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맞춘 인재보다 자신의 차별성 드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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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맞춘 인재보다 자신의 차별성 드러내야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4.12.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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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 인터뷰

2014년 채용시장에 대한 구직자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랭하다’였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지 않았지만 취업재수생이나 경력직 신입사원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경쟁률은 더 치열해졌다. 이러한 구직자들을 채용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올해 채용시장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채용시장 이야기를 들어보자.


Interview • with 인사매니저 1. 대한항공

고 종 서 대한항공 인재개발실 인사전략팀장

Q. 인사담당자로서 느낀 2014년 채용 시장에 대한 느낌이 듣고 싶습니다.
올 한해 채용시장의 변화와 핵심키워드 무엇이었을까요?

A. 우선 올해는 참으로 힘든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경기회복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 신규투자 감소 및 주요 대기업의 인력감축 등과 맞물려 일자리 감소추세로 인해 취업의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력단절 극복, 일과 여가의 균형을 취지로 한 시간 선택제 일자리 등 정부의 고용창출 노력과 기간제, 파견 근로자 등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금지, 고용정책기본법 개정안 등 각종 법률의 변화가 돋보였던 한 해 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기업은 내수회복 부진에 따른 장기불황에 대비하여 채용 규모 확대를 주저하기도 했지요.
누가 뭐라해도 2014년 채용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열린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한항공 역시 기존 진행하던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 대상 채용설명회 외에 객실승무원, 시간선택제 등과 관련된 다수의 채용설명회 개최 및 채용박람회 참여를 통해 지원자와의 소통강화에 주력하고, 학력차별 폐지 등 스펙을 초월하여 우수 인재를 선별 및 확보하기 위해 면접전형을 강화하였으며 열린채용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맞춰가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Q. 열린채용에 맞춰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시행했던 채용절차가 궁금합니다. 또한 타 회사와 차별화된 부분과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인사담당자의 노력은 무엇이었나요?
A. 우선 저희 대한항공의 채용절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대한항공은 서류전형 → 실무면접 → 임원면접 → 최종면접의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채용전형은 당사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각 전형별 필요역량을 명확히 하여 지원자를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타 회사들과의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하면 면접 중심 채용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회사들 역시 면접이강화된 것은 사실이나, 저희 대한항공은 학력차별 폐지 등 스펙을 초월하여 우수 인재를 선별 및 확보하기 위해 면접전형을 강화하였으며, 이를 위해 토론면접, 영어 Presentation, 영어 구술 Test 등 다양한 면접형태를 도입·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한 스펙 위주의 채용전형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기회를 부여하여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실무진, 임원, 최고경영층으로 이루어진 세 차례의 면접 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구직자들이 취업준비에 있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A. 인사담당자로서 구직자들을 만났을 때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이해나 본인만의 특징 및 타 지원자와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부족한 지원자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강화된 토론 및 발표를 어려워하는 지원자들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자료수집 및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이슈를 파악하고, 본인만의 개선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덧붙여 지원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 및 경쟁사 동향조사를 병행한다면 더 좋겠죠. 또한 학점, 어학성적, 인턴십 경험 등의 스펙보다 지원동기, 적성, 능력, 직업관 등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덧붙이자면 자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이야기를 회사의 경영철학, 비전, 인재상 등과 연계하여 설득력 있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면접 시에는 태도, 논리력, 적극성 등이 중요하며 명확한 논리와 구체적인 근거가 뒷받침된 주장전개가 필요하며, 면접관과 타 지원자의 발언을 경청하는 자세도 요구됩니다. 전공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이 회사에 어떠한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팁이라 할 수 있겠네요.


Q. 2015년 채용시장을 전망해 볼 때, 채용 전형의 큰 변화가 있을까요?
A. 전체 채용시장은 경기변동 등의 변수로 인해 쉽게 전망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대한항공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채용에 있어서도 단순한 인력증가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보고 있어, 신규 채용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항공업계의 특징을 감안할 경우, 경기회복 부진, 소비심리 위축 등에는 지속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지요. 금년 신입사원 채용전형에서 영어 Presentation을 도입하는 등 대한항공에 최적화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 중에 있는데, 2015년에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Q. ‘3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청춘들, 그 중에서도 특히 취업준비생들에게 격려의 조언을 해주신다면?
사회구조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지워지는 부담은 과중해 지고 있는데 대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부환경만 탓하며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더 늦기 전에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 보겠다라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특히 구직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기업의 규모나 명성에 의존하지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기 바랍니다. 자신에 대한 반성과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본인이 진정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기계발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인문교양, 순수과학 등 다
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Q. 2014년을 되돌아보며 느낀 점과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2014년은 시간선택제 등 다양한 채용형태 시도, 다수의 채용박람회 참석 및 채용설명회 개최 등을 제한된 인력으로 진행하려다보니 업무를 소화하기가 다소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년보다 지원자가 증가해 자부심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채용을 진행할 수 있어서 보람찬 한 해가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2015년을 맞아 대한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취업난이 해소되기를 기대합니다. 저 역시 기업 채용담당의 일원으로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다니는 한 해가 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Interview • with 인사매니저 2. KB국민은행

