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ESG 혁신 중,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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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ESG 혁신 중,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ESG 경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10.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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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ESG와 채용시장_ESG 경영 국내 기업 사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내에도 ESG 도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환경성과를 평가하는 표준 평가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오는 2025년부터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 역시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선제적으로 나서 ESG경영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는 추세이다. 국내 기업들의 최근 ESG경영 활동 사례를 살펴보자.

 

GS리테일, 중소 협력사 대상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추진

GS리테일이 ESG경영 확산 일환으로 중소 협력사가 참여하는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하 ESG 프로그램)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ESG 프로그램은 중소 협력사의 ESG경영 체계 확립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교육 사업이다. 전 세계적 화두인 ‘ESG경영패러다임을 국내 중소 협력사가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개별 사업영역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교육 콘텐츠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전략(E), 인권·노동·안전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S),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G) ESG경영에 대한 통합적인 개념과 함께 구체적인 ESG경영 우수 사례들로 구성됐다. 5가지 분류의 교육 강좌로 운영되며, 교육 방식은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화상 교육과 온라인 강좌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GS리테일은 우선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4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다양한 중소 협력사의 추가 참여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ESG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소 협력사가 ESG 역량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는 등 지속·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활동 또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이번에 전개하는 ‘ESG 프로그램이 중소 협력사의 ESG경영 역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의 ESG경영을 강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GS리테일과 중소 협력사가 지속·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추진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GS리테일은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자체상표(PB) ‘유어스를 중소 제조업체와 협업해 상품화하고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수출상담회를 지원하는 등 중소 협력사의 국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일 단위 100% 현금 결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고충 및 의견을 듣는 정도경영 목소리를 운영하는 등 동반성장 및 상생을 위한 선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성연 GS리테일 컴플라이언스팀 팀장은 “GS리테일은 ESG경영 확산 일환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ESG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중소 협력사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GS리테일의 ESG경영 역량을 집중해 국내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전력산업 탄소중립 선도 위한 전력혁신본부신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은 전력공급체계의 전면적인 혁신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고 전력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 715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란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전력의 탈탄소화·분산화·지능화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탄력성 제고 등 혁신적 변화가 요구됐다.

한전은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전사에 분산된 탄소 감축 기술 개발, 재생 및 분산전원 확산을 위한 계통 운영전략 수립, ESG경영 확산 등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전략 수립과 정책 조정을 전담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전력혁신본부는 산하에 탄소중립전략처지속성장전략처로 구성됐다.

탄소중립전략처는 신재생 및 분산전원 확대에 대비한 전력망의 선제적 건설 및 운영체계 혁신과 탄소 감축을 위한 미래 기술의 경쟁력 확보 등 전력을 포함한 전환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과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발전 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협업체제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속성장전략처는 환경성·경제성·안전성 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전기 소비자의 편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전력 공급 방식과 고객 서비스 등 각종 제도와 절차를 혁신하는 한편, ESG경영 고도화를 위해 환경·안전·거버넌스 분야의 전사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분산전원이 전력망에 원활하게 연결되고 재생발전원이 확산하도록 하기 위해 송·변전과 배전 기능 간의 협업조직인 재생에너지대책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지연 해소와 계통영향평가 도입 등 수요의 분산화를 통한 망 이용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거래 제도 개선 등 전력계통의 당면 현안을 신속히 해결함과 동시에 전력 공급의 신뢰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전은 전력 수급의 안정적 관리와 에너지 효율 향상, 에너지 분야 신산업 육성, 중소기업 지원 등 전력산업 대표 공기업으로서 요구되는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핵심 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수요관리처는 탄소중립과 전기화 확대에 따른 수급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꾸준히 개선해 전력설비 투자 소요를 최소화하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등 전력 수급 관리 기능과 효율 향상 기능을 통합해 전력 공급과 소비 양측의 편익을 높여 나갈 것이며, ‘에너지신사업처는 그린수소·스마트시티·전기차 충전 등 전력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 및 마중물 조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전은 기존의 관리본부를 상생관리본부로 재편하고, 산하에 상생발전처를 설치해 동반성장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 단위 성공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상생 협력의 질적 전환을 도모하고자 했다.

또한 조직 개편과 함께 단행한 보직 인사에서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부서장으로 임명하는 등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인 전력혁신본부장은 한전 역사상 최연소 본부장을 임명했으며, 조직 컨트롤 역할을 담당하는 지속성장전략처장으로 40대 처장을 선임하는 등 획일적 보직 부여 관행을 깨고 일과 능력 중심의 책임경영 구현에 방점을 뒀다.

