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세계 문화리더국가 구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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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세계 문화리더국가 구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5.09.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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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www.aks.ac.kr)은 지난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물질문화가 풍요로워질수록 공허해 질 수 있는 정신문화의 근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과 시대적 요청에 의해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연구원의 기능을 한국문화에 대한 인문·사회과학적 연구로 분명히 하고, 2005년 국회의 의결을 거쳐 지금의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전자료의 현대화, 한국학의 대중화·세계화·정보화, 국내외 차세대 한국학자 양성 등 한국학 분야의 연구 및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만나‘한국학 이야기’를 들어 본다.


광복 7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기획한 사업은 무엇인지요?
우리 연구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광복 후 70년이라는 짧은 시기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우리나라의 원동력을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광복 70주년 기념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사업은 광복 70주년 정치 분야, 경제 분야, 외교 분야, 문화 분야, 교육 분야, 산림녹화 분야, 구술생애사 분야 등 총 8개분야 과제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근현대사를 개괄하는 사진 자료집도 출간할 예정입니다. 또한‘광복 70년의 회고-광복 100년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학자들을 초빙하여 학술회의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세계와 함께하는 한국 및 광복 70주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세계가 보는 광복 70년’이라는 주제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광복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해외 한국학자들의 시각을 통해 21세기 글로벌시대 속 한국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또한 동남아시아의 유수 대학교 총장과 한국학자들로부터 한국의 국제적 위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여 한국의 발전방향 및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학 대중화 사업에 앞장서고 계신데, 이는 결국 우리 역사와 문화를 생활 속에서 쉽게 이해하고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지요?
우리 한국학이 전문성은 높으나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우리의 영혼을 찾고 자긍심을 일깨우는 대중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부임한 이래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가 바로 ‘고전자료의 현대화 사업’과 ‘한국학 대중화 사업’입니다. 고전자료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신규 연구사업으로 시작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더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조선시대 <시권(試券)>의 탈초·역주 및 현대적 의미 연구’와 조선시대 한글사용의 주체인 여성들이 갖고 있는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한글편지에 나타난 여성의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의식 연구’,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의궤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조선왕조 의궤의 기록유산적 가치 연구’등입니다. 고전자료의 현대화 연구는 1981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이관 받은 국가왕실문헌과 30여 년 넘게 수집·정리해 온 민간 사대부문헌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이 연구가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여 기록문화유산의 활용과 향유 기반을 조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한국학 대중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올해 우리 연구원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죠. 작년에는 한국학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학 콘서트’, 공무원 대상 세종시 ‘찾아가는 한국학 아카데미’, 대학생 대상 건양대학교 ‘찾아가는 한국학 아카데미’, 중등교육 담당자 대상 대구시교육청 ‘찾아가는 한국학아카데미’, 국회를 찾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국회 인문학 아카데미’, 청소년 대상 ‘한국학 콘서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올해에도 대상을 넓혀 계속 실시하고 있어요. 합동참모본부 군 장성과 특전사령부 13공수여단 부대원을 대상으로‘찾아가는 한국학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고, 육군 제9보병사단 장병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한국학 아카데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한국학 콘서트’를 전국으로 확대하여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국학 대중화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원에 집적된 한국학 역량을 국가·사회로 환원하겠다는 연구원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한국학 연구 결과물을 대중들과 소통·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로 전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부임한 이후, 고전자료의 현대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류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평가받았으나, 현재 한류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고품격 한류 콘텐츠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를 위해 원장님께서 앞장서고 계십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충분히 예견되었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한류는 그 컨텐츠가 대중문화 중심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중문화는 유행에 민감하고 지속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변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전통과 역사가 스며든 수준 높은 문화를 콘텐츠를 만들어야 반짝 인기를 벗어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집적된 한국학 분야의 다양한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술한류’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중심의 한류가 ‘한류 1.0’, K팝 한류가 ‘한류 2.0’이었다면, 이제는 전통문화가 뒷받침되는 ‘한류 3.0’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된 국가 왕실 문헌 12만여 점, 민간 사대부 문헌 5만여 점 등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유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역사가 녹아 있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활용하면 현대인과 세계인의 마음을 동시에 울릴 수 있는 ‘한류 3.0의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광복 70년이지만 분단은 계속 되고 있고, 남북한 역사 이질화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요?

