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채용시장, 2021 하반기엔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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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채용시장, 2021 하반기엔 나아질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9.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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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1 하반기 채용시장 기상도

코로나194차 대유행으로 기업들의 경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채용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업 경영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 또한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취업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계에서 6개월째 고용보험 가입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하반기 채용시장이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상반기 서류전형, 평균 14회 지원에 합격률 12%에 불과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채용이 위축되면서 청년층의 취업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입사지원 기회는 줄어드는데 경쟁률은 심화되면서 서류합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 1,183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서류전형 결과에 대해 조사했다.

구직자들은 올 상반기 평균 14회 입사지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류전형 평균 합격횟수는 1.7회로 합격률은 12%에 불과했다. 서류전형 이후 인적성, 면접 등의 전형이 남은 것을 생각하면 매우 낮은 수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두 불합격36.5%로 가장 많았고, ‘1’(21.4%), ‘2’(17%), ‘3’(9.6%), ‘5’(5.2%), ‘4’(5%) 순이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서류전형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코로나로 채용공고 자체가 줄어서’(37.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나이가 너무 많아서’(34.9%), ‘채용규모 축소 영향으로 경쟁률이 높아져서’(34.3%), ‘학점, 어학점수 등의 스펙이 부족해서’(23.2%), ‘인턴,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직무관련 경험이 적어서’(19.2%)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상반기 서류전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도 높아진 경쟁률’(44.3%, 복수응답)채용공고 부족’(43.8%)1,2위로 선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채용시장에서 합격문을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것. 이외에도 경력자 선호 현상’(36.1%), ‘자격증, 인턴 등 직무 관련 전문 경험 부족’(27.2%), ‘기업마다 다른 채용 기준’(20.5%), ‘까다로워진 자기소개서’(16.1%), ‘공채 폐지 및 수시채용 증가’(11.7%)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구직자들은 올 상반기 자신의 취업성공 가능성을 평균 36.8% 수준으로 예상해, 상반기 내 합격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반기 공채에 들어간다면 자격증, 어학점수 등 스펙 강화’(19.4%) 전략을 펼치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취업 눈높이 낮추기’(16.7%), ‘전공, 직무 관련 지식 쌓기’(12.6%), ‘회사 및 직무 목표 명확화’(12%), ‘지원횟수 늘리기’(10.4%), ‘면접 실전연습’(9.2%), ‘인턴 등 실무경험 쌓기’(6.5%) 등의 순이었다.

 

기업 3분의 1, ‘하반기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기업 경영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33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채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반기 목표 실적 달성을 한 기업은 전체 응답의 27.3%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감소한 기업도 30.3%였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하다42.3%였다.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실적이다.

상반기 경영 성과가 안 좋은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해서’(73.3%,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 업종이 속한 산업이 전혀 회복이 안 됨’(30.7%), ‘비대면 방식 정착으로 매출 타격 큼’(12.9%), ‘인재 확보 실패’(11.9%) 등의 이유가 있었다.

하반기 채용계획 미정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3.3%였다. 구체적으로 채용계획 미정16.8%, ‘올해 채용 진행 안 함’(11.7%), ‘상반기 진행으로 하반기 채용 안 함’(4.8%) 순의 답변이었다. 하반기 채용 예정인 기업은 66.7%였다.

하반기 경영실적은 어떻게 예상할까.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52.6%)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상반기보다 회복세를 보일 것’(24.6%), ‘상반기보다 더 악화’(12.6%) 응답이 뒤를 이었다. ‘매우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10.2%였다.

현재 기업들이 채용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는 적합한 지원자 부족’(36.9%, 복수응답)을 꼽았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규모나 홍보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어 실적부진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32.7%),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31.2%), ‘최저임금 상승’(26.7%), ‘52시간 제도 확대’(15%) 등이 있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경영전략으로는 조직문화 유연화’(33.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유능한 인재 확보’(33.6%), ‘자금 유동성 확보’(27.3%), ‘글로벌 공급망 변경 등 비즈니스 구조 개편’(20.7%), ‘AI, 디지털화 등 미래기술 적용 확대’(18.3%) 등을 시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의 경영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36.3%)이 소요될 것이라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1년 이내 회복’(30.3%), ‘3년 이상’(9.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취업시장 기대? 취준생 절반 상반기와 비슷할 것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995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이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던 시기인 7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조사결과,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10명 중 8명에 이르는 78.2%올해 안에 취업을 못할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 중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 같아불안함을 느낀다는 구직자가 41.0%(응답률)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불황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자체가 적을 것 같아불안함을 느낀다는 구직자가 40.2%로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는 등 극심한 변화를 겪었던 구직자들이 또다시 같은 상황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채용동향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취업시장이 상반기보다 나아질까?’라는 질문에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 같다는 구직자는 15.8%에 그쳤고, ‘상반기와 비슷할 것 같다는 구직자가 52.2%로 절반에 달했다.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 같다는 답변도 32.0%나아질 것 같다’(15.8%)는 응답자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많았다.

 

고용보험 가입자, 6개월째 증가’, 하반기 고용회복은 안갯속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6개월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입자가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7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 가입자는 1439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5000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 폭은 6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92000명 증가하던 가입자는 3324000, 4422000, 5443000, 6462000명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수출IT산업 호조, 소비심리 개선,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가입자는 359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000명 늘었다. 334000명 늘어난 이후 증가 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금속가공, 전기장비 부문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화학제품 부문은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타운송장비 부문은 최근 수주 증가에도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른 선박부품업과 조선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7800명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991만 명으로 같은 기간 377000명 늘었다. 서비스업도 올 3266000명을 기록했던 증가 폭이 계속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는 보건복지, 출판영상통신,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 도소매 등의 부문에서 증가 폭이 개선됐다.

반면, 운수업과 숙박음식업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운수업은 같은 기간 7000, 숙박음식업은 1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인 지난해 7월에는 전년도 같은 달보다 각각 2000명씩 줄었다. 가입자 감소 폭이 올해 더 확대된 것이다.

 

고용보험, 30대만 가입자 감소 나머지 연령층 모두 증가세

남성 가입자는 808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000명 증가했다. 여성 가입자는 같은 기간 27만 명 증가한 6309000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만 가입자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30대 가입자는 3344000명으로 2000명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29세 이하는 2506000명으로 106000명 증가했고 40대는 3519000명으로 44000명 늘었다. 50대는 3058000, 60세 이상은 1967000명으로 각각 133000, 205000명씩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 가입자가 37만 명 늘어난 10337000, 300인 이상 사업장이 116000명 증가한 4056000명으로 조사됐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703000명으로 91000명 증가했고, 상실자는 636000명으로 66000명 늘었다.

구직급여 신청자는 10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00명 줄었다. 구직급여 수혜자는 같은 기간 53000명 감소한 679000명을 기록했다. 수혜자 수는 전달(693000)과 비교해도 감소했다. 지급건수는 736000건으로 97000건 줄었다. 구직급여 1회당 지급액은 약 141만 원, 수혜자 1인당 지급액은 1531000원으로 나타났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좋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직은 이미 코로나19 위기 이전 상황을 회복했고, 코로나 확산기마다 큰 충격을 받았던 임시일용직도 원래의 상태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고용 취약계층에게 일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확산에서 경험한 바로는 확진자 수가 급증한 후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취업자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7월 상순 이후 코로나19 4차 확산이 지속되면서 향후 고용회복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고, 확산기마다 충격을 받았던 임시일용직, 고용주, 대면서비스 종사자는 또다시 어려움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4차 확산이 고용회복을 지연시키지 않도록 고용안정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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