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온라인/비대면 전형 모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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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채용, 온라인/비대면 전형 모두 대비해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8.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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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전문가 인터뷰_신상진 휴매릭스 대표

이번 하반기 채용시장은 예측불가능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와 기업환경의 변화는 채용시장에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채용규모의 변화, 수시채용의 확대, 온라인과 비대면의 확대 등 여러 가지 변수가 구직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은 있는 법! 전문가를 만나 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들어보자.

 

올 하반기 채용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상반기 채용시장을 평가해 주십시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전반에 걸쳐 대혼란이 왔는데요, 채용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하필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는 3월에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이루다 보니 이미 채용 계획을 세워놓은 기업들도 급히 공채를 연기하거나 보류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4~6주 늦게 공채를 시작하였습니다. 늦게나마 공채가 진행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부 회사들은 신규 채용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는 경우도 있었죠.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항공, 관광, 요식업, 서비스업종 등이 큰 타격을 받았고, 신규 채용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에 비대면 방식이 확산되면서 각종 온라인 사업, 반도체, IT, 의료보건 등은 오히려 새로운 수요창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인력채용의 여지가 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코로나19는 인력수급 계획뿐 아니라 채용전형에도 영향을 줬는데요, 유명 대기업에서 직무적성검사와 면접을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올 상반기에는 갑작스럽게 일정이 연기되고 채용전형이 변경되면서 구직자들도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채용시장의 트렌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어떤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먼저, 하반기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인 확산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한국의 경우도 언제 다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될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내년의 사업성과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일부 수혜 기업을 제외하면 신규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경력직 채용보다 신입사원 채용에 유동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에 대한상공회의소가 30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40%에 해당하는 기업이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였고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물론 조기에 백신이 개발된다든지 방역이 계속 성공적으로 유지된다면 채용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수시채용의 확산도 계속될까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KT, 한화,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상시채용 대열에 들어서고 있고요. 그 밖의 주요 기업들도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맞춰 채용 시스템의 대폭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수시채용 트렌드는 확산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일부 기업은 수시채용을 하더라도 연간 채용인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정기공채라는 제도가 생긴 이유를 생각하면 과연 그런 것인지 의문도 생깁니다.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채용인원이 늘어나자 효율성을 위해 생겨난 것이 정기공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시채용과 잘 어울리는 인턴채용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턴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의 경우, 우수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선발해 별도의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시채용이기 때문에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채용 동향을 파악하기 훨씬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밖에 또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요?

하반기에는 온라인 직무적성검사, 온라인 면접, AI 면접 등 비대면 전형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 경우가 많았는데 하반기에는 효율성까지 고려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비대면 전형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채용시장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채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중소기업은 대외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고 내부 인력에 여유가 없다보니 중장기적인 인력채용계획을 세우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회사 상황에 따라 인력 채용을 하게 됩니다. 어느 해는 00명을 채용했다가 다음해는 채용을 전혀 안하거나 0명 정도 채용하고 그런 일이 빈번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에 대기업은 조금 더 중장기적인 전망에 따라 인력을 채용하고 양성합니다. 단기적으로 악재가 발생하거나 사업실적이 나빠졌다고 해도 중장기적인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우수한 인력을 꾸준히 채용을 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죠.

공기업과 외국계기업도 궁금합니다.

공기업의 경우 시장형 공기업을 제외하면 채용인원의 차이가 매우 큰 편이며, NCS 기반의 표준화된 채용전형을 따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외국계기업은 기본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매우 적게 하는 편이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합니다. 직무에 따라서는 국내 회사 경력만 있더라도 외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면 이직이 가능하죠.

금융업의 경우 일부 직무를 제외하면 전공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부터 취업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IT업종의 경우 개발/기술인력을 가장 많이 채용하며,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직군의 경우 코딩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리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 채용에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와 전략을 알려주세요.

대기업은 지원한 회사의 업종, 주력사업, 직무, 조직문화 등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그에 따라 강조할 요소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고요.

공공기업은 대규모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NCS 기반의 능력중심 채용전형을 진행하므로 스펙보다 필기시험이나 블라인드 면접에 자신이 있는 지원자들에게 유리합니다. 공기업의 지방이전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구직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 온라인/비대면 전형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겠지만 당분간은 온라인/비대면 전형이 확대될 수 있으니 이에 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전형과 큰 차이가 없겠지만 화상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한 방식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지원자의 경우 오프라인 전형에 비해 불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 눈앞에 평가자가 없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으니 평소에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목할 만한 분야나 직무가 있을까요?

요즘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줄었지만 최첨단 자동화 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여전합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2차전지 등과 관련된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개발/기술직군 지원자가 아니라도 성장하는 첨단 분야에서는 경영관리/영업마케팅 직군도 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하반기 취업에 도전하는 구직자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능력도 있고 운도 따라줘서 대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력관리를 잘해서 직무전문성을 키운다면 나중에 이직을 통해서 보다 큰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 입사할 때는 중소기업이었지만 회사가 급속하게 성장하면 10, 20년 후에는 이직을 하지 않아도 대기업 근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취업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될수록 묻지마 지원을 하기보다는 진로를 확실히 설계한 후 지원할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직업의 세계에서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는 20대가 아니라 50, 60대에 판명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신상진 휴매릭스 대표는.....

신상진 대표는 직업전문가로 기업, 공공기관, 대학에서 직업, 취업, 경력개발 등을 주제로 강의와 컨설팅을 하고 있다. 휴매릭스() 대표이사이며 주요 저서로는 2의 직업’, ‘직업의 이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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