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높은 대기업보다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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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높은 대기업보다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4.2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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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식 중견기업연합회 상무

정부와 기업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아는 범위를 넓혀준다면 학생들은 스스로 발동이 걸려 정보를 찾아내고, 공부하기 시작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특정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는 추천보다 정부의 중견기업 지원, 육성 정책을 통해 중견기업의 우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유영식 중견기업연합회 상무를 만나 중견기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양다리를 걸쳐라!

과연 중견기업이 취업 선택의 새로운 대안인가?’라는 질문에 유영식 상무는 중견기업이 선택의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이라고 말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양다리를 걸치라고 이야기한다. 양다리를 걸친다는 것의 의미는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대기업, 외국계기업,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다른 발로 중견기업 취업 또한 준비하라는 의미이다.그는 학생들에게 남들이 준비하지 않는, 혹은 너무 늦게 준비를 시작하는 중견기업 채용을 미리 준비할 것을 권한다.
중견기업의 모습은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꿈꾸는 대기업의 모습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파격적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대기업을 수치화하여 100점으로 봤을 때, 100점짜리 중견기업은 없어요. 하지만 수많은 중견기업 가운데 80~85점을 줄 수 있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근데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은 80~85점짜리 중견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경쟁률이 치열한 대기업 입사만을 기다리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조금은 아쉽지만 좋은 차선책 마련에도 힘쓸 것을 권하는 유 상무. 대기업 입사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 입사만 준비했을 때 보다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눈을 낮추라는 말은 이제 그만


정부나 기업에서는 학생들에게 눈을 낮추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누구도 쉽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흔히 이야기하는 미스매치의 문제는 객관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중견·중소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네가 조금만 더 눈을 낮추면 된다고 강요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중견기업들이 무조건 100점일 수는 없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막연히 눈을 낮춰 중견기업에 들어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부와 기업이 학생들에게 눈을 낮추라고 이야기하기 이전에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제공해야한다. 대학생들의 눈은 대기업의 연봉, 복지제도, 비전, 브랜드 등에 맞추어져 있어 완전히 필요를 채울 수는 없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대기업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수준 혹은 특별한 장점이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중견기업들이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상무는 아는 범위가 넓지 않아 귀에 익숙한 대기업 채용에 몰리는 취업준비생들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 또한 기업들이 자사를 잘 홍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도맡아야 해요. 그렇게 되면 학생들 역시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중견기업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나름의 장점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주는 중견기업, 혹은 비슷한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중견기업, 비전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밝은 중견기업들의 이야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해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그들에게 대기업같은 중견기업’, ‘중견기업다운 중견기업’, ‘중소기업같은 중견기업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박람회, 설명회는 중견기업에게도 좋은 기회!
중견기업들이 박람회나 설명회 등을 개최할 때, 학생들에게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중견기업의 입장에서도 채용박람회나 설명회 등은 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기업의 홈페이지 또한 잘 관리하여 기업의 장점을 구직자들이 잘 느낄 수 있도록 운영에 힘써야 한다.
중견기업의 입장에서 자사에 우수한 인재들이 오지 않는 이유를 고민해봐야 해요. 우수한 인재들이 오지 않는 이유가 기업의 장점들을 효과적으로 어필하지 못해서라면, 장점을 잘 포장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합니다. 중견 기업 홍보대사 팀을 만드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이 수반되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 학생들은 관심을 갖고 중견기업 채용을 준비합니다.”
구직자들에게 있어서 기업을 선택할 때는 대략 다섯 가지의 요인이 작용한다. 연봉, 지역, 복지·교육, 비전, 브랜드가 그것이다. 유 상무는 이미 많은 중견 기업들이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을 제시한다고 말하며 연봉 3천만 원 이상의 탄탄한 중견기업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지방에 있는 중견기업들의 지역적 요인은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인근 대학 학생들에게 기업이 좋은 이미지로 인식된다면 지역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복지와 교육이라는 요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복지나 교육적인 부분이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중견기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 복지 혜택으로 직원들에게 계열사 콘도를 연3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중견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직원들이 연1회라도 콘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대기업이 외국의 대학원 석사과정을 지원한다면 중견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유수 대학의 석사과정을 직원에게 지원해 주는 식의 제도를 마련하는 거죠. 기업과 정부가 함께 홍보할 때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겁니다.”


실패한 인생은 없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하고, 바꾸어나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할 수 있기 때문에 요구하는 대신 그들을 옆에서 도울 수 있는 많은 전도사들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취업, 재취업에 관한 학생들의 생애설계를 도와주고,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일이 필요하며 이런 작업 없이 개별 중견기업을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기업 입사만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귀에는 이런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뀌고, 중견기업 채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중견기업에 대해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학생들에게는 중견기업 입사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많은 전문가들이 면접관을 감동시키라는 이야기를 한다. 유 상무 또한 면접관을 감동시키는 것이 하나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입사 지원 시 취업준비생들이 많게는 100장이 넘어가는 지원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서류가 통과되면 붙은 사람들끼리 모여 면접을 준비해요. 취업준비생들에게 중견기업 입사 지원 시에는 대기업 입사 지원과는 다르게 몇몇 기업을 선별하여 지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지원한 중견기업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뒤 면접에 임하면 면접관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맞춤식 스펙을 지녀야 하고 생생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발로 나가 뛰어야 하며 학생이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마인드로 무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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