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이 된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진로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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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이 된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진로 처방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0.12.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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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청년들의 진로와 그 해법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진로가 불투명한 학생들이 넘쳐난다. 대학 졸업생이 이럴진대 신입생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부모도 교사도 진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장인이 된 선배도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며 진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정작 대부분의 학생들은 별달리 준비하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인식하면서 도대체 왜 진로를 준비하지 않는 것일까? 말로만 외치고 무관심하다 싶을 정도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 우리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문제와 더불어 학교의 진로제도 자체가 미비한 측면도 있다. 그나마 최근 진로교육이 신설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천편일률적인 학교 교과과정이나 수능 중심의 교육제도, 부실한 대학제도 등의 이유 때문에 구조적으로 교육 환경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곧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청년으로서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기만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중고생도 아니고 성인이 된 대학생조차 자신의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못한 채 진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런 현실은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결단을 내린다면 불운해 보이는 운명조차 뛰어넘을 수 있다. 만약 이렇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개인들이 늘어난다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진로문제를 해결해야만 보다 단단한 성공과 행복을 누려나갈 수 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진로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성인들조차 진로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

사실 청년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진로와 취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이전처럼 한두 개의 직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직업다변화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바른 진로설계를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불안정한 일과 삶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진로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진로하면 중고등학생의 진학 정도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진로는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이고,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고, 변화에 맞서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불안한 마음에 돈과 열정을 쏟기도 하지만 정작 사용내역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효율적이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어른이나 어린아이 할 것 없다. ‘노래나 게임, TV나 영화시청, SNS 활동, 쇼핑, 음주가무, 미용, 성형등에 많은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한 달에 얼마나 될까? 자신을 위해 순수하게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얼마나 될까? 행복이라는 미명 하에 순간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우려스러울 정도다.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미혹된 삶으로 평생을 허비하지 않나 싶어 안타깝다.

물론 지금보다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하느냐고 항변하고 싶은 분도 있을 것이다. 만일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오늘을 희생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분이라면 조금만 더 견뎌보길 권하고 싶다. 분명 기회가 온다. 젊은 날 쉬이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당장의 결과가 없더라도 청춘은 투자해야 할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항변하는 사람들이 기울인 노력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기껏해야 학점이나 외국어나 자격증 취득정도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스펙 쌓기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쓰지 정작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수립하려 애쓰진 않는다.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가슴 뛰는 비전을 수립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진로의 과정을 탐색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름대로 꿈을 향해 열정을 쏟았던 사람들조차 현실에 파묻혀 꿈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무심한 듯 진로를 준비하지 않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개 즉각적인 만족이나 즐거움이나 결과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로라는 것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준비해도 당장에 결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게임처럼, 시험처럼, 자격증이나 스펙쌓기처럼 즉각적인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진로 문제가 곪아 터지고 있는데도 애써 모른 척하면서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쏟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진로 문제는 어떤 특정 요인으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부모나 형제, 교사나 친구관계, 성격이나 외모, 대학이나 전공 등 다양한 문제로 비롯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누적되어 있다가 곪아 터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취업 문턱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다든지, 재정적 문제에 봉착한다든지,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 도저히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곤 한다. 그럴 때야 비로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미리 인지하면서도 애써 모른 척한다. ‘아직은 괜찮겠지하는 안일함 때문이다.

사람들이 지적으로는 현명하고 똑똑해 보이지만 보기보다 어리석어서 대개 갈 때까지 간다. ‘하지 마라고 하면 더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여 어찌할 바를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곤 한다.

 

진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진로 문제는 대개 자신에 대한 탐색이 부족했다든지, 뚜렷한 삶의 목적을 수립하지 못했다든지, 삶의 자세와 태도가 흐트러졌다든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회적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든지,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했다든지,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든지, 지나치게 두려움에 휩싸였다든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든지, 지나치게 특정 조건에 매달렸다든지 등의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문제상황에 직면했다면 마주친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하면 된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상황에 놓이면 자신을 합리화하고 현실의 당면한 문제를 미루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지만 최소한 미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아무런 대책 없이 하루하루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만일 안일한 태도 때문에 진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해법은 간단하다. 일단 나쁜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잘못되었다고 느낀 시점부터라도 다시 준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누군가를 비난하고 무위도식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그러니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때로는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삶의 나락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진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방법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면 먼저 그 원인이 무엇인지 헤아려보고 기본부터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한 시점이 오래되었을수록 해결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을 낭비한 죄가 있다면 대가를 치르면 된다. 남은 삶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사용해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결과를 욕심내거나, 신묘한 비책이 있을 거라고 탐해서도 안 될 말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무엇인가를 성실하고 꾸준하게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어느 분야에서든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필자는 취업진로 분야에서만 20여 년간 종사해 왔다. 그 덕분에 전문가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채용관련 기업을 떠난 후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강단에 오른 지도 10여 년이 넘었다. 지금은 몇몇 사람들에게 존경 어린 눈빛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많은 직업적 혼란과 갈등 속에서 살아온 루저였다.

 

많은 직업적 혼란과 갈등 속에서 살아온 루저의 성공요인

누구보다 진로갈등이 많았던 필자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는 사실에 가끔은 필자조차도 놀라곤 한다. 하지만 어쩌면 평범한 필자가 그렇게 모자란 재능을 극복하며 살아왔기에 직업적으로 다변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청춘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필자는 <월간 리크루트> 2월호부터 좀 더 상세한 진로이야기를 펼쳐보기로 했다. <월간 리크루트> 연재를 통해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여나가기 위한 진로이야기들을 펼쳐보고자 한다. 대통령으로부터 추천도서로 인정받았던 필자의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를 바탕으로 진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행복, , 자존감, 비즈니스 마인드, 커리어 포트폴리오, 핵심강점, 직업창조전략, 시간관리, 미래명함을 주요 키워드로 펼쳐나가고자 한다. 역시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철상 대표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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