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5색 취업세미나 IT 인력의 미래, 실리콘밸리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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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5색 취업세미나 IT 인력의 미래, 실리콘밸리에서 찾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1.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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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 ICT CAREER DAY IN SEOUL

4차 산업혁명 시대 ICT(Internet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들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만큼 IT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일에 열중한다.

전 세계 브레인들이 기회를 찾아 미국, 인도, 일본으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ICT 분야 주역들을 위한 ‘ICT Career Day In Seoul’이 서울 aT센터에서 열렸다. KOTRA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는 ‘Global Mobile Vision 2018’의 한 섹션으로, 취업상담회와 취업세미나가 진행되었으며 100여 명의 구직자들이 참석했다.

첫째 날인 10일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서울-실리콘밸리 IT 커리어 포럼’에는 미국 현지 학위 없이 실리콘밸리에서 IT 분야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한 취업선배 5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연사로는 강태훈 우버 시니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민철 스코어데이터 시니어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박상현 링크드인 데이터 엔지니어, 오영선 램리서치 HR 비즈니스 파트너 상무, 정직한 서브드림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포럼 세미나의 시작에서 김하민 KOTRA ICT·성장산업실 PM은 “오늘 초청한 연사들은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이들로, 청중들이 실리콘밸리에서의 취업과 창업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면서 “취업은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다시 인재의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원활히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날 사회를 본 박형돈 실리콘밸리 무역관 차장은 “세미나에 참석한 청중들이 ‘미국에서 IT 전문직으로 일을 한다면’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초점을 맞췄다. 각자 취업이나 창업 등 생생한 사례를 접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조건’을 주제로 발표한 강태훈 엔지니어는 “흔히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기 위한 조건으로 영어, 미국 비자 등 현실적인 것들을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맡은 바 역할을 다 하는 구직자라면 지금부터 도전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태훈 엔지니어

그 다음으로 ‘개발자 미국 취업 관련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채민철 엔지니어는 “나는 학창시절 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대학에서도 건축을 전공하다가 컴퓨터 분야에는 뒤늦게 취미로 발을 들이게 된 케이스다”라고 밝히며 “처음 전화인터뷰를 할 때는 당황했으나 계속해서 도전해 패턴을 익히니 나중에는 수월하게 답변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박상현 엔지니어는 ‘멈출 수 없는 성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자기계발을 멈추는 순간 은퇴해야 하는 환경이며 더구나 개발자는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사람으로 항상 공부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아직까지 ‘코리안 드림’이 살아있는 기회의 땅 실리콘밸리에 진출을 준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현 엔지니어

이날 연사 중 유일하게 개발자 직군이 아니었던 오영선 상무는 인문학 전공자로 램리서치코리아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본사로 근무지를 옮긴 케이스다. 그는 14년간 HR 분야에 근무한 만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구직자가 이직을 여러 번 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흠으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능력 있는 것으로 본다”, “면접을 볼 때에는 자신만의 기술을 갖춰 세밀하게 설계된 면접 평가 항목에서 전략적으로 가산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와 같이 취업 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면접 후 입사 제의를 받을 때 연봉과 ‘Sign on Bonus(1회성 보너스)’ 등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영선 상무

정직한 대표는 국내 SBS, 일본 Exite Japan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2005년 미국으로 이주해 창업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창업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이 창업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 당시 주변에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에게는 미국으로 진출한 일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따라서 각자 하고 있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동료와 원활히 협업할 수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5명의 연사는 발표 초입에서 각자가 평범한 배경을 지녔다는 것을 밝혔다. 이들은 미국 학위가 있다거나 IT를 전공한 것은 아니었으나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해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았다. 취업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글로벌 진출의 꿈을 꾸는 IT 분야 구직자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글·사진 |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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