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신입사원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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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신입사원 4인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5.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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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좌담기-서울우유협동조합

자연의 소중함과 국민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서울우유 협동조합을 찾아가보았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으로서 1937년 창립 이후 고객과 함께 숨 쉬며 고객 건강을 위해 달려온 기업이다. 업계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이나 위해요소중점관리시스템, 젖소 주치의인 밀크 마스터 제도 등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입 하는 등 유업계에서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고객과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녹색경영과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우유의 새 얼굴들, 신입사원 4인을 만나보자!


  • 참가자
  • 신상품기획단 강아람 / 인사팀 조태용 / 기술지원팀 홍봄 / 낙농지원팀 권봉구

Q. 신입사원 분들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람
마케팅본부의 신상품기획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아람입니다. 2010년도에 입사하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서울우유의 좋은 먹거리 eats good’라는 브랜드 하에 조합의 잉여 재고인 분유나 버터, 냉동생크림 등을 활용해서 음료 이외의 신제품을 기획, 출시, 마케팅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용 2012년도에 서울우유 인사팀으로 입사하여 채용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태용입니다. 넓게 보면 채용, 평가, 승진, 부서 배치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어요.
2013년도에 입사한 홍봄입니다. 기술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2014년에 새로 생긴 팀으로 낙농 및 유가공 기술 수출과 해외선진기술, 신용기 도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력이 부족한 국가에 기술지원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봉구 낙농지원팀의 권봉구 입니다. 대학에서 축산식품생물공학을 전공해서 서울우유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쉽게 말하면 낙농가와 체결을 하면 우유의 성분을 데이터화해서 낙농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업무를 합니다. 목장 주인들이 연중무휴로 일을 계속하니까 그들을 도와주는 헬퍼 요원이라 보면 되겠네요.

▲ 인사팀 조태용
Q. 취업 전 대학 시절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태용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교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것입니다. 학교 의전행사나 교내 홍보영상 촬영 등을 담당했었죠.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람을 좋아해서 많이 만나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즐겼죠. 이런 제 성격을 바탕으로 홍보대사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중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사퇴하긴 했지만 총학생회장으로도 출마했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대외활동보다는 교내 활동에 많이 집중했네요. 단장이다보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할 기회가 많았어요. 이런 역할을 수행하면서 많이 배웠죠. 외부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고 활동적인 성격이 더 활발해졌어요. 이런 경험들이 인사팀에 있는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인사라는 것이 누군가를 채용하기도 하지만 인사 발령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누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사람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초반에는 그냥 낙 없이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삶이 너무 무료한 거예요. 공부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맨날 공부만 하니 성취감 전혀 없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서 변화를 결심했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떠났어요.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자전거 여행을 갔다 와서 활발한 활동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학교생활에도 생기가 생기고. 각종 행사도 참여 많이 참여하고, 대외활동도 시작했어요. 전공과 관련 된 공모전에도 참여하고 상도 받는 등 새로운 삶을 살았죠. 남들은 취업준비에 매진한다는 3학년 2학기부터 저는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찾아 변화했어요. 학내 공모전을 통해 장학금도 받고, 전공 관련된 논문 공모전에 참여해 선배들하고 같이 논문도 써서 상도 받으니 성취감도 느끼고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꼭 결과로서 좋다기보다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고 대하는 것을 배워서 좋더라고요. 처음 입사한 곳이 생산관리부선데, 여기서는 저보다 오래 근무하신 분들에게 제가 업무방향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학생시절에 사람을 대하고 대인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봉구 저는 특별한 대학생활을 이야기 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 하면 단과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단체생활을 배운 것 정도라고 할까요. 사실 저는 1, 2학년 때까지는 친구들과 술 마시고 놀기만 했어요. 다른 것 다 없이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렇게 놀다보니 학점이 너무 안 좋아서 3, 4학년 때는 학점 매우기로 대학 생활을 보냈어요. 군대를 갔다 와서 정신 차리고 공부하기 시작하는 친구들 중에 하나가 저예요.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 때문이 아니라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죠. 아, 한 가지 대외 활동을 하긴 했었어요. 장애인 럭비팀 스텝을 했었는데 직접 저도 운동을 할 수 있었고 누군가를 돕는다는 보람도 많았어요. 장애인 지원을 하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든요. 대학시절을 친구들하고만 놀고, 공부만 하면서 보내던 저에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신세계였어요. 잘난 사람도 많고, 열심히 사는 사람도 많아서 그 사람들을 보면서 배울 기회가 많았어요.
