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하려면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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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하려면 움직여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08.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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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국방전직교육원 컨설턴트

매년 군 전역간부들의 전역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의 컨설턴트 고객은 5~10년차 장교, 부사관들이다. 연금 혜택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자신의 역량으로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늦깎이 청년구직자라고 보면 거의 맞다. 이들 중기복무자들이 의외로 잘 하지 못하는 행동 위주로 전직의 힌트를 소개한다.

“왜 웃질 못하니?”
군인들이 고객이다 보니 남성들이 대다수이다. 모두 생김새도 체격도 목소리도 다르지만 한 가지는 거의 동일하다. 바로 무표정이다. 군인뿐 아니라 남성 구직자들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구직자가 못 웃기 때문에 은은한 미소 하나만 장착하면 몇 배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는 KBS 스펀지에서 방영했던 ‘개구리 뒷다리’ 동영상을 보고 아침저녁으로 2분씩만 투자해서 일주일만 웃으며 보내보자고 권유한 바 있다.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웃음 근육에 힘이 붙었을 것이다. 얼마 전 “개구리 뒷다리 덕분에 롯데 공채에 합격했습니다”라는 즐거운 전화를 받았다. 미소의 위력이다.

브리핑이 아닌 상호 소통으로
얼마 전 면접을 기가 막히게 보고 왔는데 떨어졌다고 하는 고객이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해했다. 그래서 이전 모의면접 촬영 본을 보고 그 이유를 설명해 드렸다. 면접관이 질문하고 있는 도중에 먼저 답변을 시작했던 것이다.
답변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재빠른 답변만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습관은 불합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매사에 급하고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군. 같이 일하기 피곤하겠어’라고 평가되지 않았을까.
전역 간부들은 말을 참 잘한다. 상급자 앞에서 말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상 급자가 들어오면 질문을 듣기도 전에 클립보드를 들고 따라다니며 빠른 속도로, 많은 정보를 쏟아낸다. 그러면 상급자는 ‘일 잘하는 간부’라는 평가를 남긴다. 하지만 우리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양상의 소통이 아니다. 먼저 경청하고 그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고 나서 반드시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질문을 다 듣고 속으로 ‘하나, 둘’을 세고 빙긋 웃으며 “예, 답변드리겠습니다”라는 멘트로 여유 있게 시작해보자.

솔직하게 답변하되 연습 필요
최근 대기업은 공통적으로 역량구조화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 면접의 가장 큰 특징은 꼬리 질문이다.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을 주도적으로 진행하였는가, 주어져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인가, 팀원은 몇 명으로 구성되었는가,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결과는 어땠는가, 그 결과에 대한 주변 평가는 어땠는가?”
분명히 자신의 경험임에도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욕심에 과장을 하거나 거짓을 보탠다. 연속되는 질문 공세 속에서 당황하여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하고 금세 들통 난다. 인사담당자들은 솔직함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다. 언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 획득은 역시 발품팔이가 최고
실무자를 만나는 것이 최고의 정보를 얻는 길이다. 그래서 늘 인터뷰를 하라고 조언한다. 필요하다면 인터뷰 대본까지 같이 작성하도록 조언하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직무 및 기업 분석 강의에서는 좋은 정보를 찾는 곳과 정말 괜찮은 사이트를 알려주지만 그래도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가 최고라는 것은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사실이다.
고객들 중 회사 사장, 임원, 팀장 등 아는 사람이 많다고 자랑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적어도 구직준비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물론 인사권이 있어서 바로 채용해 줄 수 있 는 사람인 경우는 예외이다.) 그야말로 시간이 금인 사람들이라 당신을 만나는 것이 그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내줄 이유가 없다. 작년에 입사한 1년차 선배사원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 당신과 유사한 채용과정을 바로 직전에 거쳤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지난 1년간 했던 일을 당신이 하게 될 것이다. 이 정보가 핵심이다. 군 간부의 장점은 다양 한 전공, 경험자가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이 좋은 재산을 왜 사용하지 않는가? 가서 만나라.

점심시간을 활용하라
앞서 말한 1년차 선배를 만날 때 시간도 잘 정해야 한다. 거하게 저녁을 산다든지, 근사한 곳에서 술을 한잔 사겠다는 마음은 좋지만 직장인에게 있어 퇴근 이후 시간은 황금과 같은 시간이다. 회사의 출근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점심은 다르다. 엄연히 ‘휴게시간’으로 정해진 그 시간은 거의 유일하게 법적인 효력이 실제로 이행되는 회사에서의 시간이다. 선배는 회사에서 멀리 벗어나지도 못한다. 점심 약속을 잡는다면 그 한 시간은 온전히 당신과의 시간이 된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한 시간의 인터뷰를 규모있게 진행해 보자.

명함수집 후 내 흔적 남기기
취업박람회는 한 자리에서 많은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참석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명함을 수집하도록 권한다. 그 명함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한다. 박람회 참석 당일, 혹은 늦어도 다음날 아침까지는 문자나 이메일을 보낸다.
‘어제 박람회 때 찾아뵈었던 홍길동입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좋은 관계로 만나길 소망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듣기 좋은 말은 음성으로 하기보다는 텍스트로 남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일 그 회사에 예기치 못한 결원이 생긴 순간 인사담당자는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모두에게 ‘흔적’을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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