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춰진 내 모습에서 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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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춰진 내 모습에서 출발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02.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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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객관적인 자기 평가
박천웅 스탭스 대표

얼마 전 우연히 예전의 직장 동료를 만나게 되었다. 그와 대화하던 중 직장생활을 하던 때의 필자의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회사 동료나 상사들은 필자를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었다고 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기획 담당으로 일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기획통이라고 생각해 왔고, 그렇게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범한 말로 기억되는 게 의아했고, 사실 내심 섭섭하기도 했다.

동료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이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모습이 차이가 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인 자기 평가의 중요성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보여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대로 자신의 모습을 결정짓고,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꿰어맞추며 자기합리화를 하곤 한다.

이러다 보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평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한 대로 단정해 버리게 된다.

자신의 생각만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선의 여지가 전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춰진 내 모습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춰진 내 모습이 자기 자신에게는 굉장히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몇 사람에게 들어도 그 내용이 비슷하다면 그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대부분 자신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며 생소함을 느껴 본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혹은 비디오로 찍힌 자신의 모습에서 그동안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태도나 습관이 많이 나타나 어설프다고 생각되거나 쑥스러웠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바로 진짜 자신의 모습이다.

이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과 타인에게 비춰진 내 모습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바로 이 타인에게 비춰진 내 모습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을 인정할 때에야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더욱 강화해야 할 특장점은 무엇인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판단하고, 그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변함없이 중요한 가치 덕목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까닭은 명확한 자기 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인생목표와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지 모르면서 갈 길을 정한다는 건 사실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신을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라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식은 다면화된 평가 방식을 차용하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동료들이나 상사의 평판에 귀를 기울여라. 이는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신경을 쓰라는 말이 아니다.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고집불통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라는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업무 진행 방식 등 자신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충고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대개 상사가 업무 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할 때는 몇 차례에 걸쳐 업무 처리 방식을 지켜본 뒤에 대안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업무에 관해 실행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 사전에 미리 생각해 보고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반드시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하여 연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실행연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훈련이 되지만 이를 녹화하여 담당자가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로 비춰진 내 모습에서 개선안을 찾는 방식인 셈이다.

해당 직원은 내가 말할 때 저렇게 빨랐나?”, “내 시선은 왜 저렇게 불안하지?”, “내가 계속 코를 만지작거리네등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런 반응은 자신이 인식하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화면 속 자신을 두고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개선안은 그것 자체로 자신의 변화와 관련한 하나의 작은 목표가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인 자신만의 목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처럼 객관적인 내 모습, 즉 다른 사람에게 비춰진 내 모습에서 장점과 역량, 단점 등 사실적인 현상을 파악하고 자신이 목표하는 바와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할지 등을 분별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갭(GAP) 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 비춰진 내 모습을 정확히 알게 된다면 자신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진행 과정에서도 무리가 없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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