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올해의 창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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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살펴보는 올해의 창업 트렌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4.2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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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_ 2021 창업 트렌드와 전략 / 창업 트렌드 인사이트

이례적인 팬데믹의 연속선상에 놓인 2021, 창업시장에도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지 않는 업종의 창업은 점차 위축되는 반면,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거대한 변화와 결을 함께 가는 업종은 새로운 시장을 활짝 열고 예비창업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잠시 접어두었던 청사진을 다시 펼쳐놓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논하기에 앞서 몇 가지 키워드로 2021 창업 트렌드를 알아보자.

 

1.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기술을 상품의 개선이나 생산 공정, 사업 전반의 프로세스에 적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거나 비즈니스를 효율화하는 것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터넷 혁명 시대라고 불리는 1990년대에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2010년대 초반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과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 플랫폼의 등장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기업들이 전산화디지털화과정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 경영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의 총체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경향은 작년의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기술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나이키, 샤오미, 스타벅스, 테슬라 등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는 2021년 계속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사진을 보여준다. 특히 이 부분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보다는 아날로그 시장에서 디지털화되지 않은 분야를 찾아 디지털업스케일하는 전략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2. 친환경 창업

코로나19 이후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당근마켓 등의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 또한 이런 움직임을 잘 나타낸다.

환경보호와 함께 창업시장에서는 리사이클 창업이 더욱 주목받는 주제로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로 폐업한 소상공인들도 많아짐에 따라 오프라인 창업시장에서는 기존 매장의 시설 혹은 집기, 인테리어를 그대로 활용하여 창업 투자비를 최소화하려는 리사이클 창업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 가구, 잡화, 생활용품 등 소규모 제조업의 경우에도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더해 브랜딩하고 있는 추세이며, 부동산 시장에서조차 리모델링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를 지원하는 정리, 인테리어 창업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3. 숍인숍 창업 활성화

인건비와 홍보비 등 부대비용의 증가로 소상공인들의 숍인숍 창업과 브랜드 간 콜라보레이션 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비대면 시대에 모바일 시장의 팽창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 효율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숍인숍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두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 이미 PC방 안의 카페, 커피숍과 생활용품 판매점의 결합 등이 성공사례로 나타났으며 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브랜드 간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매출 향상과 더불어 비즈니스 모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마트24 브랜드와 스무디킹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하여 이마트24 매장 안에 스무디킹을 판매함으로써 편의점 여름 음료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 치킨 브랜드와 유명 와인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 해 배달 고객의 만족을 높인 사례와 같이 콜라보레이션 창업은 서로 다른 브랜드 간의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미닝아웃 소비자 확대

미닝아웃은 미닝(meaning, 신념)과 커밍아웃(coming out, 정체성을 드러내다)의 합성어로 MZ(밀레니얼+Z)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설명해주는 단어이다. MZ세대는 개성이 강하고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정치,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는 데도 적극적이다.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사치를 공유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패션,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비건 뷰티, 인권 문제를 고민하는 공정무역 제품인지 따져본 뒤,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한다.

미닝아웃은 소비자가 자기만족뿐 아니라 사회,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윤리적 소비, 친환경 소비와도 맥이 통한다. 과거에는 개인이 나서는 것을 유별나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최근 SNS를 중심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망이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를 확산시킨다. 소비활동에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앞으로 고객 참여가 없는 마케팅은 성공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포장을 줄이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제품을 생산할 때 동물 복지를 경시하거나 환경을 파괴하는 과정이 있진 않은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이 기업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창업에 앞서서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비즈니스에 흡수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고객과 사회, 상품에 진정성을 갖는 것은 미닝아웃 창업의 첫걸음이다.