아람 저도 권봉구계장님과 같은 축산식품생물공학을 전공했는데, 서울우유에 입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전공이었습니다. 저희 과 특성상 여자는 석사 이상을 하지 않으면 취업이 불리합니다. 연구소 입사를 목표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어요. 형편 상 장학금을 받아야했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병행했죠.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어요. 제 상황이 이렇다보니 별다른 대외 활동은 없었지만 학과생활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어요. 그러다 2학년 말에 대학원에서 취업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그래서 상경대 쪽으로 눈을 돌려 국제무역학을 복수전공으로 했어요. 공부만 하다 보니 저학년 때 못 놀았던 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아르바이트로 모아놓은 돈으로 3학년 때부터 방학마다 틈틈이 유럽 배낭여행을 포함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못 누리고 살았던 것을 보상받듯 열심히 다녔는데 다니다보니 영어공부 필요성도 느껴지더라고요. 3학년 2학기 때 논문과 졸업준비를 다 해놓고 조기졸업도 신청하고 1년 반을 호주 등에서 어학연수, 일, 여행을 했습니다. 원래 제가 낯가림이 심한데 외국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활발하게 변했어요. 이런 경험 등을 바탕으로 2009년 서울우유에 지원했지만 서류 탈락, 다음 해 2010년 상반기에 다시 지원해 결국 입사하게 되었어요.

▲ 낙농지원팀 권봉구
Q. 서류전형 중에 자기소개서 작성은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준비하셨나요?
봉구
저는 모든 항목마다 제가 겪었던 경험에서 제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을 잘 녹여내려고 했어요. 회사마다 하고 있는 사업들, 특히 서울우유는 낙농이잖아요. 저희 집이 목장을 운영하는데 그런 경험을 많이 녹여 표출했어요. 축산이나 낙농을 전공으로 배우기도 했고 목장 운영경험도 있으니 내가 이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과다 보니 글 쓰는 것에 어색해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며 좋은 문구들이 있으면 참고해서 자기소개서에 써 넣기도 하고 그랬어요.
태용 저는 인사담당이니까 자기소개서를 많이 보잖아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랑 잘 맞는 자소서 어필이면 완전 좋죠. 수천 개의 자소서가 사실 다 비슷비슷 하거든요. 예를 들어 권봉구 계장님의 경우 낙농지원업무인데 전공도 축산, 집이 목장을 운영하면 우리가 찾는 인재구나, 눈에 띄죠. 반면 저는 정치외교를 전공했는데 이런 전공은 특성을 살리기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눈길을 끌만한 내용으로 승부했습니다. 서울우유의 지원동기를 묻는 항목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부러 제목으로 했어요. 의도적으로 썼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종 면접에서 우유도 못 먹으면서 왜 서울우유에 지원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제 삶의 방식으로서, 어려운 것일수록 더 가까이 두어 내 편을 만드는 것을 예로 들면서 답변을 하고 저를 어필을 했어요. 오히려 반전의 내용으로 승부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네요.
아람 제가 입사할 땐 적은 문항에 약 2,000자로 장문의 글을 써야했던 형식이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소제목을 중점으로 썼어요. 열심히 하겠다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반적인 말은 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쓰면서 느낀 건데요, 기업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르면 결국 남들과 다 똑같은 자소서가 되니 눈에 띄지 않거든요. 그 회사에 대해 조직문화나 분위기 등을 많이 알아보려고 했어요. 과 선배들도 많아서 서울우유가 어떤 신입사원을 원하는지 미리 팁도 얻었었죠. 자소서는 결국 자기 표현인데 기업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게 나를 표현해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겪은 경험들도 여기 조직문화에 맞는 결과로 귀결시키려고 했어요. 저 같은 경우 서울우유에 가고 싶었으니까 솔직히 다른 지원자들보다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관심을 많이 어필해서 보여주도록 자소서에 신경을 썼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경험들도 남들이 다 하는 그런 경험이나 스펙과 관련된 내용 보다는 스카이다이빙 등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것들 위주로 써내려갔던 것도 신경 쓴 부분이에요.
