동행취재 신입사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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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신입사원의 하루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3.2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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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옷이 있다 면,

제품에는

패키지가 있습니다!

이 소 영 아이리버 디자인 연구소

 

아이리버는 1999년에 설립한 고객의 라이프스 타일을 창조하는 디자인 컴퍼니를 꿈꾸는 IT 전문기업이다. MP3 플레이어 의 역사를 썼고, 현재는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를 포함한 오디오 제품, 스 마트 기기 액세서리 블랭크,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자책 등 스마트 기 기, 블랙박스를 포함한 차량용 IT 제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고 있 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제품의 패키지이다. 아이리버의 패키지는 심플하면서도 편리하기 로 유명하다. 디자인 연구소에 소속되어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 소영 씨를 만나 패키지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과정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AM 6 : 30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한 번의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나 후다닥 씻고 출 근 준비를 한다. 복장 규정은 따로 없지만 단정하게 입으려고 한다. 어머니 께서 정성스레 차려주신 아침밥을 꼭 먹고 집을 나서면 7시 30분쯤이다. 집 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있는 편이라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그 시간에는 음 악도 듣고 책도 읽으며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AM 8 : 40

공식 출근 시간은 9시지만 조금 빨리 출근하고 있다. 출근하자마자 컴퓨 터를 켜고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어제 보낸 데 이터가 잘 보내졌는지,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업체에 전화 를 하기도한다.

내가 일하는 부서는 디자인 연구소로 제품, 패키지, UI(User Interface) 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말 그대 로 제품을 넣을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하나의 패키지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유관부서와 많은 회의를 거쳐야 한다.

디자인할 패키지에 들어가는 제품, 제품의 스펙, 문구 들을 확인하기 위 해서 제품기획팀과 회의를 한다. 제품의 샘플을 받으면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 이미지로 구현한다. 이후 작업한 이미지를 제품기획팀에 보내 구현 한 이미지와 제품 샘플이 일치하는지 확인한후, 제품 패키지를 디자인한 다. 이러한 과정이 몇 번 반복이 되고 최종 시안이 나오면, 인쇄업체에 데 이터를 보내고 견적을 받아 패키지 샘플을 제작한다.

이에 인쇄업체 방문도 잦다. 인쇄업체 측에서도 우리 제품을 알아야 정 확히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떤 종이 를 쓸 것인지 등을 상의한다. 인쇄소에서 약 20개의 샘플을 만들어 보내주 면 QA(Quality & Assurance, 품질보증)테스트라는 관문이 있다.

제품을 패키지에 담아 고공낙하를 하는 등의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패키 지가 쉽게 찢어지지는 않는지, 제품에 손상이 가지 않는지 등을 점검한다. 만약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종이를 두껍게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한 다. 실패를 하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제품을 더욱 잘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 고 생각한다.

 

인턴 2명 중 1명만 채용, 성실한 모습 어필해

중학교 때부터 미술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 때 디자인으로 진로를 결정하 고, 대학에서는 시각영상디자인을 전공했다. 성격이 활동적인 나는 학교공 부뿐 아니라, 대외활동도 활발히 했다. 대학생 서포터즈로 활동을 했으며, 디자인 관련 아르바이트도 하였다. 또한 학교 방송국에서 영상디자인 인턴 으로 활약했고, 타이포그래피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돌아보면 각각의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디자인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경 험한 것 같다. 이는 꼭 취업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취업에도 많은 도 움이 되었다. 4학년이 되기 전부터 토익시험을 보고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원서는 4학년 초반부터 냈는데, 주로 대기업 인턴직에 응시했 다.

디자인 분야는 실무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인턴을 통 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하기도 하고 면 접전형에서 불합격하기도 하는 등 4학년을 통틀어 20군데 이상 원서를 낸 것 같다. 졸업 후 편집디자인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지만 정규직 채용이 될지 불분명했고, 때마침 아이리버 패키지 디자인팀에서 인턴을 채용한다 는 것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평소 아이리버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나는 망설임 없이 이력서와 포트 폴리오를 냈다. 면접에서는 디자인 관련 경험이 많은 점을 어필했고, 특히 포트폴리오를 부각시켰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면 지원하는 분야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양을 늘리기 위해서 엉뚱한 자료를 넣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양이 적더라도 포트폴리오의 질 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턴십 자체가 정규직 채용을 위한 과정이었고, 인턴 2명 중 1명만 채용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매일 매일 긴장 속에서 지낸 것 같다. 인턴으로 뽑 힌 두 명 중에서 최종적으로 내가 뽑힌 이유는 스펙 때문이 아니다. 나의 스펙은 너무나도 평범하다.

다만, 2개월이라는 인턴기간 동안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항상 다른 인턴보다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했는데, 야근을 해도 묵묵히 일 하는 나의 모습이 좋게 보였다고 한다. 디자인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많 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플러스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메인 모델 패키지 디자인 맡아보고 싶어

입사 후 다른 점이 있다면 학생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마음대 로 할 수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실제로 구현될 수 있는 패키지를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디자인이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게 만들어 야 한다.

아이리버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회사로 유명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 많 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다. 인턴으로 입사하자마자 메인 모델의 패 키지 시안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주어지기도 했다.

신입에게도 바로 실무 업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내가 한 디자인이 채택된 다면 제품을 만드는 단계까지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한다. 또한 아이리버는 신입사원이 낸 아이디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선배님들의 디자인 시안과 동등한 선에서 평가된다. 신입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어 좋 은 기회이다. 그러나 아직은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다. 슈퍼맨처럼 업무를 해내는 선배님들을 볼 때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도 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소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옷과도 같다. 누구나 제품을 사면 한껏 기대하면서 패 키지를 열어보기 마련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작은 설렘과 기대를 심어주면 서도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싶다. 특히, 빨리 실력을 키워서 아스텔앤컨, 스마트 제품 등 메인 모델의 패키지 디자 인을 맡아보고 싶다. 곧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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