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류 탈락했는데 친구가 정직원으로 전환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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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류 탈락했는데 친구가 정직원으로 전환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11.27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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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루트 대나무 숲’에는 청년 여러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하게 털어놓고 싶은 고민을 ‘리크루트 대나무 숲’에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대신 들어드립니다.
또한 궁금한 내용을 말씀하시면 전문가를 만나 대신 질문하겠습니다.

 
Q. 저는 서류 탈락했는데 친구가 정직원으로 전환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취준 2년을 바라보는 백조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정규직 전환이 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는데 천진난만하게 저런 이야기를 하니, 어딘가 모르게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이런 제 자신이 못나보여서 이렇게 사연을 털어놓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취업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서울 중위권 4년제 대학 나왔으니까 1년 좀 지나면 어디든 합격하겠지’생각했는데 너무 안일했나 봅니다. 그러다 8월 초에 한 외국계 기업의 2차 면접까지 올라갔는데, 거기서 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면접 분위기가 정말 좋았었고 답변도 잘 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사실 기대가 컸습니다.
 탈락의 아픔은 뒤로하고 얼른 정신을 차리고 하반기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한동안 마음을 못 잡았습니다. 그러다 급하게 몇 군데 지원을 했지만, 제대로 준비를 못 해서 그런지 지금 탈락의 아픔을 맞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도 이러고 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런 와중에 친구의 연락을 받은 겁니다. 원래는 친했었는데, 그 친구는 계약직으로 회사에 다니고 저는 취업을 준비하며 각자 생활이 달라지니 연락이 좀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연락을 한다는 것이‘나 정규직 전환됐어!’이 한 마디였습니다. 축하한다고 답장은 해 줬지만 속상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어차피 그 친구가 들어간 회사는 1년만 계약직으로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곳이었고, 친구가 입사할 때부터 제게 자랑해왔던 부분입니다. 그러니 그 친구가 아무 말이 없었다면 저도 당연히 전환되어 잘 다니는 줄 알았을 겁니다. 그런데 취준생인 제게 굳이 그 말을 꺼냈어야 했을까요.
 그 친구의 마음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절 약 올리기 위해 일부러 알린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친한 친구에게 기쁜 일을 알려서 축하도 받고, 또 ‘너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겠지요. 하지만 타이밍이 참 야속합니다. 이제 저는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하나요.

A.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 공감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지금의 취업 시장은 어렵습니다. 사실 청년들의 취업 전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이지만, 좌절이 거듭될수록 자신을 탓하게 되니 더욱 마음이 괴롭지요. 친구 분의 마음을 이해해주시되, 진심으로 축하할 수만은 없는 자신의 모습도 이해해보시면 어떨까요.
 탈락의 원인을 찾고 노력하여 다시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자책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취재를 하면서 30세가 넘어서 마침내 원하던 회사에 취업하신 분, 100번 넘게 탈락하다가 결국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직장에 가신 분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채용 전에도 여러 기업들이 12월부터 채용공고를 냅니다. 최근엔 수시채용을 하는 곳도 많고요. 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신다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들으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글/정리┃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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