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PD, 궁극적으로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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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PD, 궁극적으로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가교 역할”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12.2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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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현 엣지랭크 광고PD

올 3월 온라인 광고대행사 ㈜엣지랭크에 입사한 진호현 씨는 JTBC ‘히든싱어2’ 고(故) 김광석 편에 출연했으며, 기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이전에는 TV에서 자신을 나타내는 일을 했다면 현재는 영상에 나오는 인물을 캐스팅하고, 그들을 담아내는 일이 그의 역할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신한은행 등 70여 곳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예능PD든 광고PD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호현 씨[사진=본인 제공]

Q. 개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광고대행사 ㈜엣지랭크에서 영상기획팀 팀장이자 광고PD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입사하였고, 이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음반, 음원, 영상 등을 작업했습니다.

Q. 방송PD와 광고PD는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방송도 영상물이며 광고 또한 영상물입니다. 영상이라는 큰 틀 아래에 방송PD가 있는 것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영화든 드라마든 뉴스든 각자 던지는 메시지와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광고는 제품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이죠. 때문에 광고PD는 광고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영상에 나오는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때문에 광고영상이 단순 정보 전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출과 연결될 수 있도록 아디이어를 냅니다.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영화감독의 포트폴리오가 되겠지만 광고는 브랜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것’이라는 게 강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획에 대한 PD의 의견 반영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광고주와의 소통을 거쳐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쉽게 말해 광고PD 업무 1순위는 광고주와의 소통입니다. 100% PD의 의견이 아닌, 광고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음악·영화·드라마 등과 다른 점이죠.

Q.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기획안을 광고주와 협의합니다. 광고주와 협의가 완료되면 촬영에 필요한 촬영 장비 구비, 장소 섭외 등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촬영을 마친 영상 편집까지 완료가 되면 그래픽디자인팀에 편집된 영상을 넘깁니다. 보통 4분짜리 영상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 정도 됩니다.

요즘은 SN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영상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NS의 특징은 유행이 빠르게 돌고, 실시간으로 새로운 것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SNS 기반 광고 영상도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 바 있는 진호현 씨는 현재 (주)엣지랭크에서 광고PD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예능PD든 광고PD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Q. 근로조건은 어떠한가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방송 쪽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회사에 방송 쪽에서 근무하다가 오신 분이 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하십니다. 오늘 안에 집에는 가니까요(웃음). 방송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데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릴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대부분 광고주와 소통하는 업무들이 많아 광고주가 퇴근하면 저희도 퇴근합니다.

저는 근로조건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좋으면 몸이 힘들어도 영화 일을 할 것이고, 광고에 뜻이 있으면 광고 일을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 이전에 개인적으로 앨범을 낸 경험도 있고, 방송출연 경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광고주와 소비자 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보람을 느껴요. 개인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도 보람을 느꼈지만, 남이 하고 싶은 걸 내가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재현됐을 때, 그리고 상대방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Q. 광고PD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소통능력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광고주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고, 제작관련 부서원들과의 소통도 필요하기 때문에 ‘소통’이 가장 필요한 자질이죠. 그리고 광고주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빨리, 그리고 정확히 읽어내는 것도 필요하고요.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걸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구현하는 것이 광고PD의 역할입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매일 아침 알 수 없는 일정들로 하루를 시작합니다(하하). 촬영이 없는 날인데 갑자기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광고주와의 미팅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변경되면 지방출장도 다녀와야 하죠. 때문에 당일 퇴근 시간이 유동적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맡은 업무를 끝내면 정시에 퇴근합니다. 저의 경우는 보통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당일 퇴근시간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됩니다(웃음).

Q. 광고PD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광고PD뿐만 아니라 미디어 관련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휴식이 넉넉하게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광고주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있고요. 체력적으로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이를테면 장소·배우 섭외, 촬영 장비 구비, 의상 체크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소모가 큽니다. 장소 섭외의 경우 직접 답사를 가고 알려지지 않은 곳곳을 찾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동량도 많습니다.

Q. 반면 보람을 느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브랜드(광고주)와 소비자 간의 소통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만든 영상의 반응이 좋으면 보람을 느끼죠. 최근에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이 있었는데, 여기에 출연했던 배우 분들에게 연락이 오곤 해요. 다른 곳에서 섭외 연락이 온다고요. 제가 만든 영상이 이분들을 유명스타로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벽돌 하나는 얹어줌으로써 그분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Q. 광고PD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직업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영상이 TV와 영화관에서 많이 소비되었지만, 지금은 모바일에서 더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광고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앞으로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영상 관련 회사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이 게시되는 플랫폼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이고요. 더불어 휴대폰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의 질도 높아질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든지 영상을 만들 수 있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글·사진┃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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