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자리, 코로나19로 주춤해도 지속적으로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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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일자리, 코로나19로 주춤해도 지속적으로 증가 예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2.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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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외국계 기업 취업하기_해외취업

청년들의 구직난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물론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취업의 기회가 잠시 주춤했지만, 해외 일자리에 대한 구직자들의 니즈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일자리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 한 취업포털이 구직자 1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47.6%가 국내 취업이 안 되면 해외취업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해외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지역(복수선택)으로는 미주가 33.5%로 가장 많았고, 유럽(23.9%), 일본(14.1%), 중국(13.7%), 동남아(12.2%) 순이었다.

미주를 선호한 가장 큰 이유로는 '다양한 기회'(공평한 기회와 보상, 다양한 산업군과 한국보다 덜한 차별)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유럽을 선택한 가장 큰 장점으로는 '복지'(한국보다 나은 근무 환경과 여유로운 삶)를 선택했다. 일본과 중국 희망자는 '접근성', 동남아 취업을 고려한 청년들은 '발전 가능성'을 각각 꼽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연도별 취업통계에 따르면, 해외취업자 규모는 미미하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2020년 제외)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정부도 우리나라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적극 장려해 왔다.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코트라·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은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통합해 '케이무브(K-Move)센터'를 구축해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직무경력이 풍부하고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사람은 산업인력공단의 월드잡 사이트(www.worldjob.or.kr)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맞춤형 교육이나 해외취업 연수 또는 인턴 프로그램 등은 구직자가 최종 취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해외 일자리가 생기면 여기에 맞는 청년을 취업시켜 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재를 먼저 확보한 후 구직자에게 맞는 기업을 맞춤형으로 소개해주는 '책임알선제' 도입이 큰 효과를 거두었으며, 정부기관 외에 인크루트, 잡코리아, 건설워커, 미디어잡, 커리어, 사람인, 잡투게더, 동포경제인 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등을 활용해도 해외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취업이나 외국계 기업 취업이 무조건 좋은 일자리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해외취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외국 기업문화와 현지화 등에 적응해야 하는데 여기에 실패할 경우 조기에 퇴직 또는 귀국해야 한다. 그만큼 외국계 기업 조직문화나 업무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케이무브를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독일 등으로 취업한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취업 기업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6점에 불과했으며, 특히 해외취업을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구인공고와 실제 근로조건에 차이가 있다는 대답도 19%나 되었다. 이는 해외 일자리에 신중해야 함을 말해준다.

해외 기업은 지원자의 '잠재능력'보다 당장의 '직무능력'을 중시하므로 전공도 중요하고, 상당한 어학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국가와 분야, ·중소기업·공기업 등 취업하려는 대상을 확실하게 정해 철저히 분석하고, 해당 기업에 매달 '입사지원서'를 보낼 정도의 노력과 끈기도 필요하다.

 

매킨지, 9개국 임원 800명 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과 노동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기업 판도가 급변하고 해고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재택근무 등 근무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 매킨지가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9개국 대기업 임원 8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일과 일자리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직장의 위생과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응답자의 83%가 앞으로 보건 및 안전과 관련한 직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 가운데 73%는 업무 현장의 물리적 거리두기와 위생을 관리하는 직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업무 공간이 재배치, 재설계되면 시설 관리자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고용 증가 예상에서 3위를 차지한 건 자동화, 인공지능 부문이다. 응답자의 35%가 코로나 유행 기간은 물론 앞으로도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에 능숙한 직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앞으로 2년간은 임시직, 계약직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대응에서는 응답자의 85%가 화상회의나 파일 공유처럼 직원 간 상호교류와 협력을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을 가속화했다고 답변했다. 약 절반이 전자상거래, 모바일 앱, 챗봇 같은 소비자 창구의 디지털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거나 늘렸다. 35%는 공급망도 디지털화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디지털화보다는 약하지만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 기술 도입도 어느 정도 가속화했다고 답변했다.

자동화 투자에선 미국과 인도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한 미국 임원의 70%, 인도 임원의 83%가 자동화 도입이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 서비스 및 기술 부문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 흐름이 가장 강했다. 재무 담당 임원의 88%, 정보기술 임원의 76%가 자동화 비율이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재택근무 전환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자동화에 더 적극적이었다. 대다수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한 회사의 경영진 중 80%는 자동화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일부 직원만 재택근무한 회사에선 51%만이 자동화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취업 위한 어학점수 준비비용 평균 191만 원
2020년 한 해 동안 구직자가 지출한 취업준비 비용은 평균 378만 원으로 지난 2018342만 원 대비 10%p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573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항목 및 비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인크루트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취업준비에 들인 비용을 물어본 결과 1년간 취업준비 비용은 평균 378만 원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영어회화 및 어학점수 응시 등에 평균 191만 원을 지출해 총 구직준비비의 절반이 할당됐다. 이를 비롯해 자격증 취득준비에 35만 원, 인턴십 등 직무역량을 쌓고자 직업교육훈련 및 면접준비(의상 포함)에 들어간 비용이 48만 원, 자소서 첨삭과 컨설팅에 37만 원, ·적성검사 준비에 28만 원 등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채용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코딩과 같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평균 39만 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월 평균 30만 원 가량을 취업준비에 쏟은 것으로 이는 지난 2018년 조사 결과인 평균 342만 원과 비교해봤을 때 약 10%p 가량 는 것이다.
취업준비 중인 항목은 직무관련 자격증(17.0%)을 준비했다는 의견이 1위로 꼽혔고, 인턴십·직무경험이 9.8%, 공인시험 등 전문자격 준비가 9.3%2,3위를 기록했다. 이어 NCS·인적성검사(8.3%), 공인영어말하기점수(7.5%), 공인어학점수(7.0%), 코딩(6.1%), 디지털·컴퓨터활용 능력(5.7%), 비대면 채용전형 준비(5.2%) 등이 있었고, 이 외에도 유튜브, SNS 등 운영(4.4%), 2외국어(4.2%), 전공준비(4.1%), 고시준비(3.2%) 등을 준비했다는 응답자도 보였다.

/ 이은지 객원기자 leeeunji_0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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