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실현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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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실현시키세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6.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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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휴먼트리 대표

광고마케터 출신으로 비영리 모금컨설팅 회사 휴먼트리(www.humantree.kr)를 설립하고 희망제작소‘1004클럽’을 기획, 런칭시킨 이선희 대표는 모금전문가학교(HIFS)를 운영하며 1,000여 명의 모금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사람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청년들에게 비영리 영역, 그리고 펀드레이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하는 이선희 대표를 만나본다.


16여 년 동안 광고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선희 대표가 갖게 된 생각은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좀 더 재미있게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현 서울시장이자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였던 박원순 변호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비영리와 펀드레이징(모금)이라는 분야를 만나게 되었다.
“당시 한국에서 펀드레이징 문화가 시작되는 단계였는데, 박원순 변호사님으로부터 비영리와 펀드레이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펀드레이징이라는 분야가 점점 더 커지고 중요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영리 마케터 출신이 비영리 섹터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박원순 상임이사님의 제안을 받고 비영리 마케팅 회사인 휴먼트리를 설립하게 되었죠. 당시 박원순 상임이사님과 작고하신 오재식 전 월드비전 회장님이 상임고문을 맡아 비영리 분야를 알려주셨다는 것은 제게는 정말 큰 축복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기로 졸업한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를 현재 이선희 대표가 설립한 휴먼트리가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금전문가학교 운영을 통해 지난 10년간 약 1000여 명의 펀드레이저를 양성, 배출함으로써 비영리의 자립과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이선희 대표에겐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었다.
“모금전문가학교에서‘펀드레이징도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의 휴먼트리를 설립했습니다. 휴먼트리는 비영리 마케팅 회사로 우리의 미션은 펀드레이징과 마케팅을 통해 비영리단체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펀드레이징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1천여 명의 펀드레이저를 양성하였고 중소규모 비영리, 복지기관의 모금을 도와 100억 원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기본 속에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있다
‘사람나무’를 뜻하는 휴먼트리는 펀드레이저, 마케터, 교육자 집단의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그렇게 모아진 힘으로 비영리 단체에 최적의 대안을 제공하는 최고의 솔루션 제안자가 되는 것이 비전이다.
휴먼트리는 항상 ‘어떻게 과제를 해결할 것인지’, ‘어떻게 성과를 창출할 것인지’에 집중하며 늘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로 결론을 내린다. 기본 속에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담겨있다고 믿는 것이 휴먼트리의 방식이고 가치이기 때문이다.
“매년 100개 정도의 비영리, 복지기관, 문화예술 단체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가 많아도 하나 하나마다 모두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어 작은 프로젝트 하나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모금을 돕기 위해 갔다가 단체의 활동에 감동해서 오히려 기부를 하고 오는 경우도 많았고요. 모든 프로젝트가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꼭 한 가지만을 꼽아야 한다면 비영리 섹터에서 가장 처음 모금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희망제작소 고액기부클럽 ‘1004클럽’을 꼽고 싶습니다. 1004클럽은 1천만 원을 기부하는 분들을 모으는, 클럽마케팅 방식을 도입한 저의 첫 프로젝트였는데 회원들 한명 한명이 모두 기부와 관련된 감동적인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박원순 상임이사의 선거자금 모금도 이선희 대표에겐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시민운동을 하던 박원순 상임이사가 갑자기 선거출마를 선언했을 때 선거를 치루기 위한 자금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지만 한 달 만에 약 50억 원의 후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박원순 펀드 프로젝트는 매우 상식적인 선거모금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선거가 끝나고 정부 특임장관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특임장관께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OECD 공공행정위원회에서 박원순 펀드 사례를 발표하고 싶다는 연락이었죠. 그 이후 2014, 2018년까지 박원순 선거자금 모금을 세 번 진행하면서 느낀 건 전략 이전에 모금상품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돌리면 많은 일들이 있다
이선희 대표의 좌우명은 졸시교지방(拙是巧之方)이다. 서툴러도 곰처럼 우직하게 노력하는 것이 스스로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이는 이선희 대표가 대학 4학년 마지막 수업시간에 리영희 교수에게 들은 충고이며 대학 졸업과 함께 가슴속에 늘 품고 살아온 좌우명이자 지금의 이선희 대표를 있게 해준 북극성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크든 작든‘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사람을 채용할 때 어떤 분야에서든 크든 작든 성과를 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일을 할 때나 삶에서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내려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하게 되기 때문에 성과를 내본 사람은 다른 분야에 가서 일을 해도 결국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러면 성과를 낼 확률이 큰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업수는 약 1만 2천개 정도라고 한다. 일본이 2만여 개, 미국이 3만 6천여 개인 것과 비교하면 다양성의 면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1만 2천여 개의 다양한 직업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많이
알려지고 안정적인 직업만 선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미스매칭 현상이 나타나고 몰리는 분야에서는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안정된 직장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우선 알아봤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서는 마음속에 품어왔던 꿈을 꺼내보길 바랍니다. 자신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세상에는 돈 말고 더 크고 아름다운 가치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박원순 시장님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활동하던 당시 출간한‘세상을 바꾸는 1천개의 직업’이라는 책은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꿈을 갖게 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는 책이라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이선희 대표가 몸담고 있는 비영리 섹터, 그리고 펀드레이저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고용인구 기준으로 자동차 시장보다도 큰 최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도 곧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부나 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들이 존재하고, 거기서 비영리 섹터가 담당할 역할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특히 비영리 영역, 그리고 펀드레이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아는 청년들이 너무 없다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요. 비영리 섹터가 자립, 발전하기 위해 펀드레이징의 요구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대학, 병원 등을 비롯해 여러 사회단체에서 펀드레이저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만 비영리 섹터는 돈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선희 대표는 크게 보면 자선이라는 창이지만 그 안에도 각자 다른 시선들과 가치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비영리 섹터에서 일한다는 것은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실현시키는 것이라 말한다.
“비영리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입니다. 그리고 사회 전체를 포괄적으로 볼 수 있는 마케팅적 지식이 있으면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전문적 지식이나 능력이 점점 더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기획력, 글쓰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능력, 말하기 등 자신만의 전문 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한다면 비영리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선희 대표는...

2010년~현재 ㈜휴먼트리 대표
2009년~2010년 (재)희망제작소 회원재정센터 연구원
1997년~2009년 ㈜래핑보아 마케팅 이사
•서울시 민관협력자문위원
•아시아필란트로피어워드(APA) 심사위원
•(재)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 기획, 운영
•전국 지역아동센터 후원개발 교육 및 컨설팅 사업
•서울시NPO모금역량강화통합프로그램 전임컨설턴트
(저서)
「서울시 기부길라잡이」(공저), 서울시, 2014
「스크루지의 마음도 여는 한국의 모금가들」(공저), 아르케, 2012
글·사진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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