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산도 커피(Low Acid Coffee)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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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산도 커피(Low Acid Coffee)를 아시나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3.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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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전공)
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전공)

커피에 있어 산도(산성도)는 가장 큰 장점이다. 산도란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을 주는 요소로, 풋내 나고 밋밋한 커피를 생기 있게 바꿔준다. 산도가 느껴진다는 것은 곧 천연의 산성분이 있다는 뜻으로 매우 효과적인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이 산성분이 커피가 건강을 해치는 음료라기보다는 건강을 위한 음료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 잔의 커피에는 여러 분자로 구성된 다양한 종류의 산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산이 유기산과 클로르겐산이다.

커피의 향에 포함된 유기산은 오렌지 향이 나는 구연산, 사과 향이 나는 말산, 버터 향이 나는 젖산, 식초 같은 아세트산 등이 있고, 이들 산은 모두 강한 향미를 내지만 내재된 당분이나 로스팅된 커피의 탄수화물과 만나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의 멋진 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클로르겐산은 어떤 커피에나 포함되어 있으며 섞이는 정도와 그 양은 각각 다르지만, 맛이 그리 좋지는 않다. 향도 좋지 않아 쓰거나 하여 강한 금속이 떠올려진다. 그리고 카페인과 마찬가지로 아라비카 종보다는 로부스타 종에 더 많고, 대표적으로 카페익산과 퀸산이 있다. 퀸산은 탄산수의 특이한 맛을 내는 퀴닌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산도 높은 커피와 신 커피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나쁜 산도'란 간단히 말해 나쁜 맛을 내는 산도이다. 커피 마시는 것을 싫어하거나 다양한 커피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산도가 높다, 시다"라고 얘기하며, 커피를 피하거나 위에 부담을 줄까봐 걱정하곤 한다.

소화불량이란 복통, 트림, 속쓰림, 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다.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성인 네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이와 같은 증상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의사들은 소화기 계통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커피를 자제하라고 한다. 하지만 위염, 장염, 변비, 트림, 식도, 위궤양 같은 증상이 있다면 커피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커피는 무엇일까?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커피는 1972년부터 유럽에 등장한 산도 낮은 이데 커피로, 오늘날에도 인기가 많다. 이데 커피 같은 부류의 저산 커피로는 프랑스의 알레제, 독일의 라이자마 카페, 미국 폴저스의 자사브랜드인 심플리 스무스 등이 있다.

폴저스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커피를 내놓아 소규모 회사들도 부드러운 커피를 출시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폴저스에서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커피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다고 답한 결과를 가지고, 심플리 스무스라는 저산 커피를 개발하여 커피시장의 1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심플리 스무스는 일반커피와 산도가 비슷한 반면에 가격은 일반커피보다 20% 가량 비싸다.

위장병 관련 학자들은 커피가 정말로 위장에 문제를 일으키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진은 커피를 비롯한 특정 음료를 끊으면 속쓰림 치료에 도움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술, 담배, 매운 음식, 초콜릿, 감귤류가 위식도 역류를 악화시킨다는 증거도 없다고 한다. 이에 속이 괜찮은 날에는 일반커피를 마시지만, 위산과다를 겪는 날에는 저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콜라나 주스가 화학적인 산성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커피의 산도에 점수를 줄 땐, 산미의 양이 아닌 품질에 주게 된다는 사실 또한 기억하여 내 몸에 맞는 커피를 찾아보자. 저산도 커피, 맛이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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