저 또한 소제목에 포인트를 있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솔직히 내용은 잘 안 읽게 되니까요. 입사 후 포부는 정석대로 전공과 관련해서 딱딱하지만 거창하게 써내려갔어요. 근데 나머지 부분, 특히 지원 동기나 성격 장단점 등은 편안하고 부드럽게 쓰려고 했습니다. 말하는 것 같이 읽는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썼어요. 그리고 자신의 성격 장단점을 분석하라는 문항도 있었는데, 성격이 급하다는 제 단점을 결국엔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커버하려고 써서 마무리를 지었어요.

▲ 기술지원팀 홍봄
Q. 면접전형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자신만의 어필 방법이 있었다면?
태용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인데도 의외로 긴장을 많이 해요. 이런 제 성격을 아니까 면접을 준비하기 전에 저는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은 기업에 대한 분석에 열을 올린다고 들었지만 저는 그것만큼 자연스럽게 웃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긴장한건 거울을 보면 바로 보이거든요. 이런 얼굴은 웃어도 어색하게 보이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일부러 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사실 입사 전에 아나운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녹화하고 돌려보며 면접에서 자연스러운 인상과 말을 하는 법을 신경 썼었습니다. 하나 기억에 나는 일이 있는데, 일차 실무진 면접에서 면접관이 지원자들 모두에게 한국말로 질문을 했어요. 그리곤 누가 먼저 답해보겠냐고 하더라고요. 면접도 경쟁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손을 들고 제가 답변하겠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면접관이 “내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는 거예요. 어학연수 경험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 신중하게 답변해서 잘 넘어갔어요. 대답하고 났더니 면접관이 제 옆에 있던 사람보고 다시 영어로 한 번 말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분은 외국에서 8년이나 살다온 사람이었는데 그분이 자신은 그냥 패스하겠다고 말을 했어요. 그분의 그런 모습 덕분에 오히려 저의 적극성이 더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봉구 같은 과 선배들이 여기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전에 면접에 대한 팁을 많이 얻으려고 했어요. 선배들이 여기 회사는 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길래 가장 무난한 성격을 나타낼 수 있는 대답을 많이 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학점을 메우느라 시간이 없어서,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할 시간이 적었어요. 그래서 기업의 정보가 담긴 파일을 구매해서 공부하고 면접에 들어갔어요. 분야가 전문 분야이다 보니 전공 지식에 관한 질문이 많았는데 보통 다른 지원자들은 식품 쪽이라 유제품에 관련된 질문에 확실한 대답은 잘 하지 못했어요. 예를 들어 1등급 원유의 기준은?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 저는 낙농 전공이다 보니 이득이 많았죠. 또 그 당시 이슈를 물어보셨는데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 말을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이공계사람들과 같이 면접을 봐서 말하는 능력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어서 주눅이 들지는 않았어요. 대답 수준은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면접 분위기가 생각보다는 엄격하고 딱딱해서 오히려 분위기에서 조금 긴장했습니다.
