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일본어·영어 실력’이 주요 핵심! 일본 기업의 신입 선발 기준은 ‘지원자의 발전 가능성과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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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일본어·영어 실력’이 주요 핵심! 일본 기업의 신입 선발 기준은 ‘지원자의 발전 가능성과 인성’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4.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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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 준비 2편

지난 호(3월호)에는 ‘일본 청년 취업률 72.6%,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 청년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취업 준비에 대해 알아보는 첫 번째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와 가깝지만 먼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 기업들의 채용 방식과 기업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번 호에는 일본 취업을 위한 두 번째 시간으로 지난 호만큼이나 현실적인 정보들을 상세히 담았다. 한국에서 사범대학을 졸업해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일본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업계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강소연 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현재 일본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먼저 간단히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일본에 온 지 5년 차가 되었고 현재 일본 ICT업계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는 법인영업으로 구체적으로는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최종 사용자(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영업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B2B 중심의 파트너 세일즈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 담당하고 있는 고객사는 사회이노베이션 사업을 전 세계를 무대로 제공하는 제조업계 일본기업입니다. 이들에게 ICT솔루션, 해외 인프라 및 노하우를 제공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한 win-win 관계 구축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죠.

Q.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취업을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지나치게 스펙을 중시하는 한국의 취업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본으로의 취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참 취업 준비를 하던 2011년 가을, 당시 여러 대학에서 열렸던 취업 박람회에는 수 백 여개의 한국 대기업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기업의 인재상과 입사를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질문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돌아오는 대답은 상경계열 및 이공계 전공필수, 학점은 몇 점 이상 등 스펙에 대한 정보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범대학을 졸업한 저에게 “여자는 선생님하면 좋은데 왜 취업을 하죠?”라고 되묻는 인사 담당자들을 보면서 오로지 눈에 보이는 스펙으로만 그 사람의 능력과 발전 가능성을 판단하는, 이런 사람들이 채용일을 맡고 있는 기업은 설령 입사를 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자구책으로 상대적으로 스펙을 보지 않는 기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취업 박람회에는 한국 인재를 찾는 해외기업들이 다수 참가했고, 그중 특히 일본기업은 대학, 전공 등의 스펙보다는 구직자의 문제해결능력과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된 능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재상에 큰 매력을 느낀 저는 그 이후 일본기업에 대한 취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일본으로의 취업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일본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 먼저 일본기업분석과 자기분석을 꼼꼼히 실행했습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이 어떤 곳인지 일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이력서를 작성하기 전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기업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면 본인이 흥미를 가지는 기업들의 패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인재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자기분석으로는 이제까지 제가 해온 크고 작은 일들과 그 일을 하면서 직면했던 문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했던 행동과 느낀 점 등으로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인재상과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 또는 성향이 적합한지를 비교해 보고 최종적으로 엔트리시트를 낼 곳을 결정했습니다.
준비기간은 길게 잡아 6개월 정도 걸렸어요. 일본어의 경우, 1년간 워킹홀리데이로 도쿄에서 무역회사 인턴십을 경험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영어는 학생시절 틈틈이 공부를 해두었기 때문에 영어면접에서도 무난히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취업 준비를 할 때 어려운 점은 취업 관련 정보를 얻기가 무척 힘들다는 점인데요. 최대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질 높은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저는 일본 취업스터디를 활용하거나, 각종 채용설명회, 취업박람회를 참가하여 강연을 듣고 질문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Q. 5년 간 일본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계신만큼 일본기업의 조직문화에 대해 해주실 말씀이 많을 것 같아요.
일본의 보편적인 기업문화를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무척 어렵습니다만, 가장 근간에 있는 것은 和(화)라고 생각해요. 영어로 하면 Harmony 정도 되겠네요. 일본기업에서는 ‘和’를 지키기 위해서 각종 비지니스 문화와 업무 규칙이 만들어집니다. 효율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움직이는 비지니스 세계에서 독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한 번 정해진 규칙은 반드시 지키고자하는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치면 함께 일하기 편해집니다. 그 외 특징으로는 엄격한 시간 약속과, 상사와 부하 사이의 호렌소(보고, 연락, 상담)가 업무 스타일의 중심이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경우, 강력한 톱세일즈와 전략적 바텀업 영업플래닝을 중심으로 고객과 릴레이션을 강화하여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법인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유내강의 조직문화를 특징으로 합니다. 영업 목표가 높은 힘든 업무이기 때문에 서로 자극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삼가고,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나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적극적입니다.

Q. 일본으로의 취업준비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을 3가지만 꼽아주신다면?
우선 순위대로 세 가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본인 스스로 왜 일본취업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시면 좋습니다. 단순히 일본문화를 좋아하고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으니 취업을 하겠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커리어 플랜을 생각했을 때 일본에서 취업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시고 취업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일본인들도 힘들어하는 일본의 비지니스 업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좀 더 치열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일본취업은 성공한다 하더라도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경제규모 2위에 걸맞게 한국에서보다 좀 더 큰 비지니스 경험을 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여기서 본인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시고 일본취업을 하려는 의미를 찾으시면 합니다.
두 번째는 일본인, 일본문화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가지셔야 합니다. 이는 꼭 일본문화를 좋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스로가 한국인이고 한국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시면서,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일본문화와 일본인을 이해하고 어울리려 노력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융통성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간혹 나는 한국인이니까 나만의 방식을 고집하겠다며 일본인들의 업무 스타일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국 일본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인들과 서로 협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내가 원하지 않는 기업이라도 일단 지원을 많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른 기업을 준비해 보면서 얻은 노하우로 정말 가고 싶은 회사를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기업을 많이 준비해 볼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그 기업이 정말 가고 싶어 했던 기업이 맞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백지상태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로 해외취업입니다.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내 자신을 알아 가면 어느 순간 내정통지서를 손에 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글·사진ㅣ권민정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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