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기본, 전문 지식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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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기본, 전문 지식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중요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4.1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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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가Ⅰ송수영 SBS PLUS 미디어넷 제작국 제작CP

게스트하우스, 패션왕, 더 쇼, 스타 뷰티쇼, 슈퍼모델 등 중국에 진출하는 SBS PLUS 제작 프로그램의 자막은 모두 그녀의 손을 거친다. 이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작품발표회, 기자회견의 현장에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SBS PLUS에서 제작발표회 통역, 실시간 Live채팅, TV 프로그램 자막 번역, 연예인 행사 통역, 임원 수행 통역, 중국 비즈니스 통역까지 중국 진출의 모든 길목에서 통번역을 담당하고 있는 송수영 씨를 만나본다.


유년시절,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10년 넘게 대만에서 살았던 송수영 씨는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북경대에 입학했고, 현재 이화여대 통번역 대학원 과정을 수료 중에 있다. 전문 통번역가로 활동을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실 수영 씨의 통번역 활동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외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지인들이 놀러오면 자연스럽게 관광 통역을 했고, 한국 친구들과 현지 친구들을 서로 소개시키고 한 자리에서 양쪽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한류덕분에 학교에 가면 한국 잡지를 해석해 달라는 친구들이 엄청 많았죠. 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한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잡지나 기사가 전부 전부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잡지 번역(?)을 통해 현지에서의 한류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관련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영 씨의 경우, 통번역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도 어학원 교재 번역이나 단행본 번역 등의 번역 일을 했었지만, 대학원 공부를 하고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좀 더 전문적인 분야의 통번역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도 매 시간 수업을 통해 크리틱과 교정을 받으면서 힘든 만큼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대학원에 지원할 때, A4 2/3 분량의 방송을 1번 듣고, 모국어(A)는 외국어(B)로, 외국어는 모국어로 바로 통번역하는 시험을 보는데 정말 쉽지 않아요. 긴장감도 최고고요. 실제 수업에서는 경제/환경/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를 구분해서 동시·순차 통역, 시역, 통번역 개론, 언어 등을 배우는데 입학 시 경쟁률도 상당히 높지만, 입학을 하더라도 졸업은 반절 정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 통번역 대학원 출신은 실제 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통번역가들을 보면 중국에서 장기 거주했던 분들, 조선족, 저와 같은 대학원 출신 등 다양한 분들이 섞여 있는데, 학위나 학벌보다는 실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전문성이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다만, 모두의 능력을 하나하나 검증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는 대학원 출신이나 이 분야에서 오래 일한 노련한 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권 국가, 법률이나 정책 등 통번역 전문성 높아야
통변역이라고 하면 언어 공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통번역에서 언어는 기본적인 요소이고, 실제 현장에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현지의 문화에 대한 이해 정도가 통번역가의 전문성을 검증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세계 경제나 국제관계 등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는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분야에 대한 상식이 있는 상태에서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다면 통번역가로서 활동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통번역가는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양쪽 국가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고, 그 차이로 인해 비즈니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문화, 법, 국민 정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는 없고 중국에만 있는‘타이틀 스폰서’라는
개념이라든가, 중국 사람들은 시계나 녹색 모자를 선물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서열의식이 강하지 않다는 것 등 미리 알고 공지해서 실수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죠.”
통번역가의 경우 프리로 일할 수도 있고, 어느 기관이나 조직에 속해서 활동할 수 있다. 둘 다 통번역 일을 하는 것은 같지만 프리의 경우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고 자신의 시간 조절이 가능한 반면 경력별 수입의 편차가 심하고 보편적으로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고, 소속이 있는 경우는 안정적인 수입은 확보되지만, 통번역외의 회사관련 직무도 같이 수행해야 하고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볼 기회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언어/국가별 통번역 시장을 살펴보면, 어느 언어에 대한 통번역 수요가 많은지는 국가 간의 관계도 중요하고, 그 시대의 트렌드와 이슈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실제 한류 바람이 불면서 연예와 미디어 분야에서 중국시장 진출 기회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통번역의 수요가 함께 증가했다.
반면 영어의 경우는 영어를 기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고, 웬만한 분야는 이미 교류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한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전문성이 없이는 통번역가로서 입지를 굳히기가 힘들 수 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해당 국가로의 진출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후에 필요한 법률이나 정책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 이제 막 진출을 시작하는 발전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전문성보다는 비즈니스나 문화에 대한 정보가 통번역가의 자질로 중요하게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통번역을 생각하거나 준비하고 계시다면 세계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잘보고, 자신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통번역 유망 시장 전망 point
•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무엇에 가장 관심이 많은가?
• 우리나라 기업이 어느 나라, 어느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가?
통번역가의 자질
• 언어는 기본, 문화 및 배경지식 필수
• 역사 및 국민 의식 이해
• 연사의 의도를 캐치하는 센스
• 현장감각과 담력
• 신조어와 트렌드에 대한 빠른 습득
• 컴퓨터 활용 능력
• 새로운 어휘와 문장 보유력
• 좋은 문장/활용도 많은 문장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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