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채용시장을 강타했던 주요 키워드 bes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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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채용시장을 강타했던 주요 키워드 best 4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12.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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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구직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2014년 채용시장의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들과 인사담당자들 모두가 공감한, 채용시장의 큰 변화를 좌우한 올해의 화두를 알아보자.


하나. 스펙초월 그리고 열린채용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치고 ‘스펙’이라는 단어를 신경쓰지 않을 사람은 없다.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취업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8대 스펙이라는 용어가 생겨나며 취업준비생들의 스트레스를 더 높였다. △학벌 △학점 △토익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봉사 △인턴이 8대 스펙이다.
하지만 올해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면 스펙을 초월한 열린 채용의 붐이었다. 애경(유통부문 AK몰 등)은 채용 홈페이지가 아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사지원을 받았으며, KT는‘스타 오디션’을 통해 역량을 발휘하는 인재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등 자기PR 기회가 다양해졌다.
현대자동차의 THE H, SK의 바이킹챌린지 전형 등 다양한 열린채용도 있었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기업의 변화동향을 주시하고, 직무와 연관지어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놔야 달라지는 전형에 당황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다. 또한 스펙 대신 비중이 높아진 다른 평가전형 및 기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채용시장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편으로 인식되던 공기업도 ‘스펙초월 채용’이라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한국마사회의 소셜채용전형과 한국전력공사의 열린채용은 지원 서류에 최소한의 정보만 기재하고 대신 본인의 직무 경험이나 비전 등을 제시하는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청년 인턴 채용 서류전형에서 논술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인해 공기업들의 지방이전이 많아지면서, 공기업 취업을 노리는 구직자라면 지방근무에 구애받지 않는 강한 입사의지와 입사 후 비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전략도 필요했다.


둘, 인문학의 대두

인문학적 소양, 그중에서도 역사관을 강조하는 특징이 올해 채용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삼성, SK, LG, CJ 등 주요 그룹사마다 인적성검사에 역사관련 문항을 포함했다. 단기간 학습이 어려운 분야인 만큼 다독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을 비롯해 한국사의 주요 흐름을 이해하고 본인의 관점에서 정리해보는 등의 연습을 하며 대비하는 것이 필요했다. 갑작스러운 준비보다는 평소에 준비된 지원자들에게 더 유리한 변화였다.
인문학적 소양을 중시하는 것은 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경제 및 시사 중심이었던 필기시험에 국어, 국사과목의 비중을 늘렸다. 지원자가 읽은 인문도서를 서류에 적어내고, 이를 면접 질문으로 활용하는 독서면접은 이미 유명하다. 우리은행은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했다.
금융권 취업이 금융자격증 세트 보유자, 상경계열 전공자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나갔다. 본인의 전공에서 강조할 만한 사항들을 최대한 살려 기업에 어필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


셋, 영어 능력의 필요성

국내 100대 기업 중 약 90%의 기업들이 올 상반기 채용 시 영어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졌고, 특히 영어말하기 능력을 중요 평가도구로 이용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76개 기업이 채용을 진행했으며, 이중 90%(68곳)의 기업에서 채용 시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익(TOEIC) 또는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을 활용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반기 채용에서 토익, 토익 스피킹 점수를 참고자료로 활용한 기업은 21곳, 반드시 제출토록 한 기업은 24곳, 특정 기준점수를 명시한 기업은 23곳이었다.
올해 채용시장에서 영어능력을 중요한 평가 도구로 활용했던 분위기는 지원자들의 실제적인 영어 사용 능력에 대한 검증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을 진행한 두산그룹, 삼성그룹, 코오롱그룹, 포스코그룹, 현대다이모스, 현대하이스코, BGF리테일, CJ그룹, GS 칼텍스, LG전자, SK그룹, S-OIL 등은 오픽이나 토익스피킹 등 영어말하기 시험 성적을 필수로 요구했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100대 기업들은 영어 실무능력을 채용의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영어 말하기 능력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넷, 실무능력을 겸비한 경험의 중요성

무수히 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쏟아지는 공채시즌에 채용 담당자들이 중점적으로 체크한 것은 지원자들의 경험이었다. 한 취업 포털에서도 채용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경력사항을 가장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신입사원 지원자지만 관련 경험이나 실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채용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무현장에 바로 투입되어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신입사원 모집보다 경력직 모집의 비중도 많이 늘었고, 신입사원 중에서도 실무경험을 가지고있는 사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삼성그룹은 열린 채용의 정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창의성과 직무적합성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내놓았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묻지마 지원이 아닌 최소 6개월 이상 자신의 직무적성에 맞는 경험을 갖춰 지원하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오는 2015년 상반기 채용시장은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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