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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 인해 좋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우태영 뉴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오세은 기자  |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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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호] 승인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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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CNH(Creating New Hubs) FORUM 2017(이하 CNH 포럼)’이 열렸다. 여러 언론사와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포럼 당일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이들이 포럼에 참가하려고긴 줄을 섰다. 이유는 나승연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前 대변인, 강지영 JTBC 아나운서, 오준 前 UN대사, 표창원 국회의원, 미키 김 구글 전무, 조승연 작가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였기 때문. 특별한 행사가 아니고서야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참가자들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문득 300명 넘는 이들을 설레게 한 이가 궁금해졌다. 이번 CNH 포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실행력 강자’ 우태영 기획자를 만나본다.

Q. 간단한 개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7살 때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때문에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도 미국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CNH 포럼을 기획 했습니다. ‘학생 신분일 때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실행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되었죠.

Q. 강연 기획 말고도 다른 일을 하고 계신다고요?
얼마 전 ‘CNH 스튜디오’로 개인사업자등록을 했기 때문에 대학창업을 한 케이스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강연기획과 미디어 콘텐츠 제작입니다. 강연기획은 주로 소통의 장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기획안을 짜고 난 뒤 연사 섭외, 장소 대관 등의 일을 거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료합니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은 개인 브랜드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인 PR대행 에이전시’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언제부터 강연기획을 하게 되었나요?
사실 경영학을 전공해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하하). 미국에서는 경영학과 같은 특정과에 지원하려면 경영과 관련된 자기소개서와 그 활동들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시 준비된 게 없었죠. 활동이력을 고민하던 중 ‘특별 강연 하나를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 강연은 애플 마케팅 필 실러 부사장을 모신 강연이었습니다. 사실 섭외가 가능했던 이유는 필 실러 부사장의 아들이 저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섭외 요청을 드릴 때는 정중히 제 소개를 하고, 섭외목적을 명확히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 강연기획이었고, 기획부터 섭외까지 모두 진행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이 강연기획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고요.

   
▲ (사진 왼쪽부터) 타일러 라쉬 방송인, 나승연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前 대변인,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미키 김 구글 전무


Q. CNH 포럼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사실 4개월 전만해도 CNH 포럼을 기획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지난 3월 중순경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기획되었습니다.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되는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가던 중, 문득 여름방학 때 서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인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프로그램 기획안과 연사 명단이 술술 써내려가지더라고요(웃음). 그리고 타깃층을 한인유학생이 아닌, ‘2~4년 내에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할 유학생’으로 구체적으로 잡았습니다. 타깃층을 잡고 나면서부터는 프로그램 순서, 연사 섭외 목록이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그려졌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이번 CNH 포럼을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올 겨울 제가 뭐하고 있을지 저조차 가늠할 수가 없어요(하하). 확실한 건 제가 이 일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 지난 7월 8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우태영 씨가 기획한 ‘CNH FORUM 2017’이 열렸다.(사진 왼쪽부터) 우태영 기획자, 강지영 JTBC 아나운서, 조승연 작가, 김동준 비카인드 대표


Q. CNH 포럼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두 가지를 얻었습니다. 한 가지는 제가 누군가에 기회를 드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럼이 끝난 후 참석한 유학생들이 ‘고맙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포럼에 참여했는데, 정말 의미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조언을 많이 얻어간다’고 하셨죠. 어떤 분은 ‘가벼운 생각으로 방송인 타일러 라쉬를 보려고 왔는데, 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프로그램 내용이 너무 좋았다’고 하셨고요. 이외에도 ‘유학생으로서 고민이 많았는데, 진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등의 고마움을 표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런 말씀들이 제가 강연기획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주변에서는 수익이 창출되는 것도 아닌데 왜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분명한 건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연사분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입니다. 강연 기획하고 나면 ‘너 일 좀 잘한다. 이번 가을에 강연기획 준비 중인데 같이 해볼래?’ 혹은 ‘나중에 밥 한 번 같이 먹자’라는 제의가 들어오곤 하죠. 그리고 저는 학생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요. 미국은 친한 사람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서로를 소개해 주는 것이 흔한 일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어색한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는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기를 원하고 있으면서 말이죠. 그래서 강연기획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 CNH 포럼의 강점은 16개국에서 공부하는 한인유학생들이 모였다는 점이에요. 포럼 시작 전 제가 무대 위로 올라가 참석자 분들에게 옆 사람과 인사를 나누라고 했어요. 그런데 강연이 끝난 후 독일에서 유학중인 분이 메시지를 주셨는데, 양 옆에 앉은 미국학교와 프랑스학교를 다니는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더라고요. 여자 셋이 너무 친해져서 쇼핑을 같이 간다고요. 저는 그런 점에 보람과 가치를 느껴요. 저로 인해 좋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것,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뜻 깊고 보람이 큽니다.

Q. 한국, 미국 대학생들의 공통 고민거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미국 대학생들의 고민도 취업입니다. 미국에는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잘하는 중국, 인도 친구들이 많아 그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졸업장이 자기 PR하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 개인의 역량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미국은 인맥 네트워크에 힘을 싣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당장 회계 쪽에 공석이 나면 현재 직원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없으면 공고를 내보냅니다. 때문에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미국은 인맥으로 돌아가는 사회라고도 볼 수 있어요. 최근에는 일자리 문제로 교류의 장이 많아진 것 같지만, 미국은 원래부터 소통의 장이 많았습니다. 미국인 친구들을 보면 이른 아침 모임부터 점심, 저녁 모임까지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반면, 한국은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고요. 하지만 각자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취업준비 과정이 당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기업이 싫은 게 아니라, 대기업과 제 성향이 맞지 않다는 걸 알기에 준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도 대기업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안정된 직업의 개념이 기업에서 곧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도들에 있어 한국은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찾아 나서면 기회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없으면 기회를 만들면 되고요. 자신이 무엇을 갈구하는지 찾는 길도 방법도 다양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지나가던 길에 책방 혹은 서점을 발견하면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발걸음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세요. 발걸음이 첫 번째로 향하는 그곳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저의 경우엔 자서전 코너였습니다.

   
 

Q. 졸업 후, 어느 나라에서 일할 계획인가요?
빠르면 5년 후에는 어디서 일하는 개념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출판사 엘스비어의 지영석 회장님을 존경하는데, 그 분이 1년에 비행기를 200번 정도 타십니다. 전 세계에 지사가 있기 때문에 특정, 한곳에 머물지 않으시죠. 가끔 전화 드려 어디 계시냐고 물으면 항상 공항에 계세요(웃음). 말 그대로 전 세계와 일하시는 분이시죠.

아울러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프리랜서 직업이 점점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 강연을 보고 강연 기획 하는 방법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 몇 번 멘토링처럼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습니다. 강연기획 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 말씀드려요. 그런데 아무리 가진 정보를 다 드려도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기획하는지는 이미 공개가 되어 있어요. 저만의 무기는 ‘실행력’입니다. ‘어떻게 기획하셨어요? 어떻게 섭외하셨어요?’라고 물으신다면 전 ‘JUST DO IT 하세요’라고 말씀드려요!

 우태영 씨는 지난해 3월미국에서 KASCON(Korean American Students Conference, 전미 한인 대학생 컨퍼런스) 총책임을 맡았다. KASCON은 1987년 프리스턴대학교에서 시작되었으며, 미주 한인 대학생들 간의 교류 증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을 논의하는 장이다.

글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사진 | 우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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