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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반대말은 ‘불신’ 이 아니라 ‘배신’ 이다!
한경리크루트  |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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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호] 승인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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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를 얻었다면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대인관계의 빈도가 많아질수록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신뢰이다. 신뢰는 개인이나 기업, 사회공동체나 국가 할 것 없이 서로가 굳게 믿고 의지함을 말한다. 그래서 신뢰란 대상관계의 접착제이다. 그렇다면 나의 접착력은 어느 정도인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 사람들 가운데 인상이 좋고, 말을 잘하고, 유능하고, 친절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면 어떨까? 아마도 대부분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고‘멘붕’에 빠지고 있는 이유도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기대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서의 배신감으로 인한 허탈감과 상실감이 화를 넘어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한다. 단시간에 일치단결해서 뭉치는 힘이다. 야경지도를 바꾸는 촛불시위도 그 중의 하나이다. 수십 만 명, 수백 만 명의 촛불시위도 있는 그대로의 현상으로만 본다면 인간이 연출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관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여지는 촛불의 아름다운 현상보다 그 속에 절제되고 억압되어 있는 본질을 본다면, 도시의 밤을 영롱하게 수놓은 작은 불빛들은 신뢰의 붕괴로 인한 분노의 불꽃일 뿐이다.


사회생활의 다양한 관계 유지에는 신뢰가 있다!
 우리가 늘 보아왔듯이, 개인이나 조직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신뢰가 없다면 모래 위에 세운 집이 되고 만다. 사회생활 속에서의 신뢰란 어떤 사람이 정직하여 나를 해치지 않고 속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남을 신뢰하는 본질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내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성을 내가 평가하듯이, 나의 신뢰성을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는 한 개인이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므로 개인은 신뢰도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취준생에게 면접관들이 이것저것을 꼬치꼬치 캐묻는 이유가 감정을 가지고 떨어트리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신뢰성이 높은 사람을 뽑아야만 서로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고, 그래야만 조직이 활성화되고 구성원의 사기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당연히 갖추어져 있어야 함직한 신뢰라는 것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면에는 우리가 신뢰 결핍사회, 즉 신뢰의 상실 속에 살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더욱 자신의 신뢰성을 입증하고 확인시켜 주어야만 하는 시점인 것이다.


신뢰의 힘은 얼마나 클까?
 어떤 병원에는 환자가 없어 문을 닫는데, 어떤 병원에는 의사가 지칠 지경으로 환자가 몰려와서 줄을 서 있다. 어떤 식당에는 손님이 없는데 반해, 어떤 식당에는 번호표를 받고 3~40분씩을 기다려야 한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금쪽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기다려도 반드시 후회하거나 손해 보지 않는다는 신뢰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고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정해진 약속을 정확히 지킨다는 전제 때문에 가능해 지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격정을 억누르면서 열심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고 있는 것도 후일에 노력한 만큼의 직업과 직장이 제공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신뢰를 국가나 사회나 선배들이 제공하지 못한다면 불안과 배신감과 공포에 떨게 되는 것이고, 결국 있어서는 안 될 ‘칠포세대’ 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미 사회에 진출한 직장인도 마찬가지이다. 마음 놓고 휴일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쉬고 난 다음에 회사에 가면 내 책상이 그대로 있고, 내가 할 일이 있고, 월급이 반드시 나온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신뢰를 구축하려면 신뢰의 속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상호신뢰이다. 서로 신뢰하는 조직은 소통이 원활하고 비전도 공유한다. 쓸데없는 의심이나 갈등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신뢰를 표방하는 기업들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출근시간을 체크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조직의 구성원을 신뢰할 수 없기에 제 시간에 와서 증거를 남기라는 것 아닌가? 감시기능이 강한 조직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불신문화가 커지기 때문에 개인이나 조직도 발전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까 신뢰가 없으면 감시와 통제비용이 커지게 되고 성장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뢰의 출발점은 자신에 대한 신뢰로부터!
 사람은 기대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말이 있다. 신뢰는 누가 요청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받을 만한 행동이나 태도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태도란 외부의 자극을 수용하는 마음 속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이기 때문에 평소에 생각과 마음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서 그대로 표출되는 법이다.
 그렇다면 신뢰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첫째, 자신에 대한 신뢰이다.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자부심을 갖게 되고, 자부심을 갖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일 앞에 서도 떨리지 않는다. 다만 설레일 뿐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웬만해서는 상처를 받지도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신뢰성 높은 조직을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다.
 둘째,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약속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약속을 못 지키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쩔 수없이 약속을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스티븐 코비가 한 말이 있다.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 것보다 신뢰를 급속하게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 반대로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확실하게 신뢰를 강화시키는 것도 없다!” 따라서 취준생은 자기소개서에 출마하는 정치인들 같은 공약(?)을 난무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누구에게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신뢰를 보내야 한다. 나를 평가하고 시험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나 능력을 보여주기 이전에 가장 먼저 자신의 신뢰성을 보여주고 확신을 시키는 일이다. 그러러면 나를 모질게 시험하는 면접관에게 반감을 가지지 말고 진심으로 신뢰하면서 응대해야만 한다. 신뢰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진심을 보여줄 수가 있고, 진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신뢰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니라 배신이다.

 

 
   
 
김경호 교수(교육학 박사)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사이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양학부 및 전문가교육원 교수
이화여대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이사장
www.image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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