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지원자가 풀어야할 숙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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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지원자가 풀어야할 숙제, 영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4.07.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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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는 이공계 취업

전공지식과 팀 프로젝트에 자신이 있던 이공계생이 막힐 때가 있다. 바로 영어 앞에 서 있을 때다. 물론 취업을 하는 데 있어 영어 점수나 실력이 좋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영어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게 답이다. 먼저 자신의 준비 성향과 영어에 대한 열정을 파악하라. 그리고 영어공부에 올인 할지, 지원 자격만 맞춘 뒤 다른 매력을 어필할지 따져보자.

한 대기업 건설회사 서류전형에 합격한 5명을 한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들은 같은 학교 학생으로 전공도 유사했다. 4명의 토익점수는 800점대였는데, 나머지 한 명은 600점 후반이었다. 이 학생은 학점도 3점 초반이었다. 그가 서류전형을 통과한 비결은 영어도, 학점도 아닌 아르바이트 경험이었다. 그는 10여 차례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키운 조직적응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영어점수가 낮다고 포기하지 말고 그 대신자신이 잘할 수 있는 다른 면을 강점으로 내세우기 바란다.
이공계생이 입사를 지원할 때는 어느 정도 어학을 챙기는게 좋다. 대부분의 회사가 서류전형에서 어학을 평가 지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제시한 기준 점수 이상만 지원 가능한 곳도 있고, 어학점수 보유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고 밝힌 곳도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LS전선, 대우조선해양 등은 지원 자격에 어학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어학점수가 따로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경우 미보유자도 지원 가능한 기업을 골라 지원해보자. LG CNS, 한화, 효성, 안랩 등은 어학을 따로 보지 않는다. IT나 게임 분야는 어학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화의 인사담당자는“승진 시 어학을 보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기업은 서류전형에서 학점과 영어점수를 주로 보기 때문에 영어점수는 높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입사지원 커트라인인 토익 700점 보유자도 자신만의 매력을 내세워 최종합격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만의 매력을 어떻게 꺼내는가가 제일 중요하다.이공계 지원자의 경우 면접 때 영어면접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토익점수가 높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왔거나 상관없이 말하는 수준은 대부분 비슷하다.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입사 후에는 영어와 이별일까?

사실 나는 취업보다 직장생활을 위해 영어공부를 챙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입사 후 업무에서 사용되는 기술문서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다. 소자의 IC 데이터시트는 영어로 되어 있고, 기술세미나도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인과의 미팅도 자주 있다. 이공계 출신이 직장생활을 할 때도 영어는 생각보다 자주 쓰인다.
나는 대학교 4학년 때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면서 이제 시험은 안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직급 연한을 채우고 진급시험을 볼 때 항상 따라붙는 것이 영어였다. 전자회사에서 일하는 지인은 대리 진급을 준비하느라 토익공부를 하더니 입사할 때보다 토익점수가 100점이나 올랐다. 기업은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인사고과점수는 물론 어학에서도 점수를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직장인들이 많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더 이상 한국인만 일하는 ‘한국인 회사’가 아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 미국 등 현지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현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일이 많다. 외국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는 주로 영어를 사용한다. 내가 과거 체코 출장을 갔을 때도 업무적인 대화는 영어로 나누었다. 당시 통신 관련 에러가 검출되어 문제점을 파악하러 갔는데, 문제점 분석을 하고 우리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현지 담당자에게 영어로 설명하면서 진땀을 뺀 기억이 난다. 다행히 잘 해결되었다. 나는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비행기에 올라 다짐하고 다짐한다.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이다. 영어는 입사 후에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취업을 준비할 때도 스펙을 위해 영어점수를 올리기보다는 직장생활에서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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