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17 일본 취업박람회’가 진행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후원하고 일본기업 한국채용대행업체 글로벌터치코리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일본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방한하여 직접 한국의 지원자들을 만나는 ‘합동 면접회’였다. 주최 측은 행사 전 온라인으로 서류를 접수해 이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회를 진행했다.
하반기를 맞아 국내의 많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 중임에도 일본 기업에 취업을 하려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았다. 무려 500여 개의 서류가 접수된 것. 이 중 200여 명이 합격해 면접을 치렀다. 행사에는 오츠카제약(주), 야마토운수(주), ㈜FUSIC, ㈜후쿠토쿠부동산, 에이다이하우스(주), ㈜주피터텔레콤, CROOZ(주), ㈜세일로재팬, ㈜니프코 등 9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면접을 보러 온 취업준비생 김병찬 씨는 일본 기업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한국 기업보다 일본 기업이 ‘나 자신’을 봐준다는 점과 지원자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에 높은 점수를 주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원자 허원준 씨는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의 차이에 대해 “한국 기업은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통해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반면, 일본 기업은 업무 분야에 흥미를 갖고 회사에 관심이 많은 인재, 성장할 수 있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에서 일본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일본 취업은 쉽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한국 회사 취업만큼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은 스펙보다 내면을 잘 닦은 지원자를 선호하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지닌 잠재력을 평가하려고 한다”며 “일본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할 때에는 상투적인 답변보다 일본과 관련된 자신만의 스토리와 해당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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