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당당함으로 승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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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당당함으로 승부하세요!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9.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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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에피소드

면접이 지원자가 준비한대로만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제 면접이 시작되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 이런 에피소드들 때문에 면접이 끝나고 나면 탈락의 두려움에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었던 기회였음을 깨닫기도 한다. 세 명의 취업 선배들을 만나 그들이 겪은 면접 경험담을 들어보자.

처음 지원서를 넣은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뛸 듯이 기뻤던 소희 씨. 1차 면접 상황을 회상하면 너무 긴장해서 오히려 배짱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던 실장님은 도희 씨가 당차고 적극적인 지원자였기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실무진 면접 때, 실장님께서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1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으세요?’라고 물어보셨어요. 질문의 모범 답안은 ‘수험생의 입장에서 이해가 쉽고 기본에 충실한 수험서를 만들고 싶다’정도 일거에요. 하지만 당시에는 그 답이 떠오르지 않아 10년 뒤의 나는 초고속 승진을 해서 차장이 되겠다고 큰 소리를 쳤어요. 모집공고에 ‘고속승진가능’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 불현 듯 떠올랐거든요. 덧붙여 출산휴가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까지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실장님은 껄껄 웃으시면서‘벌써 거기까지 생각하신 거에요?’라고 반문하셨어요. 분위기 흐름이 어색했다면 마이너스 요인이 되었을 답변이었지만 웃음이 오가는 편안한 면접장 분위기 덕분에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면접장에서 긴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목소리도 떨리고, 표정이 경직될지라도 진실을 말하는 것이 최고. 모르면 솔직하게 ‘모른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서 차근차근 배우겠다’고 대답을 하는 것이 의지를 보여주는 대답으로 보일수 있다.
“꾸미지 않은 본인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자신은 보여줄게 없다고 미리 단정하지 마시고, 모르고 부족하더라도 노력하려는 열정을 보여주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꾸며진 자신으로 면접에 통과된다면 그 다음이 더 문제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솔직한 태도로 본인과 잘 맞는 회사에 들어가셔서 즐겁게 일하시길 바래요.”

3개월 정도의 채용기간을 거쳐 은행에 입사한 창진씨.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논술, 기획안, 객관식 시험-1차면접-2차면접의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서류전형 자체의 경쟁률이 100:1인 상황에서, 창진 씨는 본인이 우수인턴으로 선발되지 않았다면 면접의 기회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두 차례의 면접에서 간결하면서도 솔직하게 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토론면접에서 잠시 당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1차 면접 중 간단한 토론 주제가 주어졌어요. ‘한일 관계 에 있어서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하느냐‘란 질문이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면접스터디를 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주제여서 조금 당황했어요. 당황해하는 상황에서 면접관님이 질문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해 주셔서 그 동안 답변을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실제로 제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과 반대를 임의로 정해주셨는데, 저에게는 ‘우호적인 쪽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 주어졌어요. 그래서‘ 현재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들이 있음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한일관계 외에도 일본에게 배울 점도 많다.
일본은행의 경우는 수익의 50%이상이 해외에서 나고 있으며 그들의 해외진출 전략 및 노하우를 배우고 협력하여 상생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변했어요. 금융업계의 면접이었던 만큼 과거 역사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의 은행이야기를 덧붙였던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더라고요.”
PT면접, 토론면접, 영어면접 등 면접의 형태들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창진 씨는 기본 면접 질문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원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면접 당일이 되었을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면접장에 들어가기까지 난 할 수 있다라는 한마디를 반복적으로 되뇌었어요. 면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1분 자기소개, 본인의 강점, 단점, 마지막 하고 싶은 말 등의 꼭 필요한 질문들을 면접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상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 이외에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올 경우에 당황하지 않도록 간단하게라도 키워드를 기록하여 면접 질문들에 대비했던 게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고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문제를 발견하시고 고민하시면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신다면 분명한 차별점이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생각을 면접장에서 말씀하신다면 그 누구도 갖추지 못한 본인만의 필살기가 될 거에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내세요!”

소희 씨는 대표님, 이사님을 포함한 30명 가량의 임직원들 앞에서 수행 과제를 발표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3차 면접은 PT면접으로 면접장에서 바로 주어진 과제를 1시간 내에 수행하고 편집하여 임원진과 팀장급 인사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개별 PT 후에 질의 응답시간이 주어졌는데 제가 올린 통계자료 중 수치가 잘못된 부분을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나요.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검색광고가 성장하고 있는 비율 수치 페이지 다시 보여 달라고하시더니 ‘검색광고 성장 수치가 저게 맞나요?’라고 되물으시더라고요. 당시에 당당하게 맞다고 대답했는데, 틀린 수치라고 정확히 정정해주셨어요.
그 때 바로 ‘죄송합니다’라고 하니까 빨리 반응하는 자세가 좋다고 하셨던 게 생각나요. 다음에는 저런 부분까지 꼼꼼하게 보라고 말씀해주셨고, 지금은 그런 실수는 하지 않죠. 입사 후에 회식자리에서 직접 들어보니 다른 지원자들은 벌벌 떨면서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쉽게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 상황에서건 당당하라고 이야기하는 소희 씨. 면접에서도 당당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나가라고 조언했다.
“지금 취업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당연히 지원자들이 ‘을’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안타까워요. 물론 예의바르게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조금만 더 당당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취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기업에 취직해서 일을 하고 돈을 받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고, 기업에 들어가 즐겁게 일하고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몇 번을 떨어져도 ‘내가 뭘 잘못했나보다’라는 자책보다‘이 회사는 나와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거절감이 든다거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현상들도 줄어들었어요. 분명 여러분을 위한 곳이 있으니,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장점을 더 잘 어필해서 잘 맞는 직업을 찾고,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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