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취업의 핵심 키워드, '나만의 직무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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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취업의 핵심 키워드, '나만의 직무경쟁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8.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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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취업하기

Joey Seo

현 외국계 대기업 채용팀장

야 너도 갈 수 있어! 외국계 기업저자

블로그(joeyseo.com) 운영 중

 

나는 스펙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면접만 보면 떨어질까? 어떻게 저 친구는 여러 군데 합격해서 골라간다고 할까?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왜 이렇게 취업하기가 힘들까?

분명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렇게 답답해하고 있을 것이고,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의 핵심 키워드 '나만의 직무 경쟁력'

외국계 회사의 취업 핵심 키워드는 나만의 직무경쟁력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지원한 직무를 위해 얼마만큼 고민하고, 어떻게 뼈를 깎는 노력을 하여 자신만의 직무 경쟁력을 키웠는지를 최대한 자신 있게 어필해야 하고, 지원한 회사에 대한 관심도, 충성심, 애사심을 보여주어야 성공취업에 이를 수 있다.

필자는 수많은 취업강의, 모의면접, 취업설명회 등을 통해 다양한 취준생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직무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본인이 어떠한 직무를 하고 싶은지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그리 많지 않다. ‘어떤 업무를 하고 싶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래와 같은 비율로 대답한다.

마케팅 (50%)

영업 (30%)

전략수립/기획/사무직 (10%)

인사 (5%)

기타 등등 (5%)

취준생의 절반 정도가 그놈의(?) ‘마케팅 업무를 하고 싶다라고 답한다. 또한 마케팅 아니면 영업, 그게 안 되면 일반 사무직이라고 답한다.

신입을 뽑는 외국계 기업 채용공고에서 사무직이라는 Job Title을 찾아볼 수 있는가? 두 개 이상의 전혀 다른 직무를 이야기하거나 외국계 회사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직무를 얘기하는 취준생들을 보면 취업준비가 잘 안 되었구나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수백 개의 직종 중에 왜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직무들이 10개 내외로 몰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취업의 핵심인 직무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중심없이 남들이 하는 취업스펙 올리기에 치중하고 있으며, ‘한번 해보고 싶은 직무 여러 개 중 하나로 취업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직무들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관련 채용공고가 올라가면 경쟁자들이 크게 몰린다. 경쟁률이 생각보다 훨씬 높아 취업하기가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수백 개의 직무 중 왜 진입장벽과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만 무작정 지원해 취업에 실패를 하고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수많은 직종 중 진입장벽이 낮고, 본인에게 더 잘 맞고, 더 가슴 뛰는 직무를 선정하지 못하고 지원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외국계 기업에도 다양한 직무가 있다

그냥 한번 지원해볼까?’, ‘이 직무는 내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원해볼까?’ 이렇게 막연하게 한번 지원해 보는 지원자와 그 직무를 미리 정하고 그 직무로 취업하기 위해 전공수업, 직무관련 인턴, 직무관련 과제, 직무관련 아카데미 수강 등 많은 노력을 한 지원자가 면접에서 만났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채용할 것인가?

대학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 교수님께서 강조하시거나 시험 전에 어느 정도 힌트를 주는 사항들 중심으로 공부를 하면 당연히 시험성적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왜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은데 외국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후보자의 직무관련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을 하지 않고, 고민없이 남들이 하는 공통적인 방법들로 취업준비를 할까. 결국 탈락할 것이 자명하고 탈락하면 고통을 받을 텐데 말이다.

일반기업처럼 외국계 회사도 다양한 직무가 존재한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직종은 경쟁률이 매우 높으나, 아래와 같은 직무는 생각보다 경쟁률이 높지 않다.

Sale administrator, Data Scientist, Product application specialist, 방사선안전관리자, Software Engineer, Hardware Engineer, Electrical Engineer, Digital Analytics Specialist, Invoicing Specialist, Recruiting Specialist, Cash Analyst, Legal Specialist, Cad Designer etc.

