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창업을 시작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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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창업을 시작해도 괜찮을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4.2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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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1 창업 트렌드와 전략_창업준비 체크리스트

좋은 아이템이 있어서’, ‘더 이상 직장생활을 할 자신이 없어서’, ‘취업보다 창업의 미래가 더 밝아보여서등 창업을 떠올리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창업을 하고 있는 모두가 아무 문제 없는 탄탄대로를 달려 성공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좌절되는 많은 순간에도 딛고 일어나 다시 도전하는 창업 스토리가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다. 선뜻 창업이라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아래 순서에 따라 스스로를 체크해 보자. 각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지금 내가 창업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 터. 조금 더 다부진 각오로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주목해 보자.

 

첫 번째, 창업을 하고 싶은 이유가 명확한가?

가장 먼저 창업을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를 스스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창업으로 꼭 이루고 싶은 미션이 있는지 확인해야 지난하고 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창업의 과정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은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린 채 비행기를 조립하는 일과 같다. 뛰어내린 뒤에야 조립 순서를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창업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매우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창업을 시작하게 되면 창업자는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살기 위해 자신이 탈 비행기를 조립하게 되며 생과 사의 기로에 지속적으로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비행기를 조립하는 방법이나 낙하산을 입고 뛰어내리는 방법 등 생존 확률을 최대한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는가?

직접 창업을 해보기 전에는 완전히 알기 어렵지만, 창업가가 겪는 스트레스는 직장인의 스트레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충동적 결정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가는 창업의 꿈을 펼치기도 전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금방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창업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일과 휴식이 없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은 쉽게 볼 수 있으며 건강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엄청난 일이다.

매순간 일만 생각하게 되는 창업가의 삶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본인만의 확고한 미션이 없다면, 또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그 과정을 즐기기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진출처 : 세바시 ‘성공 그래프가 곡선인 이유’ by.양경준>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창업 이후 3년에서 7년에 이르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구간을 버텨내야만 한다. 데스밸리 구간에서는 매출보다 지출이 크므로 이것을 버틸 수 있는 경제적 준비 없이는 이 시간을 넘어가기 어렵다. 물론 본인의 창업 아이템이 정부 지원이나 엔젤 투자를 받아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선정이 된다 하더라도 그 지원금은 창업자의 뜻대로 쓸 수 있는 자금이 아니다.

따라서 창업을 생각한 시점에 바로 창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직장생활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생활비를 마련해 둔 뒤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2년은 수입 없이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생활비를 마련한 창업자에게서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에서 착오 없는 판단이 나오기 때문이다.

 

네 번째, 창업 아이템의 차별성이 확보되었는가?

정신적, 경제적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창업 아이템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창업 아이템을 찾으라는 의미라기보다 기존의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탁 산업의 영역을 모바일로 가져온 형태의 런드리고를 예로 들 수 있다. 런드리고는 새로운 세탁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에 비해 유난히 적은 세탁 산업의 모바일 서비스 전환율에서 힌트를 얻어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런칭한 것이다.

이처럼 산업에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찾아내어 기존의 것에서 발전시키는 것이 내 아이템의 차별성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규모나 예상 고객의 규모를 산정하는 등의 시장조사를 통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정확하게 타진하고, 핵심적인 기능만 담은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를 만들어 서비스를 간단하게나마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MVP를 진행할 경우 최소 고객이 우리의 서비스(제품)를 구매 혹은 비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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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최소기능제품으로, 시장에 팔리지 않는 제품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생한 개념이나, 제품의 모든 기능을 담는 것이 아닌 핵심적인 기능만 담아 간단하게 개발하고, 고객이 서비스(제품)를 실제로 이용하는지 확인해 실제로 제품을 출시할지 결정을 내리거나 제품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방향을 정할 수 있게 한다. 또한, MVP핵심 가설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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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 있는가?

MVP 테스트를 통해 고객의 니즈와 사업성이 파악된 상태라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계획을 세울 때 플랜B, C까지 확실히 세울 것을 권한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 지원사업은 연초에 선발 공고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으니 연말까지 경제적 준비를 탄탄히 하면서 이듬해 본인이 지원할 1년간의 정부 지원사업의 리스트를 정리하여 어떤 시기에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어떤 자금 조달 방식이든 성공 혹은 실패했을 때 어떤 플랜을 세워 진행해 나갈 것인지도 상세히 고민해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 불현듯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확실한 준비와 구체적인 계획만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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