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지원자가 원하는 인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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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지원자가 원하는 인재 아닐까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6.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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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웅 고려신용정보(주) 인사팀 대리

‘내 앞에 있는 면접관도 누군가의 옆집에 사는 인상 좋은 아저씨, 아줌마일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사실은‘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라는 본질을 들여다보면, 면접은 지원자가 긴장으로 얼어붙어야만 하는 자리는 아니다. 여기 면접의 자리에서 위트와 여유를 놓지 말고 마음껏 자신을 어필하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고려신용정보(주)에서 채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사팀 한기웅 대리, 그가 알려주는 채용담당자 입장에서의 솔직한 생각을 한 번 들여다보자.

 

고려신용정보(주) 인사팀에서 인사기획 및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한기웅 대리는 채용 절차 수립부터 인사 제도 설립, 인사 평가나 인사 발령, 사내 교육제도 신설, 명가와 노무이슈 대응까지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채권추심업무를 주로 하고 있으며 코스닥에 상장하여 공신력을 인정받은 리딩컴퍼니 고려신용정보(주)에서 인사기획 및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한기웅 대리입니다.”
본인소개 이전에 회사 소개를 앞세운 그는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작성하기 전 회사를 파악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톡톡 튀거나,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적어서 제출했던 지원자들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자기소개서는 스스로를 '브랜드'화 해서 기업에 '판매'하고자 했던 지원자에요. 지원하는 직무에 자신이 왜 뽑혀야 하는가를 기업 입장에서 풀어 쓰셨더라고요. 기업에 경영이념과 운영철칙이 있듯이 스스로의 가치관과 직업관 등을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답변부터 기업에서 본인이라는 인재를 뽑지 않았을 때 기업에 생기는 리스크와 손실에 대해서 직설적이고 재치 있게 담아내셨던 그분의 지원서는 정말 기억에 남아요.”
다양한 방법으로 ‘남들과 다르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많은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적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에 한 대리는 이에 대해 ‘진솔함’이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다.
“채용시장이 과포화 상태잖아요. 기업이 채용을 진행할 때, 구직자들의 스펙과 능력 심지어 사회경험(인턴쉽, 경력있는 신입 등)까지 요구하면서 급격한 구직자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습니다. 이에 더해 조금 더 특별해야하고 ‘남들과 달라야 살아남는다’는 맹목적인 채용시장의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서류심사를 진행하다보면 '비슷하게 특별한 인재'들이 상당히 많이 보여요. 하지만, 면접관들은 면접을 진행하면서 개개인이 살아온 인생과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며낸 특별함 보다는 진솔하게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사소하지만 가장 가슴 속에 남은 성공과 실패 등을 기술하신다면 보다 분명 담당자에게도 와 닿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서 답했던 기억에 남았던 지원자도 무엇보다 자신의 가치관과 직업관을 솔직하게 풀어내셨기에 마음에 오래 남아있는 것 같고요.”
그렇다면 어떤 항목에서 가장 ‘솔직한 차별성’을 어필할수 있냐는 질문에 한 대리는 지원동기가 가장 주의 깊게 보게 되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수없이 진행하며 다양한 서류를 접하는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요. 첫째, 다른 회사에도 지원한 내용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구직자, 둘째 지원동기에 내용은 동일하나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이름만 수정하여 지원하는 구직자, 셋째 회사에 대해 많은 조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는 구직자. 세 가지 유형 중 어떤 유형을 좋아할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이것도 솔직함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회사에 지원하시더라도 '지원동기' 만큼은 각 회사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한 뒤에 솔직하게 작성하셨으면 좋겠어요.”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원동력, 위트와 여유
한기웅 대리는 최근 면접에 참관하면서 직장은 가정만큼이나 중요한 곳이라는 걸 느낀다고 말한다.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들을 볼 때, 이 사람의 일생이 우리 회사에 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고민하거든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회사에서 동료와 상사, 후배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직장인들의 일생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함께하는 일상이 한 사람의 인생의 다른 영역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면접장에서 업무능력만 강조하지 마시고, 조직에 잘 스며들 수 있고,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직장동료들을 위해 어떠한 태도로 함께 할지 적극적으로 어필하시는 지원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일상을 함께하고 싶은 동료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실무 면접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관련 지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기준으로 지원자가 교육을 통해 실무 투입이 가능한지에대한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회사가 면접을 두 단계로 나눠 놓았을 텐데, 실무 면접에서는 말 그대로 실무 능력을 파악하는 단계에요. 실제 업무를 해보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보다, 회사의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를 진행할 역량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질문이 직무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여기서의 포인트는 교육을 통해 실무가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해 주셔야 해요. 그래서 우리 회사는 비전공자이지만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보다는 관련 전공자이지만 아직 실무 경험은 없는 사람을 선호해요. 전공자이면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이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실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아무래도 배경 지식이 있어서인지, 팀에 적응도 잘하시고, 심화된 업무도 더 능률적으로 수행하시는 것 같아요.”
임원면접은 업무에 대한 열의와 향후 성장가능성을 파악하는 단계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조직적응력, 융화력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게 되는데, 이 때 해왔던 경험들과 함께 조직에 융화될 준비가 되어있음을 확실히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한 대리에게 개인적으로는 어떤 면접자를 보았을 때, 직감적으로 좋은 느낌이 드는지를 물어봤다.
“위트와 여유가 있는 사람을 보면 좋은 느낌이 들어요. 사실 직장 생활 중에 힘든 시기는 반드시 오기 마련이거든요. 힘이 드는 이유가 업무이든 사람이든 위트와 여유가 장착되어 있으면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들보다 수월하게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 같아요. 상황을 이겨내는 원동력 같은거죠. 그래서 면접장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취준생 신분으로 다양한 기업에 도전했기에 구직자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 대리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긴 취업의 터널을 잘 지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불과 몇 넌 전만해도 저도 구직자였어요. 그래서 지금의 힘든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고요. 정말 많이 공감해서인지 지금 인사담당자가 되어 불합격 통보하면서도 유난히 마음이 불편한가 봐요. 함께하지 못한 지원자가 더 좋은 곳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기도해요. 떨어질 때마다 내가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니라, 기업의 역량이 작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를 많이 모시지 못 하는 것이라 생각해 주세요. 실제로 그럴 때가 진짜 많거든요. 힘든 시기지만 그럴수록 더욱 마음속에 조금씩만 공간을 만들어서 지칠 때마다 여유를 갖고 심호흡하며 잠시 쉬어가면 긴 취업전쟁의 끝에 웃을 날이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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