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글로벌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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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글로벌 기회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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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 칼럼

 

코로나 19와의 전쟁이 만만치 않다. 처음 겪어보는 새로운 양상의 전쟁이다. 지금까지 인류역사 전쟁들은 사람들 간의 전쟁이었지만 지금 전쟁은 사람과 자연의 전쟁이다. 지금까지 역사의 거대 전염병은 국지적이었지만 지금은 가히 전 세계적이다.

UN 회원국 195개국 중 145개국에 감염자가 발생하였다. WHO는 뒤늦게 세계적 대유행병(Pandemic)으로 선포하였다. 각국은 국경을 폐쇄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영업을 강제 폐쇄하고 있으며 학교를 휴교하고 종교시설은 종교행사를 중단하였다.

 

혼란과 갈등을 이겨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물이 인류를 쓰나미적 공포와 혼돈으로 몰고 있다. 동시에 모든 것을 일시에 바꾸고 있다. 비즈니스와 교육의 판을 흔들고 있고 직장과 종교, 만남과 사람들과의 관계, 생활방식도 일시에 바꾸고 있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바이러스가,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바꾸고 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으로서 가히 수치스럽고 당황스럽다.

중국에서 시작된 작은 날개 짓이 3~4개월 안에 전 세계적인 태풍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불명예스럽게도 확진자 수가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국가와 사회 개인들에게 엄청난 혼돈과 두려움을 안겼다. 특히 국가와 정치권에게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과거식 권력과 물리적 힘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 보여졌고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가도 밝혀졌다. 평소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던 마스크를 희귀 아이템으로 등극시켰다. 전대미문의 사태는 길거리 식당과 가게, 기업과 공장을 얼어붙게 하였고 모든 여행과 이동을 중지시켰다.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 희망하지만 누구도 언제 확실히 종식될지는 모른다.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없고 없어야 할 곳에 있다. 학교와 직장, 거리와 관광지에는 없고 가정에는 어린이에서 직장인까지 원하지 않는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제일 어려운 사람들이 가정주부들이라는 자조가 씁쓸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 코로나 전쟁에서 혼돈과 갈등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희망 또한 바이러스에게 괘씸죄로 몰리면 일시에 무색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다.

확진자 수의 증가가 줄고 있고 심리적 안정이나 자신감도 회복되는 것 같다. 초기에는 엄청난 혼란과 갈등이 있었지만 의료진의 무한 고생과 국민들의 협조, 의심자 전수조사와 같은 한국인 특유의 화끈한 대응으로 외국에서 한국의 대처와 극복, 기술과 의료 시스템에 대하여 칭찬과 찬사가 이어지는 상황으로까지 반전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고 다른 나라도 그 만큼 겪어 보지 못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우리와 같이 당황스럽고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같은 서방 선진국들이 초기에 다소 방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확진자 수 급증에 초유의 상가 철시, 이동제한, 국경폐쇄와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가 무색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다

필자로서는 의료 전문가도 방역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깊게는 이 분야를 잘 모른다. 그러나 이번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겪으면서 적잖게 당황스럽고 바이러스가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하여 두려움이 컸다. 모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는 예고가 있고 합의 과정이 있으며 미리 대비하는 시간과 과정이 있는데, 이번 변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위주 비즈니스 방식의 급격한 퇴조, 대면 위주의 생활방식, 조직 결재방식의 전환, 재택근무의 일반화, 강의실 위주 교육의 전환, 집회식 종교행사의 퇴조를 비롯하여 심지어는 결혼식과 장례식 모습까지 바뀌지 않을까 예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전쟁을 겪는 한국에 대해 외국에서 보내는 시각들을 보면서 한국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볼 수 있어 한편 가슴이 뛴다. 불과 최근 며칠 일어난 일이지만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 다른 나라들에서 한국의 진단 기술과 공개 행정, 투명한 환자관리와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에 대한 찬사와 배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특히 일부 국가의 정상들이 한국에 전화를 하여 협조하자거나 경험을 전수해 달라는 부탁까지 한다고 하니 불행 중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의심환자 전수에 대한 검사, 전수 검사를 실시할 만큼의 빠른 진단 기술과 의료진의 노고, 투명한 상황 공개와 전 국가적 대응 체제,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와 대응, 철저한 감염자 관리와 동선 공개 등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국가적 어려움에 생뚱맞게 가슴이 뛴다고 하면 감 없다고 비난받을 일인지 모르지만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환하여 새로운 기운을 내자는 뜻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코로나19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초유의 국난이 한국이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정치적 이념이나 경제적 편 가르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전대미문의 인류전쟁에서 한국이 선두에 설 절호의 기회이다. 기존 질서를 주도하는 서방세계나 중국, 러시아와 같은 거대 제국들을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상황이 도래하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대처에서는 미국도 유럽도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는 면에서 같은 처지다. 우리가 오히려 앞섰다고 할 수 있다. 불과 한두 달이지만 앞선 경험을 가지고 있고 기술,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더구나 그들이 따라올 수 없는 빨리빨리DNA속에 가지고 있다.

어느 나라도 이것을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섰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먼저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오죽 당황하고 급했으면 저렇게 되었을까? 또한 바이러스 문제는 정치적, 이념적으로 예민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휘둘리지 않을 인류 생존과 건강, 보건에 대한 문제로 우리나라가 선도할 아주 유리한 분야이다.

범국가적 글로벌 코로나대응 협의체 결성을 제안하자. 대한민국이 주도하자! 마침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협력을 시작하였다고 하고 일본도 뒤늦게 참여시켜 달라고 요청한다고 한다. 콧대 높은 유럽 국가들이 도와 달라고 한단다. 미국도 대놓고 한국이 잘하고 있다고 한다.

위기는 기회다. 특히 한국은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치환한 경험이 많다. 이번이야말로 전쟁에서 저력을, 혼돈에서 자신감을, 세계적인 위기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창출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낸 신()은 아마 우리 편일지도 모른다.

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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