한편, 한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 기반인 핵심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2030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신재생 수용 확대 ESS 운영 수소 및 해상풍력 확산 등 에너지 전환 기술과 지능형 변전소 및 x-EMS 개발 등 디지털변환 기술·안전재난 및 보안·로봇과 드론 등 업무 선진화 기술 등의 확보 전략이 담길 예정이며, 한전 전력연구원은 국내외 산··연과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고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탄소중립이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하에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 분야의 선제적 기술 혁신과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이 강해져야 하며, 한전은 이들 산업 생태계와의 동반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카카오, 업계 최초로 ‘ESG 펀드공동 조성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ICT 업계 최초로 ‘ESG 펀드를 공동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다고 밝혔다. 양사는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해 총 200억 원의 ESG 펀드로 먼저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함께 ESG 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3ESG·AI·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혁신기업들을 육성하는 마중물로 ESG 펀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의 지원을 통해 여러 ESG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향후 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SG 펀드의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우수한 ESG경영 환경을 갖춘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대표 김세연·박근용)가 맡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기업을 추천하고, 투자받은 기업에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등 ESG 혁신기업 육성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양사가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도 ESG 펀드 운용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을 결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커리큘럼에는 전문가집단, 투자회사 관계자, ESG 성과 측정기관 등이 참여해 중소·벤처기업의 ESG 목표설정 및 사업확장을 돕고 있다.

카카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벤처에게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룸, 친환경 공정과 지역사회 나눔 실천 ESG 경영 박차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이 누구나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슬로우 퍼니처를 지향하며 ESG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룸은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일룸의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는 자재 투입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가구가 생산되는 전 과정에 적용하는 친환경 생산공정으로 유해 물질, 재활용성, 분해성, 에너지 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천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직접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친환경 E0 등급 자재를 사용해 환경과 인체에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며 친환경의 가치를 전한다. 제조 과정에서는 아세톤·알코올·톨루엔·벤젠이 비포함된 수성 접착제와 비용제형 접착제를 사용해 유해 물질 발생을 방지하고, 프레온가스가 아닌 우레탄 수() 발포 공법을 통해 공정 시 발생하는 공기 오염을 줄이고자 한다. 또한 공장 내 친환경 폐수처리 시설을 갖춰 폐기물 관리까지 안전하게 진행하며 제품을 생산한다.

포장 및 배송 과정에도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배송 시 제품 안전을 위한 완충재로 벌집 모양의 종이 쿠션을 사용하고, 올해 4월부터는 산화 생분해 비닐을 포장재로 도입해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 산화 생분해성 비닐은 공기와 빛이 있는 곳이라면 자연 산화돼 어디서든 폐기할 수 있고, 미생물의 먹이로 오염 없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 이바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룸은 청소년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공간 컨설팅, 가구 지원 및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2014년도를 시작으로 8년째 광주광역시 서구청의 희망플러스 교육지원사업에 동참하며 800여 명에 이르는 청소년에게 친환경 책상과 의자를 지원했다. 2020년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플랫폼 행복얼라이언스에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며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공간 조성 후원 활동을 시작했다.

일룸은 “ESG 가치에 대한 소비자 인식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누구나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가구를 생산하고 환경 및 사회와 착한공존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슬로우 퍼니처를 지향하는 일룸은 앞으로도 환경 및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해 친환경 및 지역 상생의 가치를 담은 ESG경영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커피찌꺼기로 화장품·생활용품 원료 만든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대표 나용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912일 밝혔다.

이번 MOU는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면서 함께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ESG경영 활동의 일환이다. LG생활건강과 도시광부는 커피박 기반 활성탄 업사이클링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커피박의 처리 공정과 활성탄 제조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폐기되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고, 도시광부는 커피박을 원료로 한 고품질 활성탄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커피박을 원료로 한 활성탄은 탄소함유율이 높아 흡착성이 우수하고, 유해 물질이 없어 고품질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제조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현재까지 상용화한 업체는 도시광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소취제)과 화장품(피지흡착제)의 원료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바이오 활성탄으로 가공해 해태htb 천안공장 인근 농가에 지력 증진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시광부 담당자는 “LG생활건강과 협업을 통해 밀레니얼(MZ) 세대의 니즈에 부합한 탄소 저감형 바이오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담당자는 기술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해 공동 연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 연계 상생 프로젝트의 하나다커피박 처리 비용과 원료 구매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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