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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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어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8.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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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아르바이트 / 윤다예(대학생, 공연장 아르바이트)

 

공연 업계 진출에 꿈이 있었던 윤다예 학생은 졸업을 목전에 두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자고 생각한 것. 그렇게 20181월부터 아르코예술극장에서의 아르바이트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뮤지컬 산업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경험하고 있다.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거침없는 도전을 해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만히 있기보단 어딘가로 움직이고 매 순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한다는 윤다예 학생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다고 한다. 연합광고동아리 애드컬리지에서는 웹미디어AD, 부팀장, 광고제 기획단까지 여러 직책을 맡았고, 대학교 2~3학년 때는 서울시립미술관 마케터즈, 진에어 그린서포터즈, SBS SHOW 서포터즈 등 홍보, 마케팅 업무와 관련된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제일기획 미디어바잉팀에서 인턴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 공연을 좋아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구체적이진 않았다.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우선 관심이 가는 분야에 도전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충무아카데미에서 열리는 뮤지컬 기획 수업에 지원해 6개월 동안 공연기획을 공부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충분했다.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좀 더 공연업계에 가까이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정말 공연이 좋고 공연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이러한 생각으로 모두가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를 할 때 윤다예 학생은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4학년이 되자마자 서울의 모든 공연장 사이트를 수시로 들락날락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도 공연장 아르바이트를 계속 찾아봤고요. 그러다가 아르코예술극장과 블루스퀘어하우스의 채용 공고문을 보고 바로 지원했지요. 저는 아르코예술극장에 합격을 해서 20181월부터 20191월까지 1년 간 관객안내원으로 일을 했습니다

공연장 관객안내원의 생활을 시작하다

국가산하 기관인 아르코예술극장에서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순수예술 공연이 다채롭게 열렸다. 아르코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장르와 내용의 공연들을 볼 수 있었고 공연을 대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고 한다.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뮤지컬이나 연극을 주로 봐왔기 때문에 상업예술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공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열린 사고를 가지게 되었어요. 또한 예술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연장 관객안내원의 숨겨진 매력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일을 하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공연 전후에 공연 배우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재미난 부분이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었어요. 무용공연이 열릴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공간에서 무용수들이 등장해 안내원으로 일하면서 깜짝 놀랐던 경험도 있어요. 무대에 오르는 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신기했고요. 매번 전석 매진이었던 인기 연극 더헬맷이 열렸을 때는 장내 안내원 배치를 받아서 주변 동료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네요.”

공연이 끝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날의 공연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와 작품을 접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인 만큼 실수도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았다고.

외국 무용단의 초청공연이 있을 때였는데 한 번은 내용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깜짝 놀란 한 관객분이 울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했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라고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무례한 관객도 많았어요. 공연시간이 한참 지나서 입장이 불가한데도 들여보내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분, 공연 중간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는 분들 등 다양한 관객들을 응대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는데 선배들이 하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많이 배웠고 차츰 일을 하면서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취업 고민보다는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어

그는 현재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국 인턴십을 선택한 이유는 1년 동안 공연장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공연 산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연업계에 종사하고 싶은 생각을 가진 후부터 마음 한 켠에 계속 미국 진출을 바라고 있었어요. 뮤지컬 산업의 본고장이 미국이라고 생각해서 그곳에서 직접 공연이 열리는 현장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인턴 지원도 공연 산업으로 했습니다만 일자리가 많지 않아 현재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생활이 힘든 점도 많다고.

한인방송국, 패션회사를 거쳐서 지금은 세 번째 회사에서 일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공연 관련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모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잃지 않고 후에 다시 공연 관련 일자리에 도전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가장 좋은 점은 역시 꿈에 그리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 중 하나가 미국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뮤지컬, 연극 등 공연 보기였다고 한다. 그 버킷리스트를 실제로 이루고 살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공연과 행사에 참석해서 많은 걸 경험하고 느끼고 싶다고 했다.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 기간은 1년이다. 1년 후의 그의 계획이 궁금했다. 졸업을 목전에 두고미국으로 온 만큼 취업에 대한 고민도 클 것 같았다. 돌아온 대답은 그의 성격답게 유쾌했다. “확실히 취업에 대한 고민은 미국에 오면서 더 커진 것 같아요. 왜냐면 주변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 충실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미국행을 결심한 것도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입니다. 1년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에요. 그동안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은 있지만 그 일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단정하진 않으려고요. 왜냐면 그 어떤 계획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1년 동안 미국에서 지내면서 새로운 길이 생기지 않을까요?”

| 권민정 객원기자 withgmj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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