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한 일이라면 아르바이트라도 꼭 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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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한 일이라면 아르바이트라도 꼭 해봐야 합니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3.2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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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선배가 들려주는 리얼 취업 이야기 | 수많은 취업 실패 후 얻은 교훈

서울소재 명문대 경영학과 3.93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박수현씨. 첫 취업에 도전했을 때 그의 스펙은 유통관리사 2급, 무역영어 1급, 한국사, 한국어, 매경테스트 우수, 교내 공모전 수상, 봉사활동 95시간, 다수의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 인턴 11개월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최종적으로 취업에 성공하기까지는 무려 2년 반이 걸렸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기나긴 취업준비의 끝인 최종합격을 하고 나서 깨닫게 된 취업의 조건을 털어놓았다.

Q. 학벌도 좋고 우수한 자격증도 많은데, 취업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처음에는 영어나 자격증 같은 눈에 보이는 스펙을 쌓는 데 집중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스펙인 토익, 토익스피킹,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첫 취업에 도전했고 그 이후로도 무역영어, 한국어, 매경 테스트 등의 자격증도 추가로 취득했죠. 하지만 서류를 쓰고 면접에 갈수록 이러한 스펙들이 중요하지 않다
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원 회사의 산업과 직무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쌓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나를 기억할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죠. 그 뒤로는 ‘경험과 스토리’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력서의 스펙이 중요하긴 하지만 얼마만큼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상 토익 40점을 올리는 것보다 지원하는 산업 및 직무 관련 경험을 한 가지라도 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분명 스펙을 우선적으로 보는 회사는 존재합니다만 지원자의 스토리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주는 회사들이 더 많습니다. 때문에 스펙과 직무경험 둘 중,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저는 ‘경험’이 더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직무경험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이 원하는 산업이나 직무와 관련한 일이라면 아르바이트라도 꼭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취업준비하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보다는 그 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해서 관련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경험이든 단기간이든 ‘내가 관심이 있어서 이런 일을해봤고 이런 걸 배웠다’라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직무 관련 경험을 쌓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만 해도 취준하면서 옷가게에서 3개월 간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결국에는 관련 업종인 이번 회사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패션에 관심이 있어요! 옷을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것보다“패션에 관심이 많아 실제로 관련 업종에서 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정말 즐거웠고 어떤 일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일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야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Q. 단기간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어떻게 최종합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저는 제일모직 면접 탈락 이틀 후에 엔터식스 TBJ 매장에서 판매 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면접에 떨어지고 나서 탈락 원인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았고 제가 ‘패션업에 대한 열정’과 ‘MD라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냥 단순히 ‘옷을 좋아하는 사람’에 불과했던 거예요.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회사에서 저를 뽑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렇게 옷가게 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총 12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그중에서 옷가게에서 일했던 3개월이 제가 가장 재밌었고 즐거웠던 일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전 날에 판매된 제품의 리스트를 보고 혼자 매장 진열을 바꾸어보고 그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옷을 보시다가 ‘이 부분만 없으면 살텐데’라고 말씀을 하시면 그 내용을 메모해두었다가 본사에 전달하기도 했고요. 제게 주어진 일은 단순 판매직이었고 정규직 사원도 아닌 아르바이트생에 불과했지만 저는 좀 더 주인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열정적으로 일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타 매장 매니저분께 정규직 입사 제의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패션업에서 일한다면 즐겁게 일하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종합격한 곳에 자기소개서를 작성 할 때 ‘나는 패션업에 관심이 많아 직접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았고, 이 과정에서 나는 이 정도로 적극적으로 일했으며, 이런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회사에 입사한다면 이런 부분을 더 고려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있다’는 식으로 자소서를 작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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