오 택 KB 국민은행 인사부 팀장

Q. 채용담당자로 느낀 2014년 채용시 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변화나 핵심 키워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고객 접점에서의 직원입니다. 이 직원은 고객에게 그 기업이 ‘좋다 혹은 싫다’라는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의 유입 또는 이탈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결국,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인재 선발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래서 저희는 올 해도 역시 채용시장에서 기업의 미래를 같이 할 수 있는 인재발굴에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채용 공고를 통해 수많은 지원자들을 만났는데 올 해 지원자들은 행동 하나하나부터 자기소개서, 스펙 등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통해 심층적으로 지원자들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모범 답안에 나오는 학습을 통하여 답변하는 것 같은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틀에 맞춰진 답변, 모범 답변을 보고 공부해서 자기 자신의 모습보다는 만들어진 인재라는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Q. 올해 국민은행의 채용절차가 궁금합니다. 금융권이라는 특성에 맞춘 특별한 채용전형이 있었는지요?
A. KB 국민은행은‘신입행원 요구역량 3C’를 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요구역량 3C는 Communication(고객과의 소통), Co-operation(직원간의 협업), Creativity(창의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가치 창조형 인재’라는 인재상을 통해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고객과 깊게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인문학적 감성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Followship,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역량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채용 전형 중에 특별하게 ‘인문학 도서를 활용한 통섭역량면접’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성면접의 한 형태로 지원자가 자기소개서 작성 시 기재한 인문학 도서를 면접위원들이 사전에 미리 읽고 지원자들과 토론하면서, 면접 시 책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아닌, 책을 통한 지원자의 경험과 인성 그리고 가치관을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고객을 생각할 수 있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들인지 아닌지를 면접관과 토론을 하면서 파악할 수 있고, 요즘 시대에 화두로 작용하고 있는 인문학적인 역량을 평가할 수도 있으며, 논리성 그리고 창의성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특별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구직자들이 성공적인 취업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꾸준하게 열린 채용을 통하여 다양한 역량의 인재 채용을추구해온 저희 KB국민은행이지만, 최근의‘탈스펙’을 통한 스펙초월 채용 트렌드에 대해 계속 고민 중입니다. 스펙 쌓기에 익숙한 지원자들에게‘스펙초월’이라는 채용 트렌드의 변화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고 갑작스럽게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되니 구직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채용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왜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봤으면 합니다. 왜 기업에서는 스펙을 벗어나 지원자들의 관심과 열정, 심층적으로 평가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기업 채용 공고나 인재상, 세부직무 등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읽어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자기에 대한 분명한 파악을 한 뒤 취업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새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고 면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획일화되고 개성을 상실한 지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슷비슷한 지원자들 속에서 기업은 지원자가 본인만의 가치관과 스토리를 갖고 있기를 원한 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Q.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3포세대’, ‘88만원 세대’등 다소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성세대로서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A. KB국민은행의 채용을 담당하는 채용팀장으로서 지원자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높은 영어점수나, 많은 자격증 등 엄청난 스펙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자들을 보면서 때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학생활 전부가 취업에 맞춰진 취업맞춤형 인재들이 많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대학 생활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예행연습도 하고,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고, 여행을 통해 자신에 대한 파악과 진로에 대한 고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대학생활이 아니라 학점관리에 영어공부, 자격증 공부 등 도서관에서 대부분을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나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고 미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무연관성 있는 경험에 기반한 다양한 스토리를 갖춘 지원자와 단순히 취업만을 준비한 지원자는 분명 다릅니다. 젊음을 기반으로 하는 도전을 마음껏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Q. 한 해가 끝나갑니다. 2014년을 되돌아보며 느낀 점과 2015년 각오가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2015년 채용시장에 대해 예상해 본다면?
A. 다양한 지원자들을 만나면서 KB국민은행의 새로운 동료이자 후배를 채용하는 채용팀장으로서 느끼는 점이 많은 한해 였습니다. 열정 넘치는 지원자 분들을 보며 저의 초심과 열정이 사그라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죠. 다가오는 2015년도, 새롭게 시작하는 KB국민은행의 미래를 채용한다는 사명감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2015년에 채용 시장을 전망해보면 ‘스펙초월’이라는 키워드속에서 ‘인문’, ‘인문학적소양’을갖춘지원자채용이라는 채용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인성’검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기업은 비슷한 모양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지원자를 더욱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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