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핵심역량 진단과 정책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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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핵심역량 진단과 정책과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7.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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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대 박사(관동대학교 조교수, 직업평론가)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중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대학생들은 다양한 역량을 증진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K-CESA) 지원과 활용(2018)’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대학생의 핵심역량진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 대학생의 핵심역량(K-CESA)

대학생의 핵심역량에 대한 논의는 대학 교육의 질 관리와 사회 경제적 변화, 대학 교육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청년실업률 증가, 대학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학 교육에 대한 질 관리가 요구된다. 학령기 인구의 감소, 급속한 고령사회로의 진전, 4차 산업혁명 등 사회 경제적 변화에도 대응하여야 한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개발하여 운영하고는 K-CESA(Korea Collegiate Essential Skills Assessment)는 고등교육기관(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업 세계에서 성공적인 성취를 이루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진단하는 표준화된 진단 도구이다.

대학생들의 핵심역량 수준을 파악하여 진로개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육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주도 하에 한국교육평가학회와 다수의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진단 도구이다.

핵심역량의 핵심 구성요소는 직종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직종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이다. K-CESA에서 제공하는 평가영역은 전문가 델파이 조사에서 대학, 연구소 및 산업체 현장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응답한 6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K-CESA의 목적은 대학생의 직업기초능력을 측정함으로써 사회적 변화와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을 유도하고, 대학생 개인의 핵심능력 및 역량 정도를 진단하여 대학생의 취업능력 제고를 위한 자기계발 가이드를 제공하며, 대학 및 개인의 직업기초능력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대학에 진로지도 지침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2. K-CESA 진단 참여 대학과 학생 현황

(1) K-CESA 진단 참여 대학 특징(2015~2018.6.)

201564개 대학, 2016104개 대학, 201792개 대학, 20181~639개 대학이 참여하였다. 지역별로 수도권 대학이 43.6%, 비수도권 대학이 56.4% 정도로 비수도권 대학의 참여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규모별로 대규모 대학의 참여 비율이 약 60%로 높고, ·소 규모 대학의 참여는 각각 약 20%로 나타났다. 대학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학이 약 79.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공립대학 참여 비율은 20.5%로 나타났다.

K-CESA 진단비 재원으로 보면, 대학 재정지원 사업으로 참여하는 대학의 비율이 대학 자체 재원으로 참여하는 대학 비율보다 현저히 높다. 최근 3년간 K-CESA 진단 참여 대학 중 비수도권 대학, 대규모 대학, 사립대학, 재정지원 대학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 K-CESA 진단 참여 학생 현황(K-CESA 진단 참여 학생의 특징: 2015~2018.6)

참여 학생 수는 201521,548, 201625,645, 201722,717, 2018(1~6) 5,146명으로 연도별 추이는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성별 구성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약 50%로 균형을 이룬다.

학년별로는 1학년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계열별로는 공학 계열과 인문 계열 학생의 참여 비중이 높고, 교육 계열과 의약 계열 학생의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자연 계열 학생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의 학생 비율이 60~70%로 다소 높게 나타나지만, 점차 격차가 줄어들어 50%로 수렴하는 추세이다.

규모별로는 대규모 대학의 학생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학 학생의 참여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재정지원 여부별로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으로 진단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점차 교비로 참여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3. K-CESA 진단 결과

대학생 핵심역량 수준 연도별로 평균점수에는 차이가 있으나, 평균이 가장 높은 역량 영역은 대인관계 역량이며, 의사소통 역량 평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핵심역량의 전체 평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평균이 여학생의 평균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년별로는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평균도 높아졌다. 계열별로는 교육 계열이 가장 높고, 공학 계열, 사회 계열이 높게 나타나며, 예체능 계열의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 학생의 평균이 비수도권 대학 학생의 평균보다 높다. 대학 설립 유형별로는 국공립대학의 학생 평균이 사립대학 학생의 평균보다 높고, 재정지원 유무별로는 재정 지원이 있는 대학의 학생 평균이 재정 지원이 없는 대학의 학생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K-CESA 진단 참여 학생의 핵심역량 점수를 분석하면 자기관리 역량이 50.86, 대인관계 역량이 60.00,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이 44.36, 글로벌 역량이 48.46, 의사소통 역량이 28.47, 종합적 사고력 역량이 34.55점으로 나타났다. 6개 영역 중 대인관계 역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의사소통 역량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도별 K-CESA 점수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의미있는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은 수준을 보이고, 특히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평균의 향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 학생이 비수도권 대학 학생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며, 계열별로는 교육 계열 학생의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특징별로 살펴보면 국공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재정지원을 받는 대학이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대학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요약하면, 남학생, 고학년, 수도권, 교육 계열, 국공립대학, 재정지원을 받는 대학 학생의 핵심역량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입학 전형방법에 따른 K-CESA 전체 점수를 살펴보면, 정시 47.56, 수시(학생부종합 전형) 41.6, 수시(학생부종합 전형 이외) 43.41, 기타 47.10점으로 나타나며 수시로 입학한 학생보다 정시로 입학한 학생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K-CESA6개 핵심역량의 중요도와 필요도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근로자(취업자) 간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차이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먼저, 6개 핵심역량 간에 인사담당자와 근로자가 인식하는 중요도와 필요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업종과 규모 등 다른 변인에 대한 고려없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인사담당자에게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역량이 대인관계 역량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로자에게는 의사소통 역량이 중요하고 현재 자기관리 역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종합적 사고력,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 글로벌 역량이 중요도와 필요도 모두에서 낮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역량은 인사담당자, 근로자 모두에게 중요도와 필요도에서 최하위로 인식되고 있으며, 사후 검정 결과에서도 유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역량들에 대해 인사담당자가 근로자보다 역량의 중요도와 필요도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인식하고 있다. 중요도와 필요도가 업종과 규모별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규모 변인이 유의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 번째,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를 인지하는 비율은 기업 인사담당자의 경우 42.9%로 나타났다. 서비스업과 대규모 기업이 변화에 대한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장 인지율이 높았던 기업은 서비스업 내 글로벌 시장 집단으로 90.9%의 인지율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의 경우는 45.2%가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기업 인사담당자보다는 약간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향후 이러한 노동 시장의 변화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응답 결과는 크게 창의력과 공감에 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4. K-CESA 진단 참여 학생 설문 조사

