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은 꿈 위한 땅 고르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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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은 꿈 위한 땅 고르기 과정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1.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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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과 성공 취업 - 노순호 '동구밭' 대표

“만약 군대에 늦게 입대했더라면 제 인생이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어요.”

홍익대 법학과 1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노순호(25세) ‘동구밭’ 대표는 군대에서 비로소 자신이 그동안 무의미한 삶을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백령도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휴가나 외박, 외출도 힘든 곳이다 보니 전우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정말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듣게 되는데 저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그만큼 경험한 것이 적었던 거지요.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끼리 모여 동아리 활동을 시작
했습니다.”

그가 처음에 관심을 둔 분야는 도시농업이었다. 그러면서 주말농장에 나가 직접 텃밭을 가꾸다가 우연히 발달장애인들을 만났는데 멍하니 앉아 있다 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들에게 농사를 가르쳐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강동구청의 후원으로 상일동의 텃밭을 받아 2014년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불과 몇 주 만에 저희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이 텃밭에 나온 건 농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친구가 필요했던 겁니다.”

창업에 관심 있다면 군 시절 공부하길
프로젝트가 무산되려던 찰나 발달장애인의 부모님들에게 지자체와 협조해 텃밭 가꾸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부터 도시농부 프로젝트가 아닌 사회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의 친구가 돼서 텃밭을 가꿀 동구밭지기(자원봉사)를 선발하고 정식으로 회사를 차렸다. 지금까지 동구밭을 거쳐 간 발달장애인은 500여 명. 현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18곳에서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수익구조 마련과 사업 확장입니다. 텃밭에서 키운 작물로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습니다. 발달장애인에게 받는 참가비(50만 원)도 점차 낮출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유망기업과 함께 식물농장을 추진하기도 했는데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취소했습니다. 첨단농업의 목적은 일손을 하나라도 덜자는 건데 동구밭의 목적은 그 반대거든요. 농사를 조금 망치고 수확이 적더라도 발달장애인과 일반인이 친구가 되는 것, 그것이 동구밭이 지향하는 것이고 모든 프로그램은 거기 맞춰서 진행될 것입니다.”

노 대표는 마지막으로 장병들에게 군 복무 기간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군 시절에 경제 관련 서적으로 공부를 좀 했더라면 하고 후회가 많이 돼요. 창업에 관심 있는 장병들은 아이디어에만 집중하지 말고 실무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기 바랍니다.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제공 : 국방일보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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