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과 알코올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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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과 알코올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12.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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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이야기 / 매트 워커(Matt Walker)

우리는 대부분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한 잔의 와인이나 다른 주류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죠. 하지만 이 두 요소는 우리의 수면에 놀라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카페인부터 알아보죠. 카페인은 약제의 한 종류로서 이른바 정신활성 자극제라고 합니다. 카페인이 정신을 또렷하게 해준다는 건 잘 알려져 있죠. 잠을 깨워주기도 하고요. 그러나 카페인에는 적어도 두 개의 부가적인 특성이 숨겨져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모릅니다.

첫 번째는 카페인의 활성 지속력입니다. 일반적인 어른에게 카페인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반감기가 5~6시간 가량 지속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약 5시간에서 6시간 이후에도 여러분이 섭취한 카페인의 50%가 몸에서 계속 순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카페인이 1/4로 줄어들어 약 10~12시간 동안 지속되죠. 다시 말해 여러분이 오후 2시에 커피 한 잔을 마셨다고 합시다. 그럼 그 카페인의 약 1/4이 한밤중에도 여러분의 뇌에서 빙글빙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밤에 잠을 청하기 어렵게 하죠.

두 번째 특성은 여러분의 수면의 질을 바꿀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저녁을 먹으며 에스프레소를 마셔도 잠을 푹 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정말 그렇더라도 실제로는 카페인은 깊은 수면 상태인 비REM수면의 길이를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REM수면의 3, 4단계를 말이죠. REM수면은 일종의 회복을 위한 깊은 수면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날에 일어나도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고, 수면을 통해 재충전된 느낌이 들지 않죠. 하지만 깨어 있었던 걸 기억하지 못 하고 잠을 청하려 안간힘을 쓰던 걸 기억하지 못 하니까 이 둘의 연관성을 보지 못 하는 겁니다.

이번엔 주제를 알코올로 바꿔봅시다. 알코올은 아마도 수면제로 잘못 알려진 것 중 하나인데요. 사실, 그것은 절대 수면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적어도 세 개의 다른 방법으로 말이죠.

첫 번째, 알코올은 약제로 분류됩니다. 흔히 진정제라 부르죠. 하지만 진정작용은 수면과 다릅니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이 두 가지는 굉장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죠. 진정작용의 경우는 단지 뇌세포들의 활성화를 멈추는 것입니다. 특히 대뇌피질의 세포들이 해당되죠. 그건 자연스러운 잠이 아닙니다. 사실, 깊은 비REM수면을 취할 때만 보더라도 뇌 안에서는 수백 수천 개 세포가 조직적으로 활동합니다. 모든 세포들이 동시에 활성화되었다가 동시에 잠잠해지죠. 그리고 또 다시 활성화되고 다시 함께 잠잠해집니다. 그러면서 크고 강력한 뇌파를 만들어내죠. 깊은 비REM수면 동안에요. 진정작용을 깊은 수면으로 오해하는 것이죠.

두 번째 문제는 여러분의 잠을 조각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은 사실 수면 중에 이른바 투쟁 도피 반응을 관장하는 신경계를 자극하고 활성화시킵니다. 이로 인해 여러분은 잠으로부터 더 자주 깨게 됩니다. 밤새도록 말이죠. 그리고 알코올은 심지어 뇌에서 분비되는 각성 물질의 분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이 역시 여러분의 잠을 조각내는 요인이 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알코올이 여러분의 REM수면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꿈을 꾸는 상태의 수면을 막죠. 눈동자가 움직이는 REM수면, 즉 꿈을 꾸는 수면은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여러분의 감정과 정신 건강, 심지어 창의력까지 보장하죠.

저는 오늘 여러분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금욕주의자도 아니고 말 그대로 과학자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카페인과 알코올, 그리고 수면 간의 관계에 대한 정보 말이죠. 수면 건강을 중요시한다면 어떤 생활을 해야 할까요?

출처 / www.ted.com/translate/languages/ko/

정리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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