2017년도부터 학생 변인과 대학의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 제공 여부,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 참여 여부가 K-CESA 진단 결과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K-CESA 진단과 별개로 추가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부가 설문조사는 응답률 확보를 위해 진단 종료 후 진단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실시하였다.

조사하는 학생 변인은 출신 고등학교 유형,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 대학 입학 전형방법, 진로 계획, 성적 평균, 가정 경제 사정, 학비 조달 방법 등이다. 또 학생의 소속 대학에서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와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조사하였다.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의 종류는 K-CESA6개 핵심역량(자기관리 역량, 대인관계 역량,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 글로벌 역량, 의사소통 역량, 종합적 사고력)과 창의 역량을 포함하여 총 7개로 구분하였다.

학생 변인과 K-CESA 진단 결과는 다음과 같이 분석되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일반고90.0%로 압도적이며, K-CESA 진단 결과는 외고출신 학생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입학 유형별로는 정시로 입학한 학생의 평균이 수시입학생보다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진로계획별로는 취업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77.4%로 현저히 높고, K-CESA 진단 결과는 평균점수는 진학계획을 가진 학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전 학기 학점은 ‘B학점(3~4등급)’으로 응답한 학생이 56.0%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점이 높을수록 K-CESA 진단 결과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정 경제 사정별로는 잘 사는 편으로 응답한 학생의 K-CESA 점수가 가장 높고, ‘보통이다로 응답한 학생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학비 조달 방법별로는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한다는 학생의 평균이 가장 높고, ‘학자금 대출과 부모님이 주신다고 응답한 학생의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대학의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 제공 여부에 따른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학에서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7개 핵심역량별로 69.2~75.9%로 나타났다.

자기관리 역량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K-CESA 자기관리 역량과 대인관계 역량의 평균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평균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K-CESA 자기관리 역량 평균은 미참여 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역량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K-CESA 자기관리 역량과 대인관계 역량에서 미참여 학생보다 높은 성취를 보이고 있다.

의사소통 역량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평균은 K-CESA 자기관리 역량과 대인관계 역량 영역에서 미참여 학생의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합적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 참여 여부에 따른 K-CESA 결과 차이는 자기관리 역량과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 의사소통 역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창의역량 증진 프로그램 참여 여부에 따라 K-CESA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과 글로벌 역량 평균 차이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K-CESA 6개 핵심역량 영역별 평균 차이는 핵심역량 증진 프로그램 참여 또는 비참여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5. 핵심역량에 대한 기업체 인식

노동 시장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역량으로 설정한 K-CESA 6개 핵심역량과 24개 하위역량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사담당자와 근로자(취업자)의 핵심역량 중요도와 필요도를 조사하여 핵심역량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시사점을 탐색하였다.

조사 대상은 기업 인사담당자와 근로자가 각 300명이며, 온라인 조사를 활용하였다. 설문조사 내용은 기업과 근로자 배경 변인, 24개 핵심역량의 중요도, 핵심역량과 4차 산업혁명 관련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핵심역량에 대한 인사담당자와 근로자(취업자)의 핵심역량 인식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직장 규모에 상관없이 인사담당자가 근로자보다 핵심역량을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 근로자(취업자)의 경우 직장 규모에 따라 핵심역량 중요도 인식에 차이가 있는데, 직장 규모가 클수록 핵심역량을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인사담당자는 직장 규모에 상관없이 대인관계 역량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인식하고 있고, 근로자(취업자)는 의사소통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글로벌 역량은 기업 인사담당자와 근로자(취업자) 모두 우선 순위를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인사담당자는 업종별로 순위에 차이는 있으나 대인관계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 자기관리 역량을 중요한 핵심 역량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K-CESA 진단 시, 개별 역량보다 주요 역량군으로 접근하여 진단 영역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었다. , 학생이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업종과 규모를 고려하여, 해당 업종과 규모의 인사담당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군을 진단 영역으로 먼저 제안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업의 변화 인지도는 대규모 기업일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비율은 높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IT 관련 직무 역량과 창의력, 독창성, 공감 능력 등을 제시하였다.

 

6. 정책과제

각 대학과 대학생들이 대학생 핵심역량과 그 진단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K-CESA는 핵심역량 진단의 완전한 지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진단을 통하여 대학생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학교육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과 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과의 차이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종합적 사고력, 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 글로벌 역량이 중요도와 필요도 모두에서 낮게 인식되고 있다. 그 중에서 의사소통 역량 평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라 추가로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응답 결과는 크게 창의력과 공감에 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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