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대사 암기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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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사 암기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세요!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03.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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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직업 & 자격증_조국현 대표강사 인터뷰

대학 졸업 전, 세계적 시사주간지 <TIME> 한국 지사로부터 시사영어 강사 제의를 받고 직장 취업 대신 영어 강의의 길을 선택한 조국현 대표강사.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중고교 시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그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영화 대사와 팝송 가사를 암기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웠다. TIME 한국어판 편집부장과 또 다른 영어 월간지 편집국장을 지내고, 작고한 이익훈어학원 이익훈 원장의 제의를 받아 영어 강의를 해오다, 현재 학원 1타강사, 시원스쿨 교재 집필 및 강의, 그리고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영어 정복 비결은 무엇일까?

 

채용에서 외국어능력 또는 외국어점수가 요구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구직자들이 외국어점수 취득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자원이 없기에 수출에 의존해온 한국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직원 채용 시 영어 능력을 묻는 것은 확고한 관행으로 자리 잡았죠. 더구나 인터넷에서 돈이 되는 정보의 90%가 영어로 돼 있다고 하니, 회사 입장에서는 영어 잘하는 직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의대와 치대, 의전원 등의 교수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해외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영어 잘하는 제자들을 선호하고, 유명 대학교 편입학 과정에서 전공 점수보다 영어 점수가 더 높은 학생들이 유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영어를 못한다는 것은 취업과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큰 차이를 만들게 되죠. 하지만 영어 공부는 혼자 하기 힘들고 피아노, 태권도를 익히는 것처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의 투자는 부득이한 것일 수 있습니다.

 

어학시험의 종류가 많은데요, 시험별 특징, 용도가 궁금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영어 시험인 토플은 주로 외국인의 미국 대학입학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용도여서 아카데믹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토익은 원래 영문 비즈니스 계약서 해독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본 비즈니스계에서 토플 주관사인 ETS에 부탁해서 개발된 시험입니다. 따라서 비즈니스 영어가 주로 다루어지고 있고요. 뒤늦게 출발한 텝스는 토플과 토익의 틈새시장인 생활영어와 시사영어를 지향하며 출범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표현들과 영자신문에 등장하는 내용이 주로 다루어집니다. 따라서 토플은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이고, 토익은 비즈니스 서류를 읽기 위해 필요하며, 텝스는 일상회화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외국계기업이나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회화능력이 더욱 중요할 텐데요, 점수가 아니라 정말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한국 영어 교육의 큰 문제는 대학 졸업하고 나서도 미국 드라마와 영화의 쉬운 말을 못 알아듣고, 콩글리쉬 같은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잘못된 학습방법에 있습니다. 문법을 한국말로 암기하고 단어장을 보면서 영단어와 한국말 단어를 맞대응시켜 놓고 암기하는 방식은 정말 잘못된 방법입니다. 아주 옛날 한국은 몇 개의 영어단어를 암기해서 사용해도 괜찮았던 때가 있었는데, 현대는 인터넷에서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고, 외국인과 접촉 기회도 많아져서 예전 같은 영어학습법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몰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단어장과 문법책은 2차원이어서 빠져들 수가 없습니다. 스토리와 주인공이 있는 3차원에서만 몰입할 수 있죠. 제 후배 강사 중에 영어를 참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영어 공부했느냐고 물으니까, 배우 톰 크루즈의 대사를 어려서부터 많이 따라했다고 하더군요. 대사 암기하면서 문법과 어휘 공부를 같이 한 것입니다.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 어플, 사이트, 기타 다양한 방법도 추천 부탁드려요.

시중에는 무수한 영어학습 관련 서적들이 있지만, 특정 시험 준비서가 아니라면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중학교 수준 정도의 어휘력과 문법 실력이 있다면,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혹은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정해서 그 사람의 대사를 거울을 보며 암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영어가 느는 방법입니다. 아니면 영화 한 편의 대사를 통째로 암기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해설과 함께 암기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대략 6개월 동안 영화 2편 반 정도의 대사를 해설을 보며 암기했었습니다. 그 정도 암기하면 대사들이 비슷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년, 직장인들이 영어공부를 잘못하고 있는 부분과 개선사항도 궁금합니다.

한국 영어교육의 큰 잘못 중의 하나는 학생들에게 시험 볼 때만 영어 공부하도록 DNA에 기억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이 없을 때 영어공부를 하면 쓸데없는 일하는 것처럼 느끼고, 시험에 나오지 않을 만한 내용은 관심을 두지 않도록 길들여지죠.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하면 그때부터 영어를 아예 손을 놓는 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게 되고 언어학습의 골든타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많은 지성들이 인생을 연극에 비유합니다. 그래서인지 연기력 있는 사람들이 인간관계도 좋고 조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죠. 연기력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감정이 들어간 대사를 암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어 대사를 감정을 넣어서 암기하면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좋아집니다. 그러한 연기력은 면접 볼 때의 표정 관리나 순발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 대사 암기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세요.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조국현 대표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졸

중앙대, 성균관대, 서강대 시사영어 강의

시사주간지 TIME 한국판 타임연구편집부장

월간 뉴스워치편집국장

()이익훈어학원 대표 TEPS 강사

서울대 TEPS관리위원회 초빙교수

()시원스쿨 교재 집필 및 동영상 강의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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