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분야를 찾고 과감히 도전하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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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분야를 찾고 과감히 도전하세요! (2)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1.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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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세계 / 비산프로 스포츠 산업 분야 마케터

7년 차 스포츠 마케터, 나의 강점을 찾아서

7년 간 스포츠 산업에서 한 길을 걷고 있다 보니 신입사원다운 열정이나 감흥은 솔직히 많이 줄어든 것 같네요(웃음). 예전에는 일을 하면서 유명한 프로선수를 보는 게 큰 낙일 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한번은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챔피언 시리즈 때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서 승리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감흥보다는 수많은 인파와 시차 적응으로 몸이 힘든 기억만 있네요(웃음). 그럼에도 저는 제가 하는 일만큼 재미있는 분야가 없는 것 같아요. 아마 제가 이 일을 계속 하는 이유겠지요?

저는 스포츠 마케팅 중에서도 온라인·모바일 관련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요. 제가 기획했던 일들이 실제 서비스로 런칭되고 해당 서비스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분야도 자기만의 특징, 그러니까 강점을 만들어야 해요. 스포츠만 좋아한다고 해서, 막연히 마케팅이 좋아서라는 이유만으로는 이 일을 지속하기 힘들 것입니다.

제 강점은 바로 온·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담당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스포츠 대회도 운영할 수 있지만 온라인, 모바일 신규 서비스를 기획해서 런칭하고 마케팅까지 담당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온라인 사업에 역량을 쌓을 수 있던 건 첫 번째 회사 덕분이었습니다. 첫 번째 회사에서 웹 개발과 데이터 관리를 배웠거든요. 당시에는 이게 대체 마케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나에게 도움이 될까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제 나름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신규 사업을 제안하거나 회사 데이터 관리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거든요.

한 번은 제가 빅데이터 관련 신규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쌓은 경험과 지식이 근거가 되기 때문에 기획안 통과가 비교적 용이합니다. 상위기관에 사업 예산 보고를 할 때도 신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죠. 실제로 신규 사업 회의에서 온라인 서비스 개발 분야를 어떻게 잘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이 나왔고 제가 이전에 어디에서 근무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사업은 올해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개발자처럼 뛰어난 지식이나 기술을 갖고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의 경험 덕분에 온라인·모바일 사업을 쉽게 이해하고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요. 그래서 더 공부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남들보다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 거죠.

또 다른 저만의 강점은 추진력이 강하고 일정을 잘 지킨다는 겁니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어떻게 단계별로 나눠 어떤 일정에 맞춰 처리해 나갈 것인지 계획을 빠르게 세우는 편입니다. 제가 세운 일정은 반드시 지키려고 하고요.

이런 장점은 앱 서비스 기획 및 런칭 업무를 맡으면서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업무를 하다보면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찾게 되거든요. 이 업무를 잠시 설명 드리자면 소위 간트 차트라고 부르는 스케줄 표가 있습니다. 업무별 일정 계획을 세우고 동료와 함께 공유하는 차트입니다. 이러한 차트는 앱 서비스 런칭처럼 여러 부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업무를 진행할 경우 반드시 필요합니다. 업무에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해당 업무일정표를 작성해 일정을 공유하고 서로 약속한 일정에 맞춰 자신의 업무를 하나씩 끝내가는 겁니다. 그 과정은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는 느낌이에요. 약속한 일정에 모든 일을 완성하는 순간이 참 좋더라고요.

나만의 분야를 찾는다는 건 비단 경력 7년 차인 저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취업 단계에서부터 꼭 생각해봐야 할 주제라고 생각해요.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해도 개인마다 더 좋아하는 분야가 있을 거예요. 그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야 해당 분야에 취업도 더 수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저만의 스포츠는 야구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야구판 출신의 마케터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중에 야구를 제일 좋아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구 말고 다른 종목의 업무도 진행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제 기반이 되는 스포츠는 야구입니다.

하지만 계속 현재에만 안주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나만의 분야도 개발과 성장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추가적으로 발굴한 스포츠 분야는 골프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인데요. 제 나이에 골프를 잘 알고 있는 스포츠 마케터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라운딩을 가려고 노력합니다. 직접 체험하고 느껴야 그 산업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골프 대회 운영 프로그램 기획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분야 개척하기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마케팅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차근차근 나만의 분야를 찾아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업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면 어떨까 싶어요.

첫 번째는 일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는 겁니다. 마케팅 대행사, 스포츠 관련 IT기업, 종목단체, 스포츠 관련 기관, 스포츠 브랜드,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 곳을 정합니다. 일하고 싶은 분야를 정했다면 그 다음 단계는 해당 분야에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겁니다. 가령 스포츠미디어에는 KBSN, SBS스포츠, 엠스플, SPOTV, 스카이스포츠 등이 있고, e-스포츠에는 블리자드, 라이엇 게임즈, 스마일게이트, PUBG, 인벤, e스포츠협회 등이 있습니다. 스포츠 관련 협회도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KBO, 대한축구협회 등이 있고요.

여기까지 정했으면 세 번째 단계는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 겁니다.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스포츠 분야 인턴사업이 매년 있습니다. 1월에서 3월 사이에 스포츠잡 알리오를 수시로 들어가 확인할 것을 추천합니다.

경력을 쌓으면서 틈틈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의 재무제표(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봤을 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신규 사업을 제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업무 작성 능력, 즉 사업계획서 작성과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기획력을 쌓길 바랍니다. IT기반 마케팅 지식도 알아두면서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두면 좋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나만의 스포츠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구나 축구 등 자신이 직접 즐겨 하는 종목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고 해당 종목의 규칙, 선수, 용어, 장비 등은 알 수 있는 나만의 종목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경영학과 출신도 아니고 마케팅=광고라고 생각할 만큼 마케팅을 몰랐어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스포츠 업계에서 마케터로 일을 하고 있고, 지금도 더 나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정말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전공이나 자격증 같은 조건을 따지지 말고 과감히 이 분야에 발을 들이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 권민정 객원기자 withgmj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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