아람 제가 면접 봤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이 토론면접입니다. 면접이라 경직된 분위기에 정신도 없는데 토론면접을 하라면서 표를 하나 주시더라고요.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도표를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보라는 거예요. 이건 토론도 아니고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이 엄청 많았어요. 할 말은 없는데 뭐라도 말은 해야 할 것 같고 혼란스러웠어요. 답변은 다소 엉뚱했지만 자연스럽게 대답하려고 했어요. 계속 웃으면서 말을 했더니 면접관이 아람 씨는 뭐가 좋아서 계속 웃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면접을 볼 수 있는 거 자체가 행복해서 웃었다고 했더니 좋게 보셨나봐요. 정답은 말하지 못하더라도 웃는 인상으로 소신껏 말했더니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아람 씨랑 비슷해요. 제가 말을 잘 못하거든요. 기술직군이라 다른 지원자들도 다 말하는 것에는 큰 재주가 없더라고요. 설비 보전 쪽 직군이라 여자를 잘 안 뽑는다는 인식이 강해 처음부터 기대를 하고 면접에 간 것이 아니었어요. 편하게 면접에 임해서 면접이라도 보자는 심정으로 참여했어요. 면접관들의 눈을 보고 대답하려고 했고 일부러 웃었죠. 면접관님들 표정은 엄청 딱딱한데,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하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편하게 들어갔는데도 떨려서 하고 싶은 말은 다 못했습니다. 원래는 말이 많은데 면접장에서는 오히려 조용했던 것 같아요.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표정은 떨리는 척, 밝은 척, 면접관들의 시선 잡아 두려고 노력했어요.

▲ 마케팅팀 강아람
Q. 구직자들이 신경 쓰는 ‘스펙’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아람
솔직히 말하면 면접부터는 스펙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일단 서류에서 통과해야 면접을 가는 거잖아요? 스펙이란 이런 서류를 통과하기 위한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평균 이상의 학점, 토익 등의 스펙을 준비하면서 면접의 기회를 얻으려고 했어요. 실질적으로 면접부터는 인상이 중요하잖아요. 면접관들은 경험이 많으니 사람 파악도 빠르고, 이 사람이 회사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일을 잘 하려나 알 수 있잖아요. 그땐 영어가 몇 점, 수상경력 이런 거는 안보죠. 서류에서 스펙도 대학생활의 성실성을 나타내는 척도 정도로만 중요한 것 같아요. 면접에서 볼 수 없는 지난 과거를 평가하는 지표 정도라고나 할까요.
봉구 사실 아람 씨는 학과에서도 유명했어요.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인데 기본 스펙이 엄청나네요(웃음). 저는 원래 스펙의 비중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람 씨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오히려 아닌 거 같아요. 같은 학교에, 같은 전공에, 학점 차이도 많고, 저는 어학연수나 해외 경험도 없고, 그래도 의외로 저는 서류가 많이 됐었거든요. 이것을 보면 스펙이란 남들과 비교해서 크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듯해요. 입사 과정에서 직종에 따라, 남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한데, 저는 좀 이득을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저도 앞에 분 말씀처럼 스펙이 크게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아람 씨 같은 일반직군이 아니고 기술직군이라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제 주위에 공대임에도 불구하고 토익이 900점 이상에 어학연수 등 화려한 스펙이 있어도 취업 못한 사람이 있거든요. 오히려 취업을 한 사람을 보면 토익이 800점이 안 넘는 경우도 많고, 학점도 3.5 정도만 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직군별로 다르긴 하지만 기술 직군에 대해 말해보면, 흔히들 말하는 기준 정도만 서류 통과는 하는 거 같아요. 서류만 통과하면 면접이야 말, 어필 능력, 관심도 등으로 커버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스펙이란 것은 학점이나 어학능력, 인턴 경험 등인데 직군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 많아서 일반 직군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 기술직은 그나마 수월한 스펙만 있어도 취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태용 사실 직종에 따라 스펙에 차이가 나는 것은 동감합니다. 사실 저는 서울우유에 오기 전에 백화점에 입사했었습니다. 그때는 토익 700점대로 취업했어요. 영업관리가 주업무이고, 고객응대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스펙보다는 인성면접의 비중이 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서울우유로 재취업하면서 토익 공부도 다시하고, 자격증도 따고 해서 다른 지원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준비하였습니다. 제가 인사 담당 업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서류만 통과하면 지원자들의 스펙은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필기시험이야 객관적 점수가 나오는 거지만, 면접의 경우 지표가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진솔함이 묻어나오게 하는 답변을 하는 게 중요하지 나머지 영어점수나 학점은 크게 중요 하지 않아요. 