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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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나라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7.01.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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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지지 않는 나라

1837년에 즉위한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은 1840년 2월에 독일계 앨버트 경과 결혼했다. 앨버트 경은 고결한 인격과 풍부한 교양으로써 여왕의 훌륭한 조언가가 되어, 공사(公事)와 가정생활에서 여왕을 두루 뒷받침했다. 빅토리아 여왕이 국민이 자랑하고 존경하는 여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앨버트 공의 덕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들 사이에는 4남 5녀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자녀들이 유럽의 주요 왕족들과 결혼했기 때문에 말년에는‘유럽의 할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1861년 12월 4일 앨버트 공이 42세의 나이로 죽자 그녀는 비탄에 잠겨 버킹엄 궁전에 틀어박힌 채 모든 국무(國務)에서 손을 떼었다. 하지만 B.디즈레일리가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그녀는 국무에 복귀했다.이런연유로 자유주의적인 휘그당에 호의적이었던 그녀는 보수적인 토리당의 후신인 보수당으로 기울게되었다.

이후 행복한 말년을 보내다가 1897년 즉위 60주년을 맞이했는데, 이 60주년 즉위 축하식을‘다이아몬드 주빌리(Diamond Jubilees)’라고 한다. 제2차 보어 전쟁이 한창이던 1901년 빅토리아 여왕은 82세의 나이로 
64년간의 치세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여왕의 치세는‘빅토리아시대(The Victorian)’로 불리는데,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주의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정치적으로는 디즈레일리로 대표되는 보수당과 W. 글래드스턴으로 대표되는 자유당의 양당제(兩黨制) 의회 정치가 자리잡았으며, 국제관계에서도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식민지 건설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때의 영국을‘해가 지지 않는 나라(An Empire Under the Sun)’라고 부르게 되었다.
장식미술 공예 분야에서 세계적 규모와 내용을 자랑하는‘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1990년 개관)은 바로 이 여왕 부부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것인데, 이 밖에도 그녀는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등 영국의 식민지였던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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