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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건, 다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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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호] 승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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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미국에서 여행했을 때의 일이다. 사막지역을 자동차로 횡단하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그 넓은 곳에서 달리는 것은 앞차까지 단 두 대 뿐이었다. 초행길이고 넓은 사막이라 앞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두 시간 정도 달려왔을 때, 갑자기 나타난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했다. 필자는 당황하여 급히 차를 세웠다. 경찰관은 필자가 과속을 했다고 했다. 필자는 앞차의 속도에 맞춰 두 시간이나 계속 달려왔고, 도로에 표시된 제한 속도를 지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미국에서 사용되는 mile로 표시된 계기판을 한국에서 사용하는 km단위로 잘못 인식했고, 넓은 공간에서 앞차만 보고 달렸기에 빠른 속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과속을 한 것이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차만 믿고 과속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지만 앞차는 그냥 보내놓고 필자의 차만 단속한 것은 억울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잘 모르고 규정 속도를 어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나만 잡힌 게 억울하다고 규정 속도를 어긴 사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시켜라
 지금까지 관행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어겨왔던 규정들이 기업들에게 크나큰 위기로 돌아오는 최근의 여러 사건들을 바라보며 필자는 새삼 그 때의 경험이 생각났다. 다른 기업도 다 해왔고, 과거에는 봐주지 않았냐며 반문한들 규정은 어긴 것은 사실이고 더 이상은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같은 조건에도 엄격한 평가가 진행되는 지금 약속대로, 법대로, 규정대로 잘 이행해왔는지, 혹시라도 무심코 해왔던 것들에 문제는 없는지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세워 평가해봐야 한다.

 규정은 정해진 대로 제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
다. 작은 구멍으로 인해 거대한 댐이 무너지듯이 아무리 사소한 것도 규정을 지키지 않아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차량과 보행자의 약속인 교통신호도 마찬가지다. 지나가는 차나 사람이 없다고 제 신호가 아닌데 가려고 하거나 노란불은 가도 된다고 생각해 더 빠르게 지나가려다가 큰 사고가 난 경우는 수 없이 많다. 관행적으로 해왔거나 남들이 했다고 따라서 하는 것을 경계하고 규정을 준수하도록 습관을 바꿔야 한다. 잘 몰라서, 남들이 하니까 괜찮겠지 하며 해왔던 모든 것들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를 점검하자.

 국내외로 힘든 상황에서 전보다 더 꼼꼼하게 규정까지 챙
겨야 해서 힘들다는 기업, 그리고 그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구직자도 마찬가지로 힘들어 하고 있다. 하지만 나뿐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모두가 힘들다는 같은 조건에서는 준비된 사람에게 역으로 기회가 올 수 있다. 세상의 모두가 힘들다고 비관하고 있을 
때 주저앉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자.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해 보자. 이런 상황일수록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보다는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부분을 찾고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성장시킬지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잘하려고 시간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잘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특화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부에서 인정받고 스스로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나의 희소성을 높여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성장해야
 또한 변화의 시기에는 속도가 중요하다. 남들보다 얼마나 빨리 목표를 잡고 행동으로 옮겨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변화가 빠른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변화의 속도를 능가하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면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못해 따라가거나 변화를 인식도 못하고 과거에만 머물러 있기만 해서는 생존 가능성은 낮아지기만 할뿐이다. 변화의 흐름을 타면 성장하고, 변화보다 앞서가면 성장을 넘어 도약할 것이다.

 필자의 회사도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았다. 내년이면 창
립 20주년을 맞이하는데 창업초기와는 달리 세상은 하루하루 역동적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변화하는 세상보다 더 빨리 바뀔 수 있는가, 변화보다 더 빠르게 앞서 갈 수 있는가를 늘 고민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엄청난 파도와 쓰나미가 몰려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작
정 피하기보다는 그 위에 올라탐으로써 세상의 흐름에 맞고 세상에서 원하는 특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지에서의 추월은 매우 어렵고 내리막에서의 추월은 넘어질 염려도 있다. 하지만 오르막에서의 추월은 강인한 체력과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 진정한 강자는 오르막에서 추월할 줄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그 때가 당신이 준비해온 실력을 선
보이고, 기회가 제 발로 나를 찾아오게 만들 절호의 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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