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선택을 빨리 하면 취업준비가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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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선택을 빨리 하면 취업준비가 수월해집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12.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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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전자부품 업체 A사 구매팀
▲ 임성균 전자부품 업체 A사 구매팀[사진=본인 제공]

4.0 이상의 학점, CPIM(생산재고 관리사) 자격증, 해외인턴십 1회, 토익 900점대. 이는 임성균 씨가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이 가진 평균 스펙이라 생각하고 달성한 스펙이다. 하지만 그는 “성공취업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스펙이 아니라, 빠른 직무선택과 미리 준비한 인·적성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졸업후 한 달만에 그토록 염원한 대기업 계열사인 전자제품 업체 A사에 최종합격한 임성균 씨의 성공취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학에서 아태물류학을 전공한 임성균 씨는 전공수업과 물류관리사 등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으로 물류 관련 직무를 선호했다. 하지만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무역인턴십’과정을 거치면서 구매 직무로 방향을 틀었다.

“전공과 물류 관련 자격증인 CPIM과 물류관리사, 무역영어 1급을 취득하면서 SCM(공급망 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 직무를 자연스레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SCM이 아닌 구매 쪽으로 직무를 변경했습니다. 그 계기는 해외인턴십이었습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H종합상사 쿠알라룸푸르지사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H종합상사는 무역중개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었습니다. 제품을 직접 생산해 수익을 올리는 제조업과는 다른 개념의 회사였죠. 이곳에서 인턴을 마친 뒤,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구매 관련한 일이었고요.”

그는 직무를 찾은 후 자소서, 면접 등의 취업준비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특히 자소서 1번 문항인 지원동기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고.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동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신이 그 직무에 어떤 점이 적합한지, 그리고 왜 그 직무를 하고 싶은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직무 선택은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합니다. 직무 선택이 확실해지면 끼워맞추기 식의 지원동기 작성을 탈피할 수 있죠. 그리고 직무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인턴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인턴을 경험하기 바랍니다.”

※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3~4학년을 대상으로 ‘글로벌무역인턴십’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인턴십은 매년 상·하반기에 인턴을 해외에 파견하며, 참가자는 6월과 12월 무역아카데미 홈페이지(www.tradecapmus.com)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인·적성 검사는 공채 시작 전 미리 준비
해외인턴십을 마치고 복학한 그는 졸업을 앞두고 상반기 공개채용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특별히 준비한 게 없어 학교의 취업지원센터를 활용했다. 취업지원센터에서는 특히 자소서 작성 요령을 터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복학하자마자 곧바로 상반기 공채가 시작됐어요. 발등에 불이 떨어졌죠. 그래서 취업전문가의 조언을 얻고자 학교 취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특강과 취업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강의들을 골라 들었습니다. 특히 학교에 계시는 취업전문가의 도움으로 자소서 작성법을 배웠어요. 그분들의 조언에 따라 자소서에는 저의 경험과 지원 직무인 구매 직무와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자소서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자 그는 인·적성 검사 준비에 주력했다. 인·적성 검사는 공채가 시작되기 전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보통 인·적성 검사는 서류 발표 일주일 뒤에 시험을 치르는데, 그 짧은 7일 동안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채 시작 전부터 문제풀이에 들어갔죠. 약 20권 정도의 문제집을 풀었으니, 교재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았죠(웃음). 문제풀이는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3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서류 합격 후에는 매일 6시간씩 준비했고요. 많은 취준생들이 자소서 작성을 어려워 하지만 인·적성 검사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것이니까요.”


‘신입사원 입장’에서 답하다
인·적성 검사에서 하나 둘 합격하자 그는 면접 준비에 나섰다. 면접은 이미 제출한 자소서를 숙지하고 예상 질문을 뽑으며 준비했다. 특히 답변은 키워드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면접은 자소서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자소서를 정독한 후 면접관이 물어볼 만한 질문을 저 나름대로 정리하고 외웠습니다. 외울 때는 문장이 아닌 키워드 중심으로 외웠고요. 무작정 외울 경우 당황하게 되면 머리가 하얗게 돼 답변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인성질문의 경우는 예상 질문을 선별하기 어려워 수십 개의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여러 기업에서 면접을 봤는데, 인성질문의 경우 겹치는 질문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외우지 않아도 될 만큼 예상이 가능했죠.”

그에게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조직 내 융합’을 묻는 질문이었다고 답했다.

“리테일 A사 면접에서는 ‘인턴 6개월 동안 상사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물었고, H항공사에서는 ‘업무 중 특정 상황에 대해 동료와 의견충돌이 일어날 경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회사의 면접에서는 ‘가장 싫어하는 동료와 상사의 유형은 어떤 것이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 받았습니다. 질문은 다르지만 맥락은 조직 내 융합을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답변했습니다. 현재 회사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특정 유형의 동료가 싫다고 선을 긋기보다는 어떤 성격의 동료와도 잘맞춰 지내려는 마인드를 가져야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피드백을 주지 않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하다 보면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하고 때로는 상사의 따끔한 지적이 필요한데, 이러한 상호작용이 없다면 일을 하는 데도 회사생활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입사는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 않다는 그는 업무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진행중인 교육과정을 잘 마치고, 최대한 빨리 업무를 습득해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읽은 책에서 좋은 문장을 수첩에 적어 놓았는데, 바로 ‘회사생활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회사에 빨리 물들지 못한 것이다’라는 글귀입니다. 회사가 제시하는 비전, 핵심가치 등을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마음 안으로 내재화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사회초년생인 제가 가진 현재의 목표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취업준비 과정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에게 취업준비생들에게 따뜻한 조언 한 마디를 부탁했다.

“제가 취업에 합격한 비결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잠시 하고 싶은 게임과 여행을 미뤄두고,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인 어학 공부와 인·적성 준비에 시간을 들였습니다. 이를 6개월 동안 꾸준히 하다보니 운 좋게 취업이 됐습니다. 취업준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저 또한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입니다. 취업 과정을 인내하고 이겨낸다면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글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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