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to change! 청년, 변화를 원한다면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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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to change! 청년, 변화를 원한다면 도전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3.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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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Mentor / 염진수 사단법인 더나은세상 이사장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교육과 경험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20년 전 해외교류 프로그램인 워크캠프를 한국에 런칭한 염진수 이사장. 이후 사업이 확장되면서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을 설립했고 현재는 기업과 협력하는 글로벌 CSR 프로그램, 미국의 국무성과 함께 하는 미국 청소년 장학 프로그램 등 글로벌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 UNESCO본부 국제자원봉사조정기구(CCIVS) 회장, 유럽연합 트레이닝 프로그램 국제 트레이너, 국제교육자원네트워크(iEARN), 유럽자원봉사단체협의회(ALLIANCE), 아시아자원봉사개발네트워크(NVDA) 등의 국제협회를 대표하는 한국인으로서 그를 수식하는 수많은 이름표조차 그가 걸어온 삶을 전부 설명해 주진 못한다.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교육을 자신의 소명이라 말하는 염진수 이사장을 만나본다.

 

대학시절 경험한 워크캠프’,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

한국의 청년들이 성장하려면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사람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염진수 이사장.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 23년 전, 우연히 워크캠프를 만나면서 부터다.

“1997년 당시 제가 대학교 4학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국제워크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 독일에 도착했죠. 해외 경험이 없었던 제가 독일 워크캠프 장소에서 처음 본 건 10개국에서 온 24명의 다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장면이 제 머릿속에 남아있을 정도로 그 경험은 저에게 충격이자 신세계였죠. 3주 동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었고 매일 새로운 문화, 정보, 시각, 사람들, 언어, 지역, 관점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염진수 이사장이 한눈에 반해 한국에 들여온 워크캠프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청년들이 모여 2~3주간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과 문화교류를 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1920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마을 재건을 위한 평화운동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자원봉사 운동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가 참가했던 독일 워크캠프는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를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는 캠페인을 하는 로빈우드라는 환경단체와 함께 진행했는데 누워서 타는 자전거를 타고 3일에 한 도시씩 방문하면서 총 10개 도시에서 진행했어요. 도시에 도착하면 광장에 자리를 잡고 자전거를 전시하고 사람들에게 홍보물 등을 나눠주며 캠페인을 소개했는데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팀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즐기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4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

워크캠프 팀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염진수 이사장. 각자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자신 있게 한국을 ‘4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이라 소개했다. 그것이 한국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한국의 4계절을 다른 나라 친구들이 궁금해 하고 놀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들 역시 자기 나라도 4계절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 기준에서 그들의 4계절은 한국만큼 뚜렷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건 4계절이 아니라고 계속 설명했는데, 결국 깨닫게 된 건 4계절과 금수강산이 제 스스로 찾아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듣고 익힌 한국이라는 것과 제가 그들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제 관점을 우기고 있다는 것이었죠. 정말 좁은 우물 안에 갇혀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한 사건이었습니다.”

워크캠프 내내 벅차게 뛰던 염 이사장의 가슴은 한국에 와서도 멈추지 않았다. 너무 새롭고 넓은 세상을 만나서였을까. 모두가 원하는 대기업에 취업해 안정적이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사람이 정말 살아있는 삶을 누리려면 가슴 뛰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의 권유로 스타트업에서 잠깐 일을 해보기도 했는데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죠. 한 달 동안 두문불출하면서 한국에서 워크캠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하고, 워크캠프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내 한글로 번역했고 한국 워크캠프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고 도메인도 등록했습니다. 그 때 등록한 도메인(www.1.or.kr)을 지금까지 쓰고 있고요(하하).”

1달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한국 워크캠프 홈페이지와 소개서를 만들어낸 그는 작업을 마치자마자 독일행 티켓을 끊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독일 워크캠프 기구로 날아갔다. 다시 생각해도 당시 그의 행동은 맨 땅에 헤딩 정도가 아니라 역대급 드라마다.

한국 워크캠프를 제안하는 그를 동양에서 날아온 철없는 어린 청년이라 여겨 잘 설득해서 돌려보내려고 했던 독일 담당자들은 대화를 하면서 홈페이지와 소개서, 그리고 그 자체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놀랍게도 그에게 한국 워크캠프 파트너십을 승인했다. 워크캠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독일과 파트너가 된 그는 바로 일본으로 찾아가 연이어 파트너십을 맺었다.

독일과 일본에서 협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프랑스, 미국, 이태리 등 10개국에 차례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죠. ‘여긴 한국 워크캠프 기구인데 독일, 일본과 함께 워크캠프를 진행하는 곳이다. 너희도 하겠느냐라고 묻자 각국에서 파트너십을 수락했고 준비기간 1개월, 협의기간 1개월을 거쳐 19993월에 국제워크캠프기구를 정식으로 런칭했습니다.”

한국청년 약 23천 명, 21년간 87개국으로

정식으로 한국에 워크캠프 기구가 만들어지자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찾고 있던 대학, 공공기관 등의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한국 청년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워크캠프는 자타공인 해외교류 프로그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2019년 기준 한국청년 약 23천 명이 21년간 87개국 워크캠프에 참가했다. 자연스럽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워크캠프 외에 다양한 사업 제안이 이어졌고, 2011년 별도의 법인인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을 설립하게 되었다.

누군가 제게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 묻는다면 사회적 가치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교육입니다. 나아가 한국사회가 발전하려면 글로벌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당시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 일을 시작한 이유였습니다. 워크캠프가 붐을 일으켰을 때 주변에서 반 농담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면영리로 전환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 단체를 설립한 이유가 금전적 가치 추구가 아닌 사회적 가치였기 때문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바람은 한결같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것, 그 것뿐입니다.”

청년은 자기 삶과 사회 변화의 주역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염진수 이사장이 해온 것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바로 최초유일이다. 매너리즘이나 관성적으로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본능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왔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우리 둘째 아들이 10살인데, 최근에 나는 커서 뭐할까라는 질문을 하더라고요. 아들에게 제가 해준 이야기는 간단했어요. 당장의 일이 아니니 고민하지 말고 지금 네가 해야 하는 일들을 성실하게 하고 그러다 재밌고 가슴 뛰는 것이 생기면 그것에 열정을 다하라고 했죠. 물론 미래를 고민하고 계획하는 건 정말 중요하지만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이기 때문에 변할 수도 있죠. 반대로 아예 계획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계획은 장기간 세우되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현재의 주어진 일에 성실해야 후회없는 삶,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의 청년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온 염진수 이사장. 그에게 청년은 자기 삶을 변화시키는 주역이자 사회 변화의 주역이며 가능성과 기회의 사람이다.

청년들이 역량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 분야가 사회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전문성은 자신에게도,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전문성을 갖느냐 아니냐는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한 몰입과 투자가 정말 중요합니다. 영리냐 비영리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와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죠. 결국엔 ‘Why’의 문제, 즉 왜 일하는가의 답을 찾은 사람이 삶의 방향과 목표를 제대로 세우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한국의 청년분들을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사진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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