아직도 남북 간에는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군사적 대결의 장벽’이 있습니다. 전쟁과 그 이후 지속된 대결과 대립으로 ‘불신의 장벽’도 쌓여 있고요.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속에 오랜 기간 살아온 남북한 주민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 사이에 놓인 ‘사회문화적 장벽’도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방법 중에는 이산가족 상봉 등 여러 방법과 함께 특히, 저는 문화적 교류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다양한 문화와 북한에 있는 문화가 적극적으로 교류를 해야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매우 많습니다. 개성의 역사지구, 고구려 고분, 지금도 남북한이 공히 지키고 있는 추석, 설날 등의 민속 명절을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데 한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문화적 교류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보다 문화적 인식 개선을 위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IT를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류를 넘어 전 세계 시대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이 IT의 발전이 가장 큰 역할을 했어요. 전 세계인이 IT를 통해 싸이의 말춤을 보고 흥겹게 같이 춤을 추고 즐기면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남북이 하나 되는 방법도 IT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통일의 길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 생각해 보면 정치적인 교류보다는 문화적 교류가 더 현실적이고, 통일 후 하나가 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문화 교류는 남북한 주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학이 인문학의 본산이다’라고 강조하시는데,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신다면?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가 강조해온 말인데요. 저는 ‘사람이 얼마나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는가? 또한 그 길을 어떻게 열어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결국 ‘물질문화가 발달할수록 공허해질 수 있는 정신문화의 근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양에서 유입된 학문적 영역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그 해답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해답이 바로 한국학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학자, 사상가들이 고대 그리스 혹은 르네상스와 그 이후 서양의 고전에서 인문학의 답을 찾으려고 했어요. 이렇게 먼 곳에서만 찾다보니 우리의 역사, 문화, 그리고 한국적인 상황과 다소 어색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효에게서 화쟁사상, 즉 나의 옮음과 남의 옳음이 대화를 통해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이 있어도 호소도 못하는 가여운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따뜻한 가슴, 충효의 의리를 지켰던 선비정신, 임진·병자 양난
을 극복했던 강한 인내와 끈기와 도전 정신 등 수많은 정신문화가 역사 속에 살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쌓아온 위대한 정신문화적 가치를 알면 저절로 자긍심이 일고 더불어 숭고함, 겸손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이렇게 우리의 근본 을 찾는 일이 바로 한국학이고, 한국학은 바로 우리 인문학의 본산이자 보고(寶庫)인 것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학대학원을 소개해 주십시오.
한국학대학원은 한국학 관련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중심 대학원입니다. 한국학의 내실화와 세계화에 기여할 우수한 한국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죠. 한국학대학원은 1980년 개교하여 35년간 소수 정예의 연구중심 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 졸업생들은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 각국의 한국학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요. 현재 4개 학부 15개 전공분야에서 37개국 136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하여 290여 명의 재학생이 한국의 역사, 철학, 문학을 기본으로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그리고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한국학의 허브(HUB)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외국인 학생들은 이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의 성취의 역사를 보고 느끼고, 영감을 얻어 돌아가는 덕분에 자국에서 지도자급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학대학원은 다양한 학사제도와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고, 교수 1명에 학생 4명의 비율로 소수 정예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제 간 협동강의, 개별학습과 현장학습 등도 운영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을 위하여 한국어 능력 배양을 위한 한국문화학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방식을 통하여 학문적 수월성을 확보함에 따라, 매년 국내는 물론 해외의 많은 한국학 연구 희망자들이 우리 대학원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학대학원은 앞으로 한국학 최고의 대학원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국학 학자를 양성해 낼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난 등으로 매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저는 먼저 젊은이들에게는 항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무엇이든 하면 이룰 수 있고 할 수 있다고요. 젊은이는 항상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젊음입니다. 둘째, 항상 열심히 노력해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평소 사랑, 인성을 바탕으로 실력을 쌓아야 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기성세대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정부와 사회도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고심해야 합니다.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데,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주전자’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하고, 실력을 쌓아 ‘전문가’ 가 되어야하며, ‘자긍심’ 을 갖고 사랑과 겸손함을 통해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앞글자만 딴 주전자 정신을 갖고 주전자에 담긴 물을 목마른 이웃에게 나눠줄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가 힘들고 어렵다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주전자 정신을 통해 미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함께 동행하는 희망의 인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별히 나라를 사랑하고 지킬 줄 아는 애국심이 항상 가슴에 있기를 바랍니다.

향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발전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학은 우리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뿌리가 없다는 것은 영혼이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앞날의 방향을 잡을 수 없다는 말과 같고요.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찾고 자긍심을 가질 때 개개인,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가부임한후, 우리연구원은 ‘한국문화의 심층연구 및 교육을 통한 민족문화창달’ 이라는 미션을 설정하였습니다. ‘세계문화리더국가 구현을 위한 한국학 진흥’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이를 실현하는 데 핵심이 되는 5대 가치를 제시했고요. 그 5대 가치는 연구와 교육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 한국과 세계의 조화, 전문성과 대중성의 조화, 과거·현재·미래와의 공존의 조화입니다.
저는 이러한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국내외 한국학 연구 선도·국내외 차세대 한국학자 양성·국가브랜드 가치 제고·국민행복시대를 위한 소통과 공감 조성·기록문화유산의 보존 및 관리·사업성과의 집적 및 확산’이라는 전략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전략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국내외 한국학 심화 연구 사업, 장서각 자료 수집·보존·관리 사업,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사업, 국내외 차세대 한국학자 양성 사업, 고전자료의 현대화 사업, 한국학 대중화 사업’이라는 6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학을 대중화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한국학은 전문성은 매우 높으나 대중성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중화 작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한국학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들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세계 문화리더국가 구현을 위한 한국학 진흥의 중심기관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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