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람들과 ‘교류의 지도’를 넓혀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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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람들과 ‘교류의 지도’를 넓혀갈 것!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8.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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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프로젝트 | 글로벌 물류 기업(우즈베키스탄)

입사한 지 4년, 35세이라는 젊은 나이에 국내 글로벌 물류기업의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지사장 자리에 오른 황정현 씨. ‘35세의 젊은 지사장’이라는 수식어보다 더 놀라운 점은 29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30세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사회에 나가 성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밑거름을 만드느라 늦은 나이에 취업에 나섰지만 이것이 결국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만의 숨겨진 비결이었다. 그리고 군 생활은 그에게 일종의 인생 터닝포인트였다. 군 생활을 하며 느낀 깨달음은 그를 도전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환학생, 어학연수, 교내외 활동 등은 모두 군 제대 이후 그가 도전한 결과물이다. 그 과정 속에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목표가 조금씩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특히나 그의 이야기는 글로벌 물류 기업을 목표로 해외취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글로벌 물류기업인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타쉬켄트 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2년 6월부터 현재까지 4년간 근무 중에 있으며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 국가로 수출입되는 화물 운송업무 진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젊은 나이로 일찍 지사장 자리에까지 오르신 걸 보면대학교 입학 때부터 명확한 꿈을 정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진 않습니다. 저는 대학 입학 시 명확한 꿈을 갖고 있지도, 학교생활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왜 나는 이제껏 좀 더 열정적으로 살지 않았지?’라는 반성을 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군 생활이 제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바로 학교생활의 소중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군 제대 후 저는 교내 및 외부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특별히 정해놓은 목표는 없었습니다. 교내외 활동에 별도로 선택기준을 두지도 않았고요. 다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했어요. 거의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 같습니다(웃음). 그렇게 활동을 해나가면서 제 목표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고 취업방향 역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Q. 군 제대 후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약 2년간의 러시아 국립해양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이때의 경험을 살려 블라디보스톡 KOTRA에서 5개월 간 인턴활동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무역 관련 활동도 다양하게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한인학생회, 청년무역인프로그램, 유럽통상물류연구회 등을 했어요. 친구와 단둘이서 인도, 중국 등 배낭여행도 다녀왔고요. 이런 활동을 처음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프로그램에 선발될지 안 될지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야죠. 그런 경험은 사회에 나가서는 두 번 다신 없을 값진 경험들입니다. 저 같은 경우 프로그램에 지원자격이 되지 않았지만 우선 지원하고 담당 교수님을 찾아뵙고 기회를 요청하기도 했어요. 해당 프로그램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추후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데 있어서는 이런 저의 적극적인 태도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확신합니다.

Q. 활동하신 대부분이 무역 계열과 관련이 있네요.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러시아에서의 교환학생, 블라디보스톡에서의 인턴 등 제가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하면서 학교로 돌아가면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공부하면서 TORFL 1급 자격증도 취득했고요. 무엇보다 교환학생 생활을 할 때, 당시 같이 생활하던 선배의 조언을 통해 제 목표에 대해 진지하고 깊은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목표를 정하게 되니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구체
적인 방향성을 갖게 되더라고요. 신중한 저만의 시간을 통해 제가 설정한 목표는, 제 전공인 무역학과 교환학생 및 어학연수를 통해 쌓은 경험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첫 번째로 들어간 직장은 본인이 원하는 곳이었나요?
전공과 경험을 모두 살리자는 확고했던 의지 덕분인지 첫 직장은 저의 두 가지 조건 모두를 적용시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첫 번째 직장에서 1년간 근무를 했고 일을 하면서 제 전공과 좀 더 밀접한 업무를 활용하고 배울 수 있는 기업을 알게 돼 이직하였습니다. 그곳이 바로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라는 글로벌 물류업체입니다.


Q. 스물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졸업을 하셨는데, 취업이 어려울까봐 불안하진 않았나요?
당시 스물아홉이라는 나이가 저에게는 그렇게 늦은 시기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내활동과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첫 직장을 들어간 후에 저보다 나이가 어린 회사 선배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어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군복무 당시 나이 어린 선임과 지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요즘에는 나이도 하나의 취업 경쟁력으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취업준비를 한 것은 ‘사회생활 시작 1~2년 차이는 늦었다고 할 수 없다’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2년 늦는다고 해서 남들보다 목표를 진행하는 데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 정도 차이는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뤄나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중간에 진로를 변경하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출발선은 다를지라도 결승선에 누가 먼저 도착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취업에 있어서 저에게 전혀 부담감을 주지 않으셨어요. 사실 부모님께 가장 감사하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말리시는 법이 없으셨으니까요.
요즘 대한민국에서 취업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주변 사람,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주관을 갖고 목표를 향해 준비해 나가면 초조함과 불안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Q. 해외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이라면 기본적인 역량 외에도, 좀 더 특별한 청춘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이 진출하고 싶은 지역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교류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국가의 정보나 인간관계를 넓혀 나갈 수 있고, 그런 관계들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는 의지를 항상 갖고 있다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주 작은 기회도 정말 소중하게 여겨지는 법입니다.
가고 싶은 국가 또는 직무와 관련해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더 큰 부분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해외진출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겁니다. 그리고 만약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정말 있다면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다양한 국가 및 문화를 접해보길 바랍니다. 꼭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친구이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는 청년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것을 한 가지 말씀해 주세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군 제대 후 정말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지원하고 참여했습니다. 대학교 때 이러한 사회활동이나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대에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은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때의 경험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경제적 여유는 생길 수 있어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현재‘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누릴 수 있는 활동들은 정말 값진 경험들입니다. 최대한 많이 즐기시고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글·사진ㅣ 권민정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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