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보다 좁은 공기업 뚫은 ‘스물아홉 청년’의 성공취업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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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보다 좁은 공기업 뚫은 ‘스물아홉 청년’의 성공취업 비결은?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0.2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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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차량사업소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동균 씨는 공군 기계 특기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전투기를 정비하면서 ‘정비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적성에 맞았다고. 제대 후 그는 정비 직무와 유사한 직무를 탐색했고, 차량정비가 비슷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졸업 후 2년간의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 현재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차량사업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동균씨를 만나본다.

▲ 코레일 전북본부에 근무 중인 김동균 씨/김동균 씨 제공

그는 올 상반기 한국철도공사 정규직 전환형 인턴에 합격하여 인턴을 마치고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차량사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수송차 부서에 배치되어 열차의 일상 검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 업무는 KTX, 무궁화호, 새마을호의 객차 및 발전차를 정비·점검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익산역을 경유하는 열차의 불량 사항에 대한 응급조치 등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적성과 전공이 맞아떨어져 현재 업무에 매우 만족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입사 전까지 취업준비 기간은 짧은 편은 아니었다.

“2015년 8월에 졸업하고 올 상반기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2년간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졸업 후 주변에서 취업했다는 소식이 하나, 둘 전해져 올 때마다 내심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더 굳게 먹고 일반기계기사, 산업안전기사, 컴퓨터 활용능력 1급을 취득하며 취업을 준비했죠. 그리고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경험도 쌓을 겸 이태원 펍에서 아르바이트도 병행했습니다.”

면접은 굵직한 ‘키워드’로 준비
그는 처음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갈 땐 혼자 감탄할 정도로 잘 썼다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자화자찬에 불과했다며 멋쩍어했다.

“처음 자기소개서를 써놓고 만족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뿌듯했죠. 그런데 지금 그 자소서를 열어보면 차마 온전한 정신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예요(하하). 제 성격이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걸 싫어했고, 고집도 조금 있어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탓이 컸어요. 그러다 어느날 이성 친구에게 보여주었어요. 냉철하게 지적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수정했고, 이번엔 주변 아는 분들에게까지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조언 결과 자소서에서는 자신의 강점과 지원직무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주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저는 아직도 취업시장을 맴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기출문제와 예상질문을 뽑고 세세한 답변보다는 굵직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은 최근 2년간의 기출질문과 예상질문을 뽑아놓고 준비했어요. 이때 너무 세세한 답변보다는 과거의 제 삶을 돌아보며 굵직한 사건(경험)을 중심으로 분기별로 정리했습니다. 세세한 답변을 준비하다보면 꼬리물기식 질문에 막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경험한 사항들을 어떻게 답변으로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해 봤어요.”

그에게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코레일 입사 전 타 회사에서 받은 꼬리물기식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학교에서 전년도 기출문제와 같은 족보를 구하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정답이 없는 질문이었고, 지원자 가치관을 알아보고자 했던 질문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저는 ‘커닝이나 답을 찾아보고 시험을 보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족보를 통해 시험을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공부방법’이라고 답했어요. 그런데 바로 ‘어떻게 족보를 구하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선배를 통해서 얻는다고 하니, 또다시 선배에게 먼저 연락하는지 아니면 선배가 먼저 족보를 챙겨주는지를 물으셨죠. 반반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는 면접 마지막에 주로 받게 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당락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레일 면접에서 ‘답변 내용 이외에 이것만큼은 꼭 말하고 싶다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마지막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딜 가도 굶어 죽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태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직원 중 최단기간에 월급이 인상되었고, 우수사원으로 뽑힌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과일가게 사장님이 떠나는 저를 위해 직원 최초로 회식을 열어준 일도 이야기했습니다. 모두 어떤 일이든 주인의식을 갖고 임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 필요
그는 일생동안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 회사이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때 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요시했다고 한다.

“개인마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 다를 것입니다. 저는 높은 연봉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이 맞는 삶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에 맞는 곳이 코레일이라 생각해 지원했습니다.”

취업하기까지 2년간의 공백 기간을 겪은 그는 취업준비생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친구들이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붙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잘 되겠지’하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취업에 실패해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 먼저 취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불안해졌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누구에게나 다 때가 있는 법이니 조급해 하지말자’고 되뇌었죠. 그리고 쌓이는 스트레스는 취미생활로, 때로는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해소했어요(웃음).”

그는 우리 사회에서 남자 나이 스물아홉이면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취업시장에서는 적은 나이도 아니라고 말했다.

“방금 말씀드린대로 주변 친구들과 동생들이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나이도 취업시장에서는 많은 편이라 조급함이 더했죠.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믿었습니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죠. 여러분들도 자신을 믿으세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시고 파이팅 하셔서 꼭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글┃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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