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떠남’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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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떠남’을 추천합니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07.2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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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해외여행 / 류미림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4학년

아무리 이론적인 정보를 들어도 직접 여행을 다녀온 사람으로부터 듣는 이야기만큼 생생한 정보는 없다. 자유 배낭여행의 매력을 듬뿍 느끼고 돌아온 한 여대생의 이야기. 위험하다는 남미로의 두 달간의 배낭여행을 통해 여행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온 그녀가 들려주는 여행의 매력,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자.


여행에 대한 진정한 나만의 의미를 찾고 싶은 24세 여대생 류미림입니다. 저는 최근 ‘모든여행자들의로망’인남미로60일간의배낭여행을다녀왔습니다.‘ 가장 무모할 수 있는 나이에 가슴 떨리는 여행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 하에 남미 여행을 추진했습니다.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보는 너의 삶이 부럽다. 그래서 응원한다.’
무엇보다도 제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큰 조력자 부모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모든 대학생들이 흔히들 가는‘유럽’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었겠지만‘남들이 다 하는 여행’에서 과연 가슴 떨리는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다른 곳은 생각하지도 않고 주저없이 남미를 택한 딸의 선언. 이런 무모한 여행에 대한 예방주사를 이미 4년 전 다녀온 필리핀 배낭여행 때 겪으셔서 그런지 위험한 남미로 떠나겠다는 딸의 선언에도 아무런 반대 없이 승낙해 주셨습니다. 무슨 여자애가 치안이 안 좋은 곳만 골라서 간다며 핀잔을 주시긴 했지만 말이죠.
제 손으로 여행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약 6개월 간 매일 새벽 4시 (기상해야하는) 인천공항에서의 아르바이트, 기사 원고작성 등을 학업과 함께 병행했습니다. 살이 급격하게 빠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여행’이라는 두 단어가 저의 버팀목이 되었고 힘들었던 만큼 이번 여행에 대한 특별함이 더해졌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걱정과 우려 섞인 시선을 뒤로 한 채 당차게 브라질 행 비행기로 몸을 실었고, 다행히도‘무사히’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와 이제는 남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여행에 관한 조언을 해주며, 남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내면의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다
여행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꼼꼼하게 이동 계획과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떠나긴 하지만 막상 여행을 가면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향성만 잃지 않는다면, 목표지점으로 달리는 경로가 다르더라도 결국 끝에는 목표한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여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고, 내면의 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대학생에게‘여행’을추천합니다. 평소에자기성찰을자주하는사람이라도, 여행객의입장에서 만난 내면의 나와는 깊이가 달라진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가슴 속 깊은 무언가를 톡 건드려나를변화시키고, 의미화 시킬수 있는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여행 중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하며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드릴게요. 아르헨티나‘칼라파테’에서 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이 마을은 아르헨티나 남단에 위치하여 더운 극지방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남극과 가까이에 있어‘빙하’를 볼 수있는 남미의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이로운 푸른성벽을 볼 수 있다는데 한 것 들떠 칼라파테로 향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불안한 경제상황에 ATM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현금이 턱없이 부족해 긴축정책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예산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빙하 투어비용은 지출할 수 있는 예산범위를 벗어났지만 후회하기 싫어 무턱대고 투어를 신청해 떠났습니다.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특별한 광경과 경이로운 푸른 성벽을 두 눈과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죠.
문제는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도시로 이동할 버스비조차도 부족해 잠시 여행을 중단하고 현지 아르바이트를 결심했습니다. 그 마을의 유일한 일본인이었던 일식집 사장님을 무작정 찾아가“우리 언니가 한국에서 요리사다. 나도 보조 일을 해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한번 고용해 봐라”라며 제안을 했고, “야무지게 생겼다며 몇일간 일을 한번 해봐라”라고하며 제안을 받아주셨습니다. 평소에는 합리적인 선택을 선호하던 저였지만 때로는 과감한 선택으로 후회하지 않을 결정도 해보고, 살아남기 위한 생명력을 보여주며 내 속에 숨은 끈기와 같은 모습들보 확인하게 됐습니다.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는 당신에게
계획만 세우지 마시길! 내 안에 여행이란 두 단어가 꿈틀거리고 있다면, 앞뒤 상황은 뒤로하고 일단 예약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현실을 고려하는 순간 나의 계획은 상상 속 여행으로 끝나버리고 말테니까요. 저 역시도 계획만 세우고, 상상 속으로만 다녀온 여행지가 수십 곳은 될 것 같습니다. 그간 저의 모든 여행은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예약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간, 돈, 상황적 배경 이 삼박자가 맞아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나’자신에게만 집중 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말입니다.
저 역시도 취업을 앞 둔 대한민국 대학생으로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떠나있는 동안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어찌 보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일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가고자 하는 방향성만 잃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목표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잠시 현실과 떨어졌다고 해서 절대로 많은 것들을 잃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내려놓은 것들에 대한 빈자리는 더 가치 있는 것들로 채워졌으니까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을 하고 돌아온다 하더라도 결국은 자신이 세워놓은 방향에 따라 정도를 걷게 될 것이니, 주저하지마시고 자신의 꿈을 따라 떠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여행을 통해 한 뼘 더 자란 당신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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