 

5. 매력 자본과 인플루언서 이코노미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인플루언서 경제다. 미국 벤처 투자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는 인플루언서 이코노미를 상징하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0년부터 인플루언서 이코노미를 정당한 비즈니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업에 필요한 디지털 진입장벽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자본이 부족할지라도 매력 자본을 가진 사람이 창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매력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는 커리어, 개성, 라이프 스타일, 전문성, 큐레이팅 역량, 네트워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이 매력 자본을 가지고 사업의 깊이를 만들어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6. 1인 소자본 창업과 무인점포 창업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소상공인들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매출이 거의 없음에도 고정 비용이 지출되는 것이었다. 집합금지로 영업이 중단되고 영업 제한으로 영업시간이 줄었지만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았다. 연일 보도되는 착한 임대인은 극소수였으며, 매장을 운영할 최소 인력을 유지해야 했기에 인건비 또한 계속 지출됐다.

반면, 1인 무점포 사업은 셧다운 상태가 되더라도 이런 위험이 없다. 1인 무점포 창업은 장비, 전문성이나 재능, 기술, 용역 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투자비도 적게 들고 매출이 없으면 운영 경비도 거의 없다. 차 한 대로 창업이 가능한 이사 택배 서비스, 실내 환경정화와 홈케어 서비스, 출장세차 서비스, 소독방역 서비스 등은 대표적인 1인 무점포 사업이다.

언택트에 대한 욕구로 스마트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무인점포 창업도 계속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까지 4천 개 매장을 스마트슈퍼로 육성할 계획이다. 스마트슈퍼, 무인독서실, 무인스터디카페, 무인아이스크림가게, 무인편의점, 무인커피숍 등 무인 업종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조리사를 도입하는 창업도 늘어날 것이며, 서빙 로봇이나 안면인식 시스템, 디지털페이의 도입도 확산될 것이다.

 

7. 피보팅 전략 확산

피보팅이란 원래 축을 옮긴다는 뜻의 스포츠용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사업 전환을 일컫는 경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한다는 의미에서 기업 경영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피보팅의 핵심은 얼마나 바꾸느냐가 아닌 무엇을 축으로 바꾸느냐에 달려있는데 전략 유형은 크게 아래 4갈래로 나뉜다.

  • 피보팅: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나 노하우 등 역량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전략
  • 피보팅: 기업이 보유한 자산 중에서 시설설비, 공간, 건물 등 물리적인 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전략
  • 피보팅: 변화하는 니즈에 따라 기존에 구축된 고객들의 정보와 리스트를 중심으로 재빠르게 사업을 전환하는 전략
  • /세일즈/판매 피보팅: 오프라인 중심이던 상품 판매 채널을 온라인, 방송, 모바일 등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사업을 전환하는 전략

창업을 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품, 전략, 성장 엔진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장 반응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경로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즉각적으로 방향 전환이 되어 사업 모델을 개선해야만 사업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8. 뉴노멀 수용성

뉴노멀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존에 존재했던 업종에 뉴노멀을 적용하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정부의 창업경진대회나 창업정책자금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회적 가치나 혁신성에 집중해야 한다.

빅데이터, AI, 딥러닝, 음성인식, 사물인터넷, 로봇 등 동일한 창업 아이템이라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가속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기존 사업에 IT를 더해 새로운 플랫폼을 제안하는 사업이 좋은 예시이다. 혹은 AI나 챗봇을 도입해 기존 사업을 새롭게 리모델링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혹은 아이디어스오늘의집과 같이 플랫폼이 없는 분야를 찾아 상거래 플랫폼을 제안한다면 창업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9. 홈어라운드 소비(동네상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 패턴 중 눈에 띄는 변화는 근거리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권의 중심축이 번화가에서 주거지 인근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 여기에 변화된 근무형태는 홈어라운드 소비를 더욱 가속화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택에서 근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집 근처에서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이루어지는 소비 문화가 강화되면서 홈어라운드 소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중고거래뿐 아니라 동네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분위기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지역 내 소비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온라인 카페, 중고거래 앱 등 IT를 활용해 사람들이 동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집 주변 상권을 살리는 홈 어라운드 소비가 지속될 전망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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