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88%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단점아닌 장점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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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88%의 일자리는 중소기업, 단점아닌 장점을 봐야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4.08.2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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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수원장을 지내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쌓은 이경열 교수가 취업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안내서 <걱정마 취업>을 발간했다. <걱정 마 취업>은‘취업’은 물론 ‘수험서’‘상식’‘적성검사’‘창업’‘취업전략’‘면접’등의 키워드로 고민하는 젊은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특히‘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좋은 점’등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이 준비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말끔히 없애 줄 조언들을 담고 있다. 이경열 교수가 말하는 ‘중소기업’을 들어본다.

이경열 인덕대학교 취업지원센터장/교수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시도되고 있지만, 구직자들인 학생들의 선입견이 바뀌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보수가 적다’, ‘쉽게 도산한다’, ‘사회적 인식이 나쁘다’등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이것을 다 극복하고도 남을 매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없다는 말이 있듯이 중소기업은 잡초 같은 끈질긴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꿈이 잡초처럼 끊임없이 자랄 수 있는 곳이 중소기업입니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정말 좋은 놀이터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죠.

학생들의 생각과 선입견도 문제지만, 실제 중소기업들의 환경이나 조건도 많은 부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중소기업이 정말 일하기 좋은 곳이라면 학생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무엇보다 중소기업 CEO는 직원들을 직원으로 보기보다 사업을 함께 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대기업 수준의 대우는 어렵지만 열심히 하면 그 이상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전제시와 성과 창출에 대한 공유시스템을 확실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 없이 무조건 학생들에게‘나약하다’, ‘이기적이다’라고 말하거나 적은 보수와 열악한 환경으로 좋은 학생들을 뽑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이기적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좋은 제품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서도 몇 번이고 해외출장을 가면서 좋은 사람을 뽑기 어떤 행동을 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지원하는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수한 사람을 찾아 삼고초려 하는 자
세로 인재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인재채용이 아니라 인재 발굴이라는 것과 사람들의 능력만큼 기업이 클 수 있다는 것,그리고 이윤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 잊어서는 안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중소기업 취업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중소기업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승진 기회가 많으며 타 분야로의 전직이 유리하고 일의 성취감과 보람이 큰 데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며 CEO가 될 수 있는 등 대박 찬스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근무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고 보수가 대기업에 비해 낮아 결혼하는 데 장애가 따를 수 있으며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데다 조직의 힘이 약하고 복지 수준이 낮다는 단점도 있
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취업과 관련해서 <걱정마 취업>이라는 책을 쓰셨는데, 이 책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30년 이상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취업준비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88%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은 88%의 일자리가 중소기업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중소기업 일자리가 늘고 대기업의 일자리는 줄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의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학생들은 중소기업의 단점은 잘 알면서 장점은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취업준비생들을 취업에 대한 압박,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취업에 실패하면 인생에 실패한 것처럼 절망하고 자괴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고, 심지어는 취업을 하지 못해 자살까지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도움을 줘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취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할 일도 아니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이게 되면 이런 부작용들이 나오고, 심각하게 생각할수록 오히려 길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압박감,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책 판매로 발생되는 수익이 한 학생의 꿈을 실현하는데 쓰인다고 들었습니다.
제 수업 시간에 꿈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 대부분 CEO, 공무원, 교수, 디자이너, 바리스타 등의 직업을 말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학생이 자신도 지금 어렵게 학교를 다니지만 자신보다 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나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학생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책에서 발생되는 수익금을 이 핵생의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SEED MONEY로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꿈을 꾸면 반드시 실현된다는 사례를 만들어 주고 싶네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공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를 찾아봤으면 합니다. 대학의 전공을 살려 직업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만을 고집하려하지 말고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잘하는 일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죠. 잘하는 것을 만들고 그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주위에서 격려와 칭찬이 이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신도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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