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 스펙보다는 개인의 잠재력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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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 스펙보다는 개인의 잠재력이 중요!
  • 최인지
  • 승인 2017.01.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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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림 와세다대학 법학부 졸업 후 교리츠 메인터넌스 입사

국내취업도 어려운 마당에 해외취업은 더더욱 어렵게 들리지만, 알고 보면 나에게도 해외취업의 길은 열려있을지 모른다. 나의 가능성을 보다 크게 펼치기 위해 세계의 기업으로 눈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일본은 외국인에 대한 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 외국어 중 일본어 가능 인구가 높은 편인데다가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 중에는 일본어 대신 영어를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 대학 4학년 재학 중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한 이소림 씨의 일본에서의 ‘슈카츠(就活; 취업 활동)’스토리를 전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 졸업 후 올해 4월에 일본 교리츠 메인터넌스에 입사하였습니다. 교리츠 메인터넌스는 기숙사와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로, 올해 신입사원은 150명을 선발하였습니다. 일본 기업은 대부분 ‘종합직’으로 입사한 후 직무를 배정받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아직 직무는 배정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Q. 일본의 취업시장 상황을 한국과 비교해서 말씀해 주세요.
 요새 일본이 구인난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확실히 취업시장 상황은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구했느냐 아니냐의 문제지, 취업하는 것 자체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유학생은 아무래도 현지인만큼 쉽지는 않을 수 있지만 본인이 열심히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Q. 일본 특유의 취업활동 시스템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일본은 대학교 3, 4학년 때부터 취업 활동을 시작하고 졸업 전에 이미 내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기업들도 그런 전제로 일제히 일찍 채용을 진행하고, 학교에서도 기업설명회나 면접이 있는 학생들은 수업에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등 배려가 있습니다.

Q. 서류 작성과 면접 시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셨나요?
 일본 채용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중시되는 질문이 ‘대학시절 자신이 가장 노력한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동아리 활동이 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가 될 수도 있어요. 자신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하나의 ‘스토리’를 보여줌으로써 저라는 사람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의 경우 독일 교환학생에 도전해 1년간 독일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의 어려움과 그 극복과정 등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Q. 일본 취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본은 소위 말하는 ‘스펙’보다는 개인의 잠재력이나 성향을 중시해서, 저에겐 반대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원자의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와서 어려웠습니다. 토익이나 학교 성적처럼 숫자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몰라 방향을 잡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또,  ‘종합직’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면접에서 ‘어떤 직무를 희망하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기업에서 많이 배정시키고 싶어 하는 직무와 제가 원하는 직무가 다를 때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압박 면접은 거의 없었고, 보통 인성과 적성에 가장 중점을 둔 내용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Q. 입사한 회사에 외국인 신입사원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전체 신입사원 150명 중 10명 정도가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 두 명입니다. 교리츠 메인터넌스는 기숙사와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기 때문에 외국인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관광호텔의 경우나 기타 업종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더 높은 곳도 많이 봤습니다. 지원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한다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떨어질 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Q.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를 제한 없이 뽑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업종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채용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확신만 있다면 원하는 곳에 지원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일본에서의 취업은 확실히 국내보다 길이 넓고, 경험이 없거나 경력이 없더라도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확실하다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이력서 Tip
일본에서는 엔트리 시트(エントリシ-ト)라고 부르는 종이에 자필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마다 엔트리 시트 양식이 다르거나 각자 대학에서 제공하는 엔트리 시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 작성 방향 또한 한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본의 사회분위기 특성상 너무 자신만만한 태도는 거만하게 보일 수 있어 표현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일본어가 가능하신 분의 경우, 리쿠나비(リクナビ), 마이나비(マイナビ) 등에 올라온 정보를 참고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이력서 문항별 작성 요령이나 샘플을 구할 수 있습니다.
● 면접 Tip
일본의 면접 예절은 정형화된 전통 방식이 있어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노크하는 법, 면접장에 들어갈 때의 인사 방법, 자기소개 문구 등이 정해져 있습니다. 특수 업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업이 이 정형화된 방식대로 따르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확실히 익혀 두면 도움이 됩니다.면접 후기를 보고 싶은 경우 모두의 취업일기(みんなの就職活動日記)라는 사이트에 가입하면 기업별로 방대한 양의 후기를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 복장 Tip(리크루트 수트, 헤어, 메이크업 등)
일본에서는 면접 시 리크루트 수트를 착용해야 합니다. 셔츠 옷깃의 모양부터 단추 개수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패션 관련 회사나 광고회사 등 사복 면접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리크루트 수트를 입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발 또한 리크루트용 구두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렇게 모두가 똑같은 복장으로 구직활동을 합니다. 머리는 까맣게 염색해야 하며 귀걸이나 액세서리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진주귀걸이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일반 기업에서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물론 이런 기업들도 입사 후에는 염색을 하거나 자유로운 오피스 룩을 입는 것이 허용되나 면접시에는 이런 관행에 따르는 것이 일본에서는 기본예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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