요새는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취업준비를 하고, 자격증을 따는 등 바쁘게 사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러나 오히려 술에 취해서 과방에서도 자보고, 학생이고 젊을 때만 도전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부딪혀 보는 이런 것이 오히려 더 큰 경험이라 생각하거든요. 대인관계를 다 무시하고 공부만하면 면접에서 오히려 사회성이 떨어져 보여서 별로인 것 같아요. 영어점수를 더 높이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겪은 경험들로 단단해져서 취업을 준비하는 게 더 큰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 및 구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람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자’입니다. 취업만 하면 끝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 나가야 하는데 사실 회사 업무를 핑계로 몇 년간 게을리하다보니 스스로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국어 공부, 독서 등 사소한 것이라도 시간을 잘 쪼개서 꼭 하려고 합니다. 요새 구직자분들은 한창 바쁘실텐데, 저도 겪어 봐서 기분을 너무 잘 알아요. 막상 입사하고 지나고 보면 꿈도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던 그때가 좋은 때라는 것을 느낄 거예요. 스펙때문에 대학생활을 못 즐기면 나중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거니까 즐기면 좋겠어요. ‘취업은 운이다’라는 말을 믿거든요. 너무 취업에 목매지 말고 안 된다고 자괴감 갖지 말았으면 합니다. 덧붙이자면 일명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조금 늦을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모두 직장인이 되더라고요. 지금의 과정을 잘 이끌어 가시길 바랍니다.
태용 저는 입사하면서부터 쭉 인사팀에서 있었습니다. 저희 조합의 규정상 순환보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다음 팀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현재 인사팀에서도, 앞으로 어느 팀에서도 제가 있었던 곳에 발자취를 하나씩은 남기고 싶어요. 이왕이면 그런 발자취가 기존 업무에서 개선되는 방향으로요. ‘아 이거 누가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인사팀에 있으면서 그동안에 제도를 익혔다면 이제는 내 생각이 가미된 뭔가를 남기고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앞에서도 했던 말인데 현 시점에서 너무 취업에 목매지 말았으면 해요. 제 주위에도 자소서를 90개씩 쓰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래봐야 제대로 된 것은 몇 개 없어요.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다 쓰겠죠. 그럴 바엔 15개나 20개만 쓰더라도 제대로 분석해서 쓰면 오히려 더 합격률이 높을 거예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셔서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새로운 팀에서 일을 시작하는데 이곳에서는 영어를 많이 쓰더라고요. 영어를 엄청 싫어했는데 일을 하면서 많이 쓰게 돼서, 올해는 영어를 재밌게 즐기고 싶습니다. 업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다른 팀과의 협업도 많아 배워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이라 힘든데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내고 싶습니다. 잘 살펴보면 취직이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제 지인들도 보면 제일 먼저 취업을 했는데도 안 맞아서 다시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게 시간낭비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시간낭비가 아니에요. 시기가 늦어질 뿐이지 어딜 가나 자기가 일 할 자리는 있어요. 취업은 운이라는 말을 저도 믿거든요. 오히려 늦게 취업하는 사람이 더 좋은 곳으로 가더라고요. 조급해 하지마세요.
봉구 ‘서울우유 엑스포’라고해서 5월에 유업체 중에 유일하게 서울우유만 하는 행사가 있어요. 낙농가들이 직접 소를 끌고 나와서 평가하는 대회인데 올해가 9회째예요. 여기서 서울우유를 홍보할 수 있는 큰 대회로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는데, 이 행사를 잘 마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도 한 팀에서만 있었는데 순환 근무 특성상 다른 팀으로 옮길 시기가 온 것 같아 마음적으로 준비는 하는데,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어디든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하고픈 말은, 경쟁이라 생각하니 피말리게 되는 거 같아요. 경쟁보단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하나의 팁인데요, 자기가 가고 싶은 분야에 미리 진출해있는 선배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세요. 후배가 도움을 요청해서 연락하면 싫어할 선배는 없거든요. 저도 그랬고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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