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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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시터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력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9.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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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래 도그메이트 이사

푸들 2마리를 키우면서 느낀 일상의 고민이 발단이 되어 지금의 도그메이트가 탄생했습니다. 도그메이트는 어떤 기업인가요?

2015년 창업한 도그메이트는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와 펫시터의 만남을 이어주는 펫시터 중개 플랫폼 기업입니다. 제가 키우던 푸들 2마리가 유기견 출신인데 출장이나 여행을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맡길 곳이 없더라고요. 이미 사람에게 한 번 버려진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라 애견 호텔에 두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문득 만약 내가 사는 아파트나 지역 인근에 믿을 수 있는 이웃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을 당시 남자친구였던 이하영 대표님에게 털어놓았고 의기투합해 창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펫시터가 자신의 집에서 하루 동안 보호자의 반려동물을 보살펴주는 위탁펫시터로 서비스를 론칭하셨어요. 이후 도그메이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출장과 여행으로 인해 고민이 시작되었기에 하루 동안 이웃집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위탁펫시터를 구상해 서비스 론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신청자 수가 급증하면서 보호자와 반려동물에게 더 필요한 서비스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작년 6월부터 방문펫시터를 통해 산책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회사 규모도 꾸준히 성장했고요. 현재 운영팀, 마케팅팀, 개발팀으로 나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배치해 20명의 팀원들과 함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도그메이트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점과 높은 신뢰도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계신 분이면 누구나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위탁펫시터 350, 방문펫시터 50여분이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위탁펫시터의 경우 보호자는 위탁펫시터의 가정집 사진, 환경 정보를 세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보호자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펫시터등급제를 3가지로 구분해놓았습니다. 낮은 등급에서 높은 등급이 되려면 활동 개월 수, 고객 후기, 펫시터 점수 등 조건을 채워야 하죠. 이 조건들을 보호자가 열람할 수 있게 했고요. 이와 같은 체계적인 서비스가 우리 도그메이트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문펫시터의 경우엔 최소 1시간부터 최대 4시간까지 서비스 사용이 가능합니다. 보호자가 집을 비운 동안 펫시터가 방문하는 것이기에 서로의 신뢰를 위해 영상캠, 사진을 필수로 사용합니다. 투명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보호자뿐 아니라 펫시터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펫시터 채용 기준과 절차가 궁금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필수입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지원자가 가장 많은 방문펫시터의 경우는 위탁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채용절차는 3단계로 서류, 전화 인터뷰, 대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서류에서는 강아지 상식을 묻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책 중 이물질을 먹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심하게 짖는 경우의 대처 방안 등을 묻죠.

2차 전화인터뷰는 운영팀이 지원자의 서류를 기반으로 보다 깊은 질문을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어려웠던 점 등을 물어보고요. 도그메이트에서는 1년 이상 방문펫시터로 활동한 경력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화 면접을 진행하고 있어요. 마지막 최종 인터뷰에서는 펫시터로서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살펴봅니다. 펫시터 일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기에 반려동물을 반려동물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일을 가볍게 여기거나 펫시터 일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고 지원하는 20대 초반 지원자가 많은데요. 펫시터는 절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막중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직업입니다. 내 강아지를 돌보듯 산책시키고 놀아주면 된다고 오해하시는데 처음 만나는 아이를 핸들링하는 건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지원 자격에 나이제한을 두었습니다. 방문펫시터는 25세 이상부터 지원이 가능하죠. 덧붙여 다른 일과 병행하지 않고 본업으로 하실 의향이 있는 분들 위주로 뽑고 있습니다.

 

펫시터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펫시터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조성되어야 할 반려동물문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산책이 가장 큰 부분이죠. 집에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반려동물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지 관심이 부족한 보호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런 안일한 생각이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입양 후 파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문제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산책을 매일 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펫시터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펫시터는 매일 산책이 힘든 바쁜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줍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더 행복하게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독일의 경우 산책을 시키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 강아지도 세금을 내기 때문에 버스, 공공장소 장소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반려동물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대접받을 수 있는 문화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펫시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보호자님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분명 이런 분들이 갈수록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직업인 펫시터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도그메이트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펫시터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도그메이트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도그메이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또한 펫시터입니다. 좋은 펫시터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들을 뽑고 좋은 펫시터로 성장시키는 일을 중점으로 그분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펫케어 서비스에요. 반려견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케어 서비스를 구축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 건강한 반려동물문화를 만드는 데 도그메이트가 일조하고 싶습니다.

| 권민정 객원기자(withgmj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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