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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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 포인트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3.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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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는 바늘구멍 통과하기? No,No !!

2014년도 상반기 대기업 공개채용 시장의 문이 열렸다. 이미 지원서 접수를 시작해 마감한 기업도 있지만 본격적인 상반기 공개채용 시장은 이제부터다. 수많은 구직자들이 바라는 대기업 취업. 올 상반기에 대기업 채용 시장에 봄은 올 것인가. 수많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반기 대기업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대기업 취업, 하지만 입사 전략 포인트를 잘 캐치해 올 상반기 채용시장에서 당신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낙타가 되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4년 상반기 대기업의 채용 시장의 규모는 밝지 않다. 날씨는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대기업 취업 시장에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14년 경제전망이 소폭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주요 언론들의 지배적 의견.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가 국내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공기업 제외) 중 조사에 응한 293개 사를 대상으로 '2014년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에 대해 1: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70.6%(207개사)가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51.9%로 절반 정도에 그쳤으며 18.8%는 내년 신규 채용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아직까지 채용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29.4%나 돼 신입 대졸 공채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 구직자들은 더욱 피말려
기업체의 채용 시험은 문제가 까다로운 데다 요구하는 것도 많고, 채용기준도 다양해 많은 구직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취업준비생들은 여전히 토익, 토익 스피킹 등과 같은 각종 스펙 갖추기에 목을 맨다. 기업에서는 열린 채용이니, 스펙을 보지 않겠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각종 자격증 학원은 여전히 수많은 취업준비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각종 취업 관련 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노량진과 종로 일대는 취업준비생들로 바쁘게 돌아간다. 어학원 외에 자격증 학원으로도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기업 인사담당자 9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7%가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이 입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자격증이 취업시장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언론보도가 연일 방송되고, 경제 상황은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채용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청년취업률이 39.7%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반면 청년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됐다. 그만큼 취업 준비생들은 늘어나고 채용 규모는 줄어드니 말 그대로 ‘무한경쟁’ 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취업 전쟁에서 많은 구직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쓰기 위해 각종 자격증이나 어학 점수를 만들기 위해 연일 고군분투한다.

과연 이러한 취업준비생들의 무차별적 스펙 늘이기가 과연 실전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을까.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대부분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스펙을 많이 안보고 지원자 개인의 업무 역량이나 자질, 가능성을 보고 뽑는 것이 추세인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오히려 스펙을 아예 안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모 기업의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스펙이라고 말하는 것이 학점이나 토익 같은 영어성적, 대외활동 경력 등과 같이 대학교 시절에 이 지원자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창시절에 이 지원자가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스펙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것들이 없다고 그 지원자의 가능성을 평가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뽑는 사람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성실성의 정도를 측정해주는 도구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되어서 아예 스펙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이런 성실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지원자들에게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학벌이나 학점 등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스펙 때문에 취업이 되지 않는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부족하다면 그런 스펙을 만회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찾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라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생각.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붙잡고 후회만 하기 보다는 이제라도 만들 수 있는 스펙이 있다면 그것을 만들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옳은 준비 방향이 아닐까요. 기업에서도 열린 채용을 하겠다거나 스펙을 보지 않겠다고 하는 것들이 아예 이런 준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준비가 조금 덜 되었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어필하면 뽑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말이라고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너무 스펙에만 치중하지 말고 자신만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플러스알파를 노력을 하는 지원자를 원한다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또 아예 스펙을 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웬만한 경험도 다 한 번씩은 하고 오는 지원자들이 많거든요. 어느 정도 기본은 하되, 그 이외에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대세는 자신만의 이야기, 스토리텔링에 달려있어
SK그룹과 현대기아차 그룹 등이 ‘열린 채용’의 일환으로 자기소개서 중심의 서류전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대기업들이 많다. 일괄적이고 진부한 자기소개, 남들과 똑같은 자격증, 공부에만 집중하고 다양한 경험이 없는 도전적이거나 창의적이지 않은 지원자들 대신 신입사원만이 가질 수 있는 톡톡 튀고 창의적인 생각을 원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기존에 스펙이 없어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없었던 지원자들에게까지 기회를 줘서 좀 더 업무에 적합하고 다양한 지원자들을 선발하겠다는 것이 기업의 생각이다.

이런 기업의 변화하는 채용시장 전략에 맞춰 최근에는 입사 필기 스터디, 인적성 스터디, 면접 스터디를 넘어서 자소서 스터디까지 생겨났다. 남들과 같은 자소서, 뻔한 스토리로는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결코 눈에 띌 수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자기소개서로 자신을 어필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났다. 이는 각종 대기업에서 제시한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를 파악한 취업준비생들의 대응이다.

자소서 스터디를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이지은(26)양은 “자소서는 나 혼자 계속 쓰고 읽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며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온 과정을 돌려 읽고 첨삭해주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알게 되고, 어떻게 쓰는 것이 읽는 사람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지 알고 쓰게 되는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자소서 스터디에서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어학연수, 해외봉사, 봉사를 통한 보람 등의 뻔한 이야기 보단 지원자 고유의 색이 드러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자신이 무심코 넘겼던 부분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건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 또한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경험에서 자신만의 색다른 경험을 찾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자소서 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자소서 스터디를 통해 지원자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자신만의 색이 담긴 자소서를 작성하게 되고, 취업을 위해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한 자소서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개인적인,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스토리 있는 자소서로 변모하게 되고 구직자들은 취업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이러한 스토리도 자신이 직접 느끼고 받아들인 내용이어야 심사위원들의 뇌리에 남게 된다는 사실. 수많은 지원자들이 이러한 기업의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 맞는 자소서를 쓰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인적 스토리에서 느낀 수십만 장의 자소서도 점점 획일화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자신만의 스토리로 끼워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정말로 자신이 느낀 점, 자신에게 맞는 업무와 그 업무와 관계된 사례를 잘 풀어 써 내는 등의 솔직함과 깊은 생각, 다양한 사고방식 등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남들과 다른 자소서를 쓴 지원자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경험에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내고,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도입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래도 희망은 있다
경기 불확실성과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대기업과 외국계, 금융권, 중소기업 등은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채용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은 늘고 신규 채용 회사는 줄어들면서 취업시장에서 구직자들의 앞날은 캄캄하다. 기업은 점점 높은 학업능력, 뛰어난 업무역량, 다양한 경험을 통한 창의적 사고 등 점점 취업준비생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늘어나고, 함께 경쟁하는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하지만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하지만 마냥 취업시장이 먹구름인 것은 아니다.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올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한 채용규모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T 정보통신업종으로 전년 대비 8.8%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의 경우도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올해 대비 6.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유통이나 무역업 분야도 올해 대비 2.9%, 전기·전자업은 1.9% 증가가 기대된다. 업종별 2014년 대졸 신입직 인력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전기·전자 업종으로 총 2800여명의 신규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조선·중공업(1800명), 유통·무역업(1530명), 제조업(1295명), 건설업(1256명), 금융업(1045명), 식음료/외식업(1005명), 자동차업(760명), 석유/화학업(754명), 운수업(732명명), IT 정보통신업(671명) 등으로 집계됐다.

모든 분야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채용 시장에 청신호도 켜졌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지원자들에게도 가능성을 보고 지원자를 판단하겠다는 열린 채용의 기회도 늘어났다. 자신이 정말 그 기업과 업무에 적합한 인재라면 가능성을 보여줄 수조차 없이 좌절해야하는 슬픈 상황은 줄어들 것이다. 자신만의 톡톡 튀는 경쟁력으로 무한 경쟁의 취업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바늘구멍일지라도 넉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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