외국계 회사도 매우 많은 직무에서 신입사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피플앤잡, 슈퍼루키, 자소설, 링크드인 등에서 얼마든지 직무를 찾아볼 수 있는데, 왜 본인의 전공과 관련 있는 직무, 해보고 싶은 직무들을 검색해서 어떠한 Job Title로 채용하고 있는지 분석하지 않는 것일까? 자격요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왜 파악하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재 실질적으로 신입을 채용하는 Job Title2~3개 중심으로 List-Up하고, 각 자격요건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자신이 부족한 자격요건을 빨리 개발해서 6개월 후에 비슷한 직무로 지원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스스로 세워보자. 충분히 할 수 있다.

 

직무를 세분화해 선택하고 관련 경험을 쌓아라

취업에 성공한 취준생들과 여러 곳에서 오퍼를 받는 취준생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본인이 하고 싶고 입사하고 싶은 직무의 목표를 정확히 정립했던 친구들이었다. 준비시기도 빠르면 3학년 2학기, 적어도 4학년 1학기쯤부터 직무를 정립하고, 그 후 직무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직무관련 전공수업을 듣고, 직무관련 인턴십, 직무관련 사설아카데미, 관련서적도 많이 본다. 또한 그 직무에 근무하는 선배들이나 실무자들을 만나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전반적으로 나만의 직무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였다. 이런 친구들은 대부분 복수로 합격하여 회사를 골라서 취업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경쟁자와 그냥 한번 지원해보는 나와 경쟁하면 누가 합격할까? 100%는 아니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전자의 경쟁자가 합격할 것이다.

직무선정 관련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인사담당자를 예로 들어본다.

큰 직무인 인사담당자로 직무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더 세분화하여 채용담당자나 노무담당자, 교육담당자, C&B 담당자, Payroll 담당자 등 세부적으로 직무를 선정해야 한다. HR인사직군은 크게 HRM(HR Management)HRD(HR Development)로 구분되며, HRM에서도 세분화된 각 부서에서 세분화된 Job Title로 인재를 채용하는 편이다.

채용담당자 직무를 선택한 구직자가 있다고 하자. 그는 인턴십을 Search Firm 헤드헌터 회사의 리서처로 경험을 쌓았고, 영어의 필요성을 느껴 업무상 가능한 영어회화를 위해 OPIC이나 토익 Speaking을 통해 공인 영어회화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채용관련 다양한 서적을 통해 채용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채용담당자 직무관련 경쟁력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였다.

만약 당신이 채용담당자이고 바로 아래 신입을 뽑는다면 어떠한 인재를 뽑겠는가? ‘채용담당자에 호기심이 있어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단순하게 대답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스펙을 보유한 후보자를 당신은 선택할 것인가?

채용담당자를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고, 이직을 생각하지 않은 Passive Candidates들에게 컨택을 하고 지원을 유도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몇 번 해보다가 자기와는 너무 안 맞는다며 한달만에 그만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T/O(헤드카운트)를 글로벌에 요청해야 하고, 그 사이에 쌓인 업무를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데, 갑자기 상황이 여의치 않아 T/O 승인이 안 난다면, 그 많은 업무를 혼자 다 하면서 고생할 것인가? 외국계 회사는 T/O 받기가 매우 어렵고, 어렵게 받으면 정말 그 T/O을 소중히 활용해야 한다.

 

직무 경험을 쌓은 지원자는 입사 후 성과도 뚜렷하다

위와 같은 끔찍한 상황을 외국계 회사의 현업 실무자들은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신입을 뽑을 때 잘 적응하고 오래 일할 인재를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가 직무관련 관심이 많고, 특히 관련 인턴/계약직 실무경험이 있는 후보자라면 적어도 직무를 미리 파악하고 경험을 하였다고 평가해, 중간에 직무가 맞지 않아서 퇴사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원 직무에 관심이 많고 관련 경험을 쌓은 지원자는 입사 후 더 빨리 직무에 적응하고 성과를 많이 낸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공채를 점차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른 대기업에서도 적용할 계획이며, 외국계 회사도 마찬가지다. 수시채용은 해당 직무에 결원이 생겼을 때 진행된다. 수시채용의 핵심은 결국 직무 중심의 채용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직무라면 관련 경험을 쌓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임을 증명해야 선택받을 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할지에 대한 해답은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현재 채용중인 채용공고에 나와 있다. Job Title과 자격요건들을 보면서 체계적으로 나만의 직무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직무로 가고 싶은 회사에 취업할 확률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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