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채용시장, 구직자들에겐 어떤 변화가?
상태바
포스트 코로나 채용시장, 구직자들에겐 어떤 변화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5.28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39주년 특집 / 코로나19 2년과 채용시장_뉴노멀 구직자 트렌드

격변의 시대, 채용시장에 뛰어든 구직자들의 사고, 기술, 태도 등도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도 구직자들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 추구하는 가치 등 다각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만큼, 과거의 인사관리 시스템으로 이들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사회 2년차를 맞이한 지금 구직자들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또 지금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살펴보자.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구직자 69.2%, ‘돈보다 워라밸!’

구직자 39.1%가 코로나19 이후 직장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달라진 직장관 1위는 경제적 보상보다는 워라밸이 더욱 중요하다(69.2%)’가 차지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신입직 및 경력직 구직자 1,27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직장관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5명 중 2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장관에 변화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직자 39.1%코로나19 이후 직장에 대한 기존의 신념,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반면 별 변화나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은 34.8%로 이보다 낮았으며, 26.1%기존의 직장관이 더 확고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구직자들의 직장관에 대한 코로나의 영향력은 신입직 구직자에게 더 컸다. 경력직 구직자의 경우 직장관이 달라졌다(34.9%)’는 응답보다 별 영향이 없었다(42.5%)’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신입직은 달라졌다(41.6%)’는 응답이 별 영향이 없었다(30.0%)’보다 11%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기존의 직장관이 더 확고해졌다는 응답 역시 경력직(22.6%)보다 신입직 구직자(28.4%)에게서 더 높았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구직자들이 가장 영향을 받은 직장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워라밸의 중요도가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달라진 직장관으로 조사됐다. 직장관에 변화를 겪었다고 답한 구직자 496명 중 69.2%코로나 이후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나의 건강, 워라밸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신입직 구직자에게서 73.6%로 경력직 구직자의 60.6%보다 13%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워라밸보다는 금전적인 보상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는 응답은 30.8%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직무와 연봉 중 더 우선하는 가치를 두고는 경력직과 신입직 구직자 간의 가치관 차이가 두드러졌다. 먼저 경력직 구직자들은 높은 연봉을 위해서라면 관심희망직무도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이 5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신입직 구직자들은 나의 관심희망 직무를 위해서라면 높은 연봉도 포기할 수 있다는 응답이 58.6%로 더 높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선호가 더욱 두드러졌다.

평생 직장에 대한 질문에는 꾸준히 오래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추구한다(경력직 58.8%, 신입직 52.5%)’는 응답이 54.6%적절한 이직을 통해 몸값을 높여야 한다(45.4%)’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 취업과 빠른 취업(이직) 중 더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51.6%꼭 정규직이 아니라 하더라도 당장 빨리 취업(이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구직자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는 워라밸이 꼽혔다.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26.0%가 직장 선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가를 꼽았다. 2위는 경제적 보상(22.2%)’으로 충분한 금전적 보상, 만족할만한 연봉이 주어지는가가 차지했다. 안정성: 꾸준히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고용안정성이 보장되는가(13.3%)’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일의 성취감: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가(8.9%)’, ‘능력발휘: 내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일할 수 있는가(7.3%)’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고용 가능성(6.7%)’, ‘직무(5.8%)’, ‘전망 및 비전(5.6%)’, ‘사회적 인정(2.4%)’, ‘조직문화(1.2%)’ 등이 직장을 선택하는 주요 가치로 꼽혔다.

다만, 구직 유형에 따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력직 구직자들의 경우, ‘경제적 보상을 꼽는 응답이 37.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워라밸(15.9%)’안정성(11.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신입직 구직자들은 워라밸을 꼽는 응답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안정성(14.4%)’경제적 보상(14.1%)’이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구직자 10명 중 6, ‘AI 채용 부담스럽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채용이 확산되면서 AI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6명 이상은 AI 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788명을 대상으로 ‘AI 채용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64.4%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AI 채용 도입 초기인 지난해 조사(60.2%)보다 소폭(4.2%p) 상승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69.3%)이 남성(56.4%)보다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 전공별로는 사회과학계열(74.1%), 경상계열(66.8%), 인문어학계열(65.4%), 예체능계열(64.5%), 이공학계열(60.9%) 등의 순으로 부담을 느끼는 구직자들이 많았다.

이들이 AI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58.6%, 복수응답)1위였다. 계속해서 관련 정보 자체가 부족해서’(53.4%), ‘평가 기준이 모호해서’(36%), ‘AI 전형을 위한 준비 시간, 비용이 늘어서’(22%), ‘일반 전형과 동시에 준비해야 해서’(19.4%) 등의 순이었다.

반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구직자들(637)은 그 이유로 직접 대면보다 부담감이 적어서’(53.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밖에 면접관의 편견이 배제돼 더 공정할 것 같아서’(30.5%), ‘내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볼 수 있어서’(29.4%), ‘다른 지원자들도 잘 모를 것 같아서’(19.8%), ‘참고용으로만 활용한다고 해서’(10.2%) 등을 들었다.

전체 구직자 중 AI 면접을 대비하는 구직자들은 19.7%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10.6%)에 비해 9.1%p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대비하는 부분은 모의 AI 면접 테스트’(49.3%,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일관성 있는 언어구사 등 구술연습’(43.3%), ‘호흡, 음색, 안면색상 변화 등 연습’(32%), ‘인재상, 회사뉴스 등 암기’(21.5%), ‘피부관리 등 외모 개선’(17.6%) 등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AI 채용에 대비하기 위해 월 평균 75천 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이들 중 38.8%AI 채용에 대비하기 위해 취업준비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13%비용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22.7%시간과 비용이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구직자의 62.9%는 향후 AI 채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때 유행으로 보편화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37.1%, AI 채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요원한 가운데, 언택트 채용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어 AI 채용 전형을 도입하는 기업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사람인의 AI 기반 동영상 모의면접 앱 아이엠그라운드등을 활용해 면접 연습을 꾸준히 해둔다면 AI 전형을 더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