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은 현장의 경험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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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은 현장의 경험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09.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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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대학은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야

최근 비대면으로 개최된 한국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경영학의 위기; 종말인가? 재도약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조동성 전 인천대 총장께서 발제를 하면서 한국의 경영학은 교수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고, 미국은 기업이 원하는 것을 가르친다. 경영학은 융합학문으로서 다양한 학문적인 통합으로 발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자도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대학교육의 목표는 분야별 전문지식을 갖춘 유능한 사회인을 양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대학은 교육부의 LINC사업(사회맞춤형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맞춰 학생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경험을 쌓고, 대학은 현장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인턴실습이나 동아리를 통하여 현장을 이해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양성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대학은 갖고 있는 지식과 자원을 대학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의 생태계와 질적 양적인 협력을 통하여 경험을 키워가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기성세대들은 디지털과 온라인 및 글로벌 역량이 부족하고, 수평적 조직시스템에도 친화적이지 못하며, 다소 소극적이다. 또한 신문화와 신기술 도입에 대한 저항감으로 새로운 사업이나 융복합 환경에 익숙하지가 않다. 이런 점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데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 필자는 이점에서 청년들의 열정과 ICT능력, 소통, 협력 등의 역량이 지역사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융합을 통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필자가 일전 연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난 20182만여 개의 의류 도매상과 근처 창신동의 봉제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청년스타트업들이 함께 참여해 동대문스타트업이라는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하여 동대문시장의 원단과 패션을 전 세계로 확대하였다. 이렇게 신기술 활용에 익숙한 청년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실현이 가능했던 이유는 디자인에서 생산·판매까지 전 공정을 담당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밀집돼 있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의 산학협력은 1980년대 이후 대학의 국가경제 기여라는 역할과 함께 기업가적인 대학(Entrepreneural University)이 강조되면서 캠퍼스 창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더 나아가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사회참여대학으로 그 역할이 확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 기술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와 창업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도 개선되거나 새롭게 마련되었다.

하지만 대학의 창업교육은 창업을 장려하는 학사제도나 창업보육센터, 다양한 인프라, 경진대회, 창업자금 지원사업 등 많은 지원을 받아 대학의 지식과 아이디어가 시장으로 적극 진출했지만 시장경제, 사회 등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창업지원 사업의 대부분이 3년 이내의 초기 창업과 7년 이후의 후기 창업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라는 3~7년 사이의 창업에 대한 정부정책, 투자 및 공간지원 등은 여전히 부족한 사각지대라 할 수 있다. 이는 창업에 대한 지원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말해준다.

 

대학의 산학협력과 생태계 조성의 활성화를 위하여

우리가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자세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다양한 창업 생태계가 같이 참여한 창업교육을 통하여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의 산학연 협력과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창업 생태계의 참여자들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 많은 성공한 사업가들처럼 자신의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어떠한 시행착오도 버텨 내는 심리적 소양을 갖추고, 너무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경험은 창업 프로그램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학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사회의 다양한 산업과 투자 및 네트워크와 결합이 용이하도록 하고, 사회의 투자자들이 대학의 기술과 지식에 접근이 용이하도록 제도적인 보완이나 개방도 필요하다.

캠퍼스를 생태계와 융합할 수 있도록 도시의 공간으로 재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가는 대부분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다. 이에 대학은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도시 공간의 재설계로 디지털시대의 혁신창업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도심재생사업은 기존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주 내용이지만, 캠퍼스의 젊은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융합한다면 보다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젊은이들은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혁신과 도전에 보다 더 관심을 갖자. 혁신과 도전정신은 시대의 흐름이다. 대학과 생태계의 보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하여 청년 대학생들이 여러 경험을 하면서 꿈을 펼쳐보는 놀이터가 마련이 된다면, 우리 청년들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이동희 교수는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

국가디지털전환사업 심의위원()

서울경찰청 스마트치안 자문위원()

삼성SDS 마케팅홍보사업부장()

e삼성 일본·인도 총괄 대외사업지원실장()

*본 기고는 저자 개인의 저작